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전동석·김주택 100% 만족"..'오페라의 유령', 13년만 컴백 [종합]

웨스틴조선=김나연 기자 2023. 3. 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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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웨스틴조선=김나연 기자]
오페라의 유령 / 사진=에스앤코
오페라의 유령 / 사진=에스앤코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에 돌아왔다. 그 자체로 완벽한 '오리지널리티'에 한국 배우들의 '열정'이 모인 '오페라의 유령'은 완벽한 공연을 자신하고 있다.

6일 서울시 종로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 데니 베리 협력안무, 신동원 프로듀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개막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명작으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 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가면 속 감춰진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먼저 신동원 프로듀서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으로서, 또 프로듀서로서 이름만으로도 가슴 떨리는 작품을 한국어로 공연되길 기다려왔다.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인데 관객들과 만날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설렌다"고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이 성사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서는 "너무 오랜만에 찾아온 작품인데 해외에서는 이렇게 많이 공연된 국가는 없다고 한다. 코로나19 시기에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만 공연되면서 전 세계 공연계의 주목을 받았고, 당시에 한국 콘텐츠 또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투어 공연이든, 한국어 공연이든 모든 비용과 노력은 똑같이 들어간다. 기간이 얼마냐에 따라서 프로덕션의 성패를 좌우하긴 하는데 (한국어 공연을) 짧은 기간 동안 할 수 있었던 건 원 제작사의 결정도 있었지만, 한국 공연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다"라며 "어떻게 하면 가장 오리지널리티를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30년 동안 해온 장인들과 공연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의 유령 / 사진=에스앤코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17개 언어, 188개 도시, 1억 4천 5백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 7개의 토니상과 4개의 올리비에 상을 포함한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은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성공한 작품. 라이너 프리드 연출은 "음악과 연출, 안무, 디자이너, 세트, 의상 디자인 등이 잘 합쳐진 걸작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같다"면서 "또한 "이야기 자체가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만 세 번째 공연인데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많이 공연된 적이 없었다"며 "한국어 공연은 세 번, 투어 공연은 두 번을 했다. 20년 간 다섯 번의 프로덕션이 올라간 건데 독특한 상황이다. 다른 나라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2019년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 왔을 때 기자간담회에서 오페라의 유령과 한국 관객 사이는 연애하는 것 같은 관계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제 둘은 결혼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관객들이) 다른 뮤지컬과 연애할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데니 베리 안무가 또한 "'오페라의 유령'은 시간, 국적에 구애받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중에 열렬한 사랑에 빠져보지 않은 사랑은 없다.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해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그 깊은 감정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이너 프리드 / 사진=에스앤코
'오페라의 유령' 역에는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 '크리스틴' 역에는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에는 송원근, 황건하가 출연한다 베테랑 배우 윤영석(무슈 앙드레), 이상준(무슈 피르맹), 김아선(마담 지리), 이지영, 한보라(칼롯타), 박회림(피앙지), 새롭게 합류한 조하린(멕 지리)이 출연한다.

라이너 프리드 연출가는 "캐스팅할 때 열린 마음으로 임하는 편이다. 배우들을 볼 때 그들이 어떤 분야를 전공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배우들을 알아가면서 성격이 어떤지, 장점은 무엇인지 찾아 나가면서 역할에 어울리는지 본다"고 밝혔다.

이어 "역할마다 꼭 필요한 요소들이 있긴 하다. '유령' 역은 카리스마를 많이 보는 편이고, 권위적인 모습이 있기 때문에 리드를 잘하는지를 보기도 한다. '크리스틴'은 연민이나 동정심을 필요로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런 면모를 본다"면서 "배우들의 성격을 알아가면서 캐스팅을 하는 편이고, 기본적인 실력과 능력은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개개인의 성격과 캐릭터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그 캐릭터를 같이 찾아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캐스팅을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데니 베리는 "캐스팅 과정 자체가 어렵다. 일반적인 뮤지컬이 아니기 때문에 '오페라의 유령'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노래든, 안무든 어느 정도 클래시컬한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져야 한다. 이야기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 본다. 한국 캐스팅이 좀 어려웠던 이유는 직접 만나 뵙고, 같은 방에서 연습하는 걸 볼 수 없었고 온라인으로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얼굴을 맞대고 호흡하면서 연습할 수 없었기 때문에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캐스팅이라고 생각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라이너 프리드는 "진짜 맞는 캐스팅을 했는지 걱정을 많이 하고 한국에 왔는데 답은 명확하게 'YES'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어 "한국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한국 배우들은 특유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작품에 어울리는 깊은 감정 또한 소유하고 있어서 그분들과 작업하는 게 흥미진진했고, 설레기도 했던 연습과정이었다. 각 나라의 배우들과 일하다 보면 감정이나 문화 때문에 이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데 한국 배우들의 또 다른 접근방식을 지켜보면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13년 만에 돌아온 한국어 공연에서 '오페라의 유령' 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서는 "각자 매력이 다르고, 개성이 다른 분들이다. 조승우 배우는 연기를 많이 하셨던 분이니까 연기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전동석 배우는 뮤지컬 배우라서 뮤지컬 부분이 탄탄하게 잡혀있다. 또 김주택 배우는 성악을 전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세 명의 유령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 개성과 매력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스틴' 두 분은 성악을 전공했고, 온라인으로 연습하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두 분이 따뜻함과 연약함, 또 청순함을 가진 분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 '크리스틴'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라울' 역을 맡은 송원근, 황건하 배우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두 사람과 인물을 찾아가는 여정도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배우들이 어떻게 다른 매력을 가졌는지 알기 위해서 7번은 보러 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니 베리 / 사진=에스앤코
데니 베리 안무가는 "주연 배우들 외에 다른 배우들도 모두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고, 앙상블들도 훌륭하다고 진심을 다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탄탄한 서포트를 해주고 있고,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 게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라이너 프리드는 멀티 캐스팅에 대해서도 "연습량이 많아질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하다 보니까 의외로 수월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들 덕분이었다. 같은 역할을 배우들이 서로를 잘 서포트해주더라. 전반적으로 배우들이 서로 모르는 것도 알려주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인내해 주기도 했기 때문에 수월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들은 '번역'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히며 "저도 생각하지 못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흥미진진한 경우가 많았다. 번역이 중요한 만큼 그게 달라지면서 수년간 알았던 대사 한 줄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게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면서 "한 번은 전동석 배우가 가면 무도회 장면에서 '유령'이 오페라 악보를 극장주들에게 던지며 '나는 당신을 위해 오페라를 썼다'라는 대사가 있다. 전 '당신'이 당연히 극장주라고 생각했는데 전동석 배우가 '당신'이 크리스틴을 얘기하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 저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흥미진진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의 유령' 제작진은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신동원 프로듀서는 "원래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현재 투어 중인 세트가 아닌 한국 공연을 위한 세트를 영국에서 제작해서 완벽하게 준비했다. 샹들리에는 상징적인 무대 장치이긴 하지만, 수많은 무대 장치 중 일부다. 모든 장면을 재현하고 한국에서 셋업을 하고 있다. 의상도 영국, 한국, 호주 세 나라에 나눠서 제작하며 노력하고 있다"며 "공연을 보러 오시면 파리 오페라하우스, 미술관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라이너 프리드 연출 또한 "한국 사람들이 알고 사랑하는 그 프로덕션이고, 큰 변화는 없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한국에서 선보일 예정이고, 저희 또한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선보이기 위해서 왔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원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웨스틴조선=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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