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영양서 산불 주민 110여명 대피…전국서 하루 ‘10곳’ 산불
전남 순천에서 산불이 발생해 3개 마을 주민 76명이 대피했다. 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순천뿐 아니라 건조한 날씨 속에 이날 하루 전국 곳곳에서 10건의 산불이 이어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3일 “순천시 월등면 망용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32분쯤 발생한 순천 산불은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했다.
산불 확산을 막고 주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한 당국은 진화 헬기 19대와 장비 28대, 진화대원 307명을 투입해 해가 지기 전까지 총력을 기울여 산불 진압에 나섰다.
당국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산불 진화율이 80%라고 밝혔다. 당국은 진화대원과 장비를 동원해 야간 산불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순천시는 혹시 모를 피해를 우려해 산불 인근 지역 3개 마을 주민 76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월등면 주동마을 8가구 20명, 황전면 용암마을 15가구 20명, 백야마을 16가구 36명이 마을회관과 면사무소 등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없지만 비닐하우스 2개 동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영양에서도 산불로 민가 1채가 불에 타고 주민 36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후 2시11분쯤 경북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행하자 당국은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진화 헬기 12대와 장비 40대 인력 379명을 동원한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6시30분 쯤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이번 산불은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바람에 날려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충남에서는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이날 하루에만 5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충남 당진과 부여, 홍성, 태안, 공주에서 산불이나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전남 영암과 강원 정선, 경남 김해 등 전국 곳곳에서도 산불이 났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발생한 산불 165건 중 지난 1주일 동안 발생한 산불은 70건에 달한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발생한 산불의 90%는 야산 인근에서 불법 쓰레기 소각 등으로 발생했다”면서 “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까지 불고 있는 만큼 국민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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