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범퍼 교체에만 두 달… “수입차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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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주 A씨는 작년 12월 범퍼 손상으로 기아 서비스센터 오토큐를 찾았다가 두 달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동안 범퍼가 깨진 채로 차를 운행했다.
부산에서 민간 정비사업소를 운영하는 김학봉(39)씨는 "반도체난은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헤드램프와 같은 부품이 없는 건 이해가 가지만, 작년 말부터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플라스틱 범퍼와 같은 부품이 없어 정비를 못 하고 있다"면서 "부품이 없어 지난달에만 K5 수리를 원하는 차주 4명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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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주 A씨는 작년 12월 범퍼 손상으로 기아 서비스센터 오토큐를 찾았다가 두 달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동안 범퍼가 깨진 채로 차를 운행했다. A씨는 이달 초에야 범퍼를 교체할 수 있었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현대차와 기아의 다수 차종에서 부품 수급난이 벌어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오래된 현상인데, 요즘은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차체 하부 보호용 덮개)나 범퍼 가니쉬(장식),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부품도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생산을 중단한 시점으로부터 최소한 8년 동안 법적으로 부품을 보유해, AS(애프터서비스) 부품난은 주로 구형 모델에 한정됐으나 요즘에는 신형 모델도 부품난을 다수 겪고 있는 게 특징이다.
차주들은 현대모비스 부품몰을 수시로 드나들며 수강 신청을 하듯 경쟁하며 부품을 구하거나, 현대모비스 서비스센터에 매일 전화를 걸어 “부품을 달라”고 항의하고 있다. 부품을 수입하는 외제차는 정비 기간이 긴 반면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정비가 빠르고 쉽다는 점이 장점인데, 이 같은 장점이 사라졌다는 것이 주된 불만이다.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범퍼가 파손되면 부품을 기다리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일선 공업소에서는 현대차·기아의 부품이 부족해 영업을 못 하고 있다는 한탄도 나온다. 부산에서 민간 정비사업소를 운영하는 김학봉(39)씨는 “반도체난은 세계적인 현상이어서 반도체가 들어가는 헤드램프와 같은 부품이 없는 건 이해가 가지만, 작년 말부터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 플라스틱 범퍼와 같은 부품이 없어 정비를 못 하고 있다”면서 “부품이 없어 지난달에만 K5 수리를 원하는 차주 4명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신차는 계속 찍어내면서 기존 차량의 부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덧붙였다.
김씨는 현대모비스 부품 대리점을 통해 현대차·기아 부품을 공급받는데,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의 범퍼 몰딩, 기아 신형 쏘렌토 앞범퍼, 기아 신형 K5 앞범퍼·뒷범퍼, 기아 신형 K8 앞범퍼·뒷범퍼 등 부품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몇 개월간 정비 과정에서 대기가 있었다”며 “현재는 생산이 정상화됐는데, 부품이 유통되는 데 약간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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