청소년 대표 원태인을 응원하는 일본인, 미나미짱 이야기

김현희 2023. 3.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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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대표팀 사이에서 '미나미 누나'로 불린 그녀는 일본 언론사와 대한민국 대표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이후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에 대한 정을 내비쳤던 미나미는 이번 WBC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에 원태인(삼성)이 선발되자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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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U-18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에서 대표팀 통역으로 봉사
한신과의 연습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미나미 스즈키. 사진=미나미 스즈키 본인 제공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5년 전, 청소년 대표팀으로 만났던 (원)태인이가 벌써 성인 대표팀이 됐네요!"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연습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태극 마크를 달고 열심히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일본인 숙녀도 있었다. '미나미 스즈키(美南鈴木, 27)'라는 이름의 일본 야구팬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한국을 좋아하여 스스로 한국 여행도 많이 떠난 그녀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상당히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통역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5년 전 앳된 얼굴로 통역을 맡았던 여대생,
"한국 일본 다 응원해요!"

대표팀 사이에서 '미나미 누나'로 불린 그녀는 일본 언론사와 대한민국 대표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당시 대표팀 에이스로 '일본 킬러'로 등극한 좌완 김기훈(KIA)을 비롯하여 대표팀의 4번 타자로 한일전 결승 3점 홈런을 기록한 김대한(두산) 등 일본을 비롯한 외신들의 집중적인 인터뷰 요청에 응하면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결승전까지 선수단과 함께 하면서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대한민국을 응원했다.

그리고 당시 대회에서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자 그녀는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필자는 그래서 그녀에게 다소 짖궂은 질문을 던진 바 있다. "본인의 국적은 일본인데, 한국어를 잘 해서 통역 봉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이 일본에 이겼는데, 마음이 참 복잡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현명하게 "저는 단순히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팬일 뿐이예요."라고 재치 있게 답변을 했다. 그리고 대표팀의 귀국 순간에도 끝까지 선수단과 함께 하면서 향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대표팀 귀국 이후에도 드래프트 등 선수단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인 미나미는 선수들 대부분 프로 입성에 성공하자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그리고 그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로 일본을 방문하면, 어김없이 찾아가 청소년 대표팀이었던 그들을 적극 응원했다.

WBC 한일전에서도 미나미짱은 이 모자를 쓰고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응원할 예정이다. 사진=미나미 스즈키 본인 제공

이후에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국에 대한 정을 내비쳤던 미나미는 이번 WBC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에 원태인(삼성)이 선발되자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2018년 청소년 대표팀이었던 그를 이제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쉽게 두 이의 만남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한신과의 연습 경기에 어머니와 함께 야구장을 방문, 대표팀을 적극 응원했다. 그리고 경기가 대표팀의 7-4 승리로 끝이 나자, 상당히 기뻐했다. 특히, 원태인이 대표팀 투수로 나서며 호투를 선보이자 "오히려 보는 제가 더 긴장이 됐어요!"라며, 살 떨리는 마음으로 응원을 했다고 한다.

이제 그녀는 다시 도쿄로 향한다. WBC 본선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의 모습을 모두 지켜보기 위함이다. 물론, 그 때도 지금과 같이 태극기가 새겨진 대한민국 모자를 쓰고 갈 예정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본지에 "한일전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를 응원하겠어요. 어느 쪽이 이기건 기쁘면서도 마음이 참 애틋할 것 같아요."라며, 다소 오묘한 감정을 전달해 오기도 했다.

일본 도쿄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WBC. 그 안에는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일본 숙녀, 미나미 스즈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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