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조진웅 "이성민과 호흡..매일 질투하고 감탄했다" [★FULL인터뷰]
조진웅이 '대외비'로 돌아왔다.
영화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대한민국을 뒤집을 비밀, 대외비 문서는 극의 중심 소재로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고, 예측할 틈없이 펼쳐지는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범죄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조진웅은 극중 국회의원 후보 전해웅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이원태 감독은 '대외비' 전해웅 캐릭터가 조진웅 맞춤 캐릭터라고 말하며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 조진웅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그만큼 맞춤 옷을 입은 조진웅은 선한 마음에서 시작해 악이 돼가는 모습을 그리며 영화 속을 누빈다. 조진웅이라 표현 가능한 디테일한 연기들이 큰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조진웅은 "제가 해웅을 연기하며 포커스를 둔 것은 해웅이 처음에는 굉장히 많은 국민들과 대중들, 자신의 지역구 사람들을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처음에 해웅은 정의 구현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를 시작했으니까. 그런데 계속 권력이라는 것 앞에서 상황에 몰려가면서 변해가는거다"라며 "하지만 계속 도전하는 것은 전해웅의 기질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뒤로 물러나지 않고 계속 갈 수 있었던거 같다. 사실 순태(이성민 분)같은 실세들의 터치가 오면 일반 사람들은 모두가 좌절하지 않을까. 그런데 해웅은 버틴다. 안 될줄 알면서도 뒤로 물러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자신이 생각해보 본인과 해웅이 비슷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조진웅은 "저도 뒤로 어디로 물러나서 가겠나. 제가 (배우를 그만 두면) 어디가서 취직하거나 그럴수도 없고,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제가 어딜 가겠나. 그래서 저도 하는거 하면서, 뒤로는 갈 수 없으니 더 집중을 하고 주어진 상황에 근성 있게 한다"라며 "그런 점이 해웅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해웅과 가장 비슷한 점은 강자한데 약하다는 것이다. 저는 저에게 전화하는 그 분(아내)에게 약하다"라고 웃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성민은 조진웅의 연기를 보고 질투했다며 후배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진웅은 "그건 이성민 선배가 앓는 소리를 하신 거다. 후배 기를 살려 주려고 하신 말씀이다. 저는 이성민 형님과 연기를 하며 매일 감탄하고 매일 질투했다. 형님의 그 감정 디테일이라는게 대단하다. 최근에 이성민 형님이 나온 '형사록'을 봤는데, 시종일관 뛰어다니시더라. 너무 열정적으로 하시는데 그 안에도 감정의 디테일들이 다 녹아 있더라"라며 "형님과 함께 협연을 하면 바로 코 앞에서 그 연기들을 본다. 이 사람의 숨소리와 순간의 얼굴 떨림 같은 디테일까지 다 볼 수 있다. 그게 너무 재밌다. 같이 연기하면 연기가 잘 보이고 좋다. 내가 존경하는 다른 선배님들과도 함께 연기하면 그런 기분이다. 이게 카메라에 담기든 말든, 나는 이 연기를 즐길거야 하면서 하다보면 끝난다. 굉장히 환상적이다"라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진웅은 '대외비' 개봉을 기다리며 '재벌집 막내아들' 속 이성민이 연기로 대중의 극찬을 받는 것을 보고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영화에 나오는 배우가 잘되니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우리 영화에 이익이 될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가 '재벌집 막내아들' 본방사수는 못했지만 나중에 다 봤는데 너무 좋았다. 이성민 선배가 가지고 가는 힘이 너무 좋아서 이 시기에 영화 '대외비'가 빨리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외비'는 이성민 선배의 연기가 철이 끝나기 전에 맛 볼수 있는그런 제철 음식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좋다"라고 웃었다. 그는 "그런데 사실 연기를 하면서 이성민 형님이 되게 어려웠을 것 같다. 순태 캐릭터가 영화 속에 잘 녹여져 있는 것은, 이성민 선배님이 가진 디테일한 감정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대외비'의 관전포인트는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의 연기 대결이다. 특히 세 사람이 사투리로 주고 받는 연기가 눈길을 끈다. 부산 사람인 조진웅, 경상도 출신인 이성민과 달리 김무열은 서울 출신으로 표준어를 쓰기에 사투리가 쉽지 않았을 터. 김무열은 사투리 연기에 조진웅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진웅은 "김무열의 사투리 연기가 좋았다. 본인이 고민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게 크게 좌지우지 문제 될 것은 아니었다. 역시 연습의 양이 중요하구나 생각했다. (김무열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왔다. 어느 대사의 발음에서 부산 사투리 아닌거 같을때, 제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사투리라는 것은 작품을 하는데 활용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으로 연기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니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훌륭하다. 억지스러운 발음은 없었다"라며 "사실 부산 사람들끼리도 사투리가 다 다르다. 개인의 차이가 있지 않나. 김무열은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했다"라고 전했다.
조진웅은 현재 tvN 예능프로그램 '텐트밖은 유럽 스페인' 편으로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조진웅은 "저는 캠핑을 전혀 안 좋아한다. 왜 사람들이 텐트에서 잘까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까 텐트를 완성하니 뿌듯하고 집처럼 애착도 가고 하더라. 제가 캠핑은 안 좋아하는데 스페인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이번에 스페인으로 캠핑을 간다고 해서 가게 됐다. 그런데 가서 고생을 많이 했다. 캠핑에 대한 로망이 크게 없다 보니, 그냥 '스페인 풍광 잘 나오겠다'는 생각을 하고 갔는데 날씨가 뒷받침 되지는 못했었다. 유럽에 몇십년 만의 폭우와 폭설이 쏟아졌다고 하더라. 바람이 하도 불어서 폴대가 다 휠 정도였다"라며 "특히 권율이 고생을 많이 했다. 총무를 자처했는데, 우리가 뭐만 하면 율이를 불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대외비'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꺼내 보인 조진웅.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지 기대 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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