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받았다" 삼성·SK·포스코건설 '웃음'

정영희 기자 2023. 3. 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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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건설업체 성과급 희비(3)] 삼성, 두둑한 성과급… 포스코·SK 무난히 보너스 수령

[편집자주]건설업계의 경영 성과급(인센티브) 이슈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원자재가격 등 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기업들은 성과급 봉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년간 주택사업 호황에 매출이 늘어난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음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수령했거나 받을 예정이다. 2021년 하반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되고 미분양이 급증함에 따라 현금 고삐를 죄는 기업들도 있다. 다만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해외사업이 재개되면서 매출과 이익에 반영된 일부 기업들은 예년과 같은 보너스를 지급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진=뉴시스
곳간에서 인심나듯 이익이 많은 기업들은 앞다퉈 보너스 보따리를 푼다. 건설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몇 년 간 이어진 주택경기 호황으로 임직원들은 몇 달 치 월급에 해당하는 두둑한 성과급을 수령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준금리 인상을 필두로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커지는 등 전반적인 건설시장 환경이 나빠지면서 종사자들의 표정도 좋지 못하다. 대형 상장건설업체들의 지난해 잠정 실적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성과급을 둘러싼 희비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영체질 개선 등을 앞세우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올린 덕에 무리 없이 성과급을 지급했다. 포스코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성과급 주머니 만큼은 흔쾌히 열었다. 아직까지 성과급 규모를 확정짓지 못한 건설업체 임직원들은 회사 방침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삼성물산 건설부문… 성과급도 역대급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022년 매출액(연결 기준·잠정)은 14조5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9% 급증한 875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공사에 들어간 데다 국내 공사들도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1년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로부터 수주한 30억달러(3조5000억원)의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 수행하고 있다. 벨기에 건설업체 얀데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로 수주한 해당 프로젝트는 해상 석유생산시설과 아부다비의 육상전력망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삼성물산의 공사금액은 22억7000만달러(2조7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같은 해 3월 단독 수주한 16억7000만달러(1조8500억원)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에도 본격 착수, 실적에 반영됐다. 하이테크로 분류되는 반도체 공장 건축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2조3000억원)과 미국 반도체 사업장 테일러 공장(1조1000억원) 등에서 이익을 대거 냈다.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에 대비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미래 먹거리가 될 수주 실적도 좋다. 지난해 2월 베트남 국영석유가스그룹의 자회사 페트로베트남전력이 발주한 총 공사비 1조원(삼성물산 6100억원) 규모의 년짝 3·4호기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에 이어 8월엔 카타르 국영 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약 8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따내는 등 국내·외에서 당초 목표(16조7000억원)를 초과하는 17조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급 실적에 대한 보상으로 회사 측은 지난 1월31일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했다. 삼성 OPI는 소속 사업부의 직전 연도 실적이 연초 목표를 넘겼을 때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개인 연봉의 50%까지 부서와 개인별로 차등 지급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문·사업부별 목표 실적이나 개인 역량에 따라 정확한 성과급 액수는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전년 대비 올해 OPI가 다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목표달성장려금(TAI)은 7월과 12월 연 2회 지급한다. 사업부 실적을 기준으로 하며 기본급의 100%가 최대치다. 상·하반기 각 부서와 회사 차원 실적을 달성한 이들에게 지급된다.

포스코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포스코건설, 매출 상승 등으로 무난히 인센티브 지급


포스코건설은 지난 1월 전월 월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포스코건설의 영업이익은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1110억원) 대비 61% 줄었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2조290억원에서 2조2622억원으로 23% 가량 늘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을 뿐 이익이 발생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개인별, 팀별로 성과급 금액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통상 포스코건설의 성과급은 1년에 6차례 지급된다. 두 번은 상·하반기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네 번은 분기별 정산에 따른 인센티브다.

영업이익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도시정비사업은 급성장해, 미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4조3000억원대로 2021년(4조213억원) 기록을 경신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에코플랜트, 매출 늘고 성과급도 받았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지난 2월 각 사업부 실적과 개인 고과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연결 기준)은 5조356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163억원)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16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싱가포르 IT 환경기업 테스(TES)와 9월 해상풍력 구조물 제조사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를 각각 인수하면서 발생한 각종 수수료와 인수 업체 설비 교체비 등 일회성 비용이 포함된 탓이다.

SK에코플랜트는 관계자는 "2022년 상반기에 목표치를 넘긴 수소연료전지 수주 물량과 테스, SK오션플랜트 실적이 4분기에 반영되면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년간 10위권 밖에 머물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9위로 올라섰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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