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압박에 백기…'불트' 황영웅, 타이밍 놓친 하차선언 이유[이슈S]

강효진 기자 2023. 3.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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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영웅. 출처|황영웅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MBN '불타는 트롯맨'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이 결승 2차전에서야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오랜 고민 끝에 하차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영웅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다. 제작진 역시 이날 오전 "참가자 황영웅씨가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불타는 트롯맨'의 주목받는 참가자였던 황영웅은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 과거 상해 전과가 드러나고 폭행 피해자의 폭로가 줄이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황영웅의 친구였다는 A씨는 유튜버에게 이 사실을 제보하며 "(황영웅이) 어떤 식으로 보복할지 몰라 그간 제보를 피했다. 그런데 내가 나타나지 않으니 사람들이 안 믿는 것 같아서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황영웅에게 맞아)치아가 아직도 들어가 있는 상태다. 치열이 한쪽이 뒤틀리다 보니, 옆에 있던 치아들도 다 조금씩 틀어졌다. 아직도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폭행 후유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A씨 외에도 군 시절 동료, 전 연인 등이 황영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줄줄이 주장하는 폭로글이 이어졌다. 이같은 소식을 전한 유튜버는 "황영웅 폭행 피해자가 8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제작진은 지난달 25일 "황영웅에 대해 제기된 내용들에 대해서 사실 확인을 하였다"면서 "2016년(당시 22세),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고 상해 전과 사실을 인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지만, 제작진과 황영웅은 하차를 고려하지 않고 출연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 상황에서 '미스트롯2' 출연자인 진달래는 발빠르게 하차를 결정하고 대타 출연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였다.

심지어 제작진은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고 그를 두둔하며 "향후 본 사안과 관련하여 면밀히 살펴 올바른 회복이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대중의 공분을 샀다.

황영웅 역시 "피해자들에게 직접 만나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노래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겠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기회 역시 놓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전과 사실이 드러난 만큼, 황영웅은 감정에 호소하며 "20대 중반 이후 수년 간 공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한 삶을 배워왔다"며 "노래가 간절히 하고 싶었고, 과거를 반성하며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 못난 아들 뒷바라지 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와 생계를 꾸리는 엄마를 대신해서 저를 돌봐주신 할머님을 생각하여 용기 내어 공개적인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가족사를 거론하며 동정심에 호소했다.

▲ 황영웅. 출처| MBN \'불타는 트롯맨\' 방송 캡처

황영웅이 혐의를 인정하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더욱 격해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황영웅 관련 민원이 쏟아졌고, 심지어 경찰에 우승자 내정 의혹 및 특혜와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는 민원까지 접수됐다.

심지어 '불타는 트롯맨' 종영 이후 예정된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도 황영웅 논란 이후 예매 부진을 보였다.

각종 민원에 사건은 경찰 수사까지 확대됐다. 그의 과거 폭행 논란 뿐 아니라 황영웅이 심사위원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라는 점, 황영웅 팬클럽이 결승전 참여 독려를 출전 확정 전부터 했던 점이 지적 받았다.

이에 스포츠경향은 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제작진이 참가자 황영웅을 두고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는 민원을 접수하고 현재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시사프로그램에서도 황영웅 관련 논란 피해자 진술 등을 수집하며 관련 자료 모으기에 나섰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MBC '실화탐사대'를 비롯해 여러 언론사까지 공개 제보에 나서며 파장이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버티고 버티던 황영웅은 결승 1차전까지 출연을 강행했다. 사전 녹화된 출연 분량 뿐 아니라 생방송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며 내건 것은 비장의 면죄부가 될 '상금 기부 선언'이었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 받지도 않은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생색내기에 나서자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황영웅은 수세에 몰려 3일 오전 자진하차를 선언하고 우승자 내정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결승전의 절반을 방송까지 마치고 1위까지 거머쥔 뒤라 수습도 간단치 않다. 하차 선언의 타이밍을 놓쳐 수습이 더 복잡해졌다. 이 밖에도 기촬영분의 편집 여부, 톱8 콘서트 출연 강행 여부, 경찰 수사 결과 등이 남아있어 황영웅 사태가 어떤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한편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이 하차하면서, 7일 방송되는 결승 2차전에는 황영웅을 제외한 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까지 7인의 후보만 출연해 마지막 경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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