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비 총액 26조원 '역대 최대'…"상반기 중 대책 마련"

윤홍집 2023. 3. 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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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개학일인 2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이도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첫 대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결손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시교육비 총액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에 달했다. 정부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사교육비 총액 2년 연속 최대치 갱신

교육부와 통계청은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초중고 학생 7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5월과 7~9월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으로, 전년도였던 23조4000억원보다 10.8%p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에도 이미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사교육비 총액 학교급 별로는 △초등학교가 11조9000억원 △중학교가 7조1000억원 △고등학교가 7조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1%p, 11.6%p, 6.5%p씩 상승했다.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전년 대비 2.8%p 증가했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학교가 85.2%로 전년 대비 3.2%p 증가했고, 중학교가 76.2%(3%p↑), 고등학교가 66%(1.4%p↑)로 그 뒤를 따랐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하면서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년여간 발생했던 학력 결손을 보충하고자 하는 학생·학부모 의지가 사교육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학교가 전면등교됐고 학원 등 사회시설의 방역지침도 완화됐다"며 "초등학생의 언어습득이나 문해력 등에 대한 보충들이 학부모에게 다가오지 않았겠나 싶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교육비 증가 원인은 복합적일 것. 물가상승 요인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사교육 주당 참여 시간은 7.2시간으로 전년도 6.7시간 보다 0.5시간 늘었다. 학교급별 사교육 주당 참여시간은 초등학생 7.4시간, 중학생 7.5시간, 고등학생 6.6시간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으로 1년전보다 11.8%p 상승했다.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사교육비가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초등학교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7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4만4000원(13.4%p↑) 늘었다. 중학생은 43만8000원으로 4만6000원(11.8%p↑), 고등학생은 46만원으로 5만1000원(9.7%p↑) 상승했다.

/자료=교육부,통계청 제공

"사교육 부담 완화 위해 정책 수단 최대한 동원"

사교육에 월평균 70만원 이상을 지출한 학생의 비중은 19.1%로 전년도 15.8%보다 3.3%p 올랐다. 서울의 경우 월 평균 70만원 이상 지출 비율이 35.5%에 달해 가장 높았다.

전체학생 일반교과 과목별 사교육비는 영어가 12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학 11만6000원, 국어 3만4000원, 사회·과학 1만8000원 순으로 파악됐다.

학년별로 지출이 많은 과목은 △초등학교 6학년 영어 13만6000원 △중학교 3학년 수학 17만1000원 △고등학교 1학년 수학 18만4000원 등이었다.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목표에 대해 학교 교육이라거나 방과후 교육이라거나 이런 것들이 종합성있게 (준비)되지 못한게 있었다"며 "그 점에 있어서는 의지를 갖고 종합적인 대책을 상반기 중에 마련하겠다. 계획은 상반기지만 최대한 당겨서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저희가 올라간다 유지된다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며 "다만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최대한의 정책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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