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유소년선수 '사망'…유족 김포FC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

정진욱 기자 2023. 3. 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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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윤리센터가 지난해 유소년선수가 사망한 김포FC 유소년팀의 감독, 코치 등 지도자와 일부 동료들에게 징계요청을 의결한 가운데, 사망한 유소년선수의 아버지가 김포FC를 상대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스포츠윤리센터에 따르면 A군은 사망 당일 새벽,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유소년팀 코치 2명과 선수 6명, 중학생 시절 축구팀 선수 2명 등 총 10명의 이름을 열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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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측 "유소년 선수 키우는 축구팀 자격 의심"
김포FC "징계 결과 아직…도착하면 징계의결"
사진은 지난해 5월 유소년 선수를 추모하는 김포FC 선수단 모습.(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스포츠윤리센터가 지난해 유소년선수가 사망한 김포FC 유소년팀의 감독, 코치 등 지도자와 일부 동료들에게 징계요청을 의결한 가운데, 사망한 유소년선수의 아버지가 김포FC를 상대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보면 김포FC 유소년선수 A군(사망당시 18세)의 아버지측 변호인은 이날 오후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김포FC를 상대로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B씨는 또 수원지방법원에 A군이 중학교 시절 소속된 화성시 모 FC(U-15)에도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B씨는 "아들은 유서에 매번 '살인 충동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썼다"며 "아동청소년에 대한 범죄임에도 당시 아들을 지도한 지도자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자들의 가혹행위 및 학교폭력 방관으로 인해 아들이 사망에 이르렀다"며 "스포츠윤리센터의 인권침해 조사결과 징계요구 의결이 결정된 만큼 지도자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재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유소년선수들을 키우는 축구팀으로서 자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들은 어린 학생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하고, 이런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은 축구팀으로서의 영업행위를 정지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포FC 관계자는 "스포츠윤리위원회에서 어떤 근거로 징계조치가 됐는지 공문으로 온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지도자와 아이들이 연관돼 있어, 아이들이 다치면 책임을 누가 질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 결과과 도착하면 인사위원회를 열고 합당한 징계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포FC는 지난해 해당 지도자들과 재계약을 진행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사안이 엄중한 만큼 김포FC가 지도자 재계약에 있어 신중했어야 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1월 6일 "2023년도 제1차 심의위원회에서 지난해 5월 접수된 'A종목 유소년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4월 김포FC 유소년 팀에서 발생했다. 당시 피해 학생 A군은 김포FC 유소년 팀 기숙사 건물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A군의 유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청원에 따르면 A군은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축구부기숙사 4층에서 투신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3년 전 참고인들까지 모두 조사를 진행, 피해선수의 중학교 시절 동료선수의 괴롭힘, 지도자의 관리소홀과 감독과 코치가 고등학생 선수들에게 생활규칙 위반 시 휴대전화 압수, 삭발 등 지나친 벌칙을 주고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징계요청 의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스포츠윤리센터에 따르면 A군은 사망 당일 새벽,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유소년팀 코치 2명과 선수 6명, 중학생 시절 축구팀 선수 2명 등 총 10명의 이름을 열거했다. 동시에 A군은 "이들은 죽어서도 저주할 것", "차별과 언어폭력에 매번 자살·살인 충동을 느낀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심의위는 신체의 자유 및 사생활의 자유 등의 기본권 침해 및 언어폭력을 인정했다"면서 "심의위는 피신고인들의 징계요청과 함께 미성년선수들의 합숙소생활 중 과도한 기본권 침해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단체에 제도 개선과 괴롭힘 등의 인권침해 예방 교육을 권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과 별개로 이 사건은 김포경찰서가 수사 중이며,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A군 부모로부터 민·형사소송 등을 제출 받으면 이달 말 관련 공문을 김포FC에 통보할 예정이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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