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부담 느는데" 반려인 맞춤 카드·예적금 혜택은 미미
[편집자주]반려동물이 금융업계에 새 키워드로 떠올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관련 시장이 5조원에 육박하면서 금융사들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서 반려동물로 지정된 종은 개·고양이·토끼·페럿·기니피그·햄스터 등 6종이지만 주역은 단연 개·고양이다. 금융사들은 개·고양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펫팸족(반려동물과 가족의 합성어)'을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하지만 가파른 반려동물시장 성장 속도에 비해 펫금융 활성화는 좀처럼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진국에 비해 법과 세부정책이 미비하고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반려동물시장을 잡기 위해 금융사들과 정부가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① 1500만 시대에 가입률 고작 0.8%… "펫보험 왜 안드시개?"
② "병원비 부담 느는데" 반려인 맞춤 카드·예적금 혜택은 미미
③ 금융권, '펫심' 잡기 위한 활성화 방안은?
#. 12살 포메라니안 '봄이'와 살고 있는 직장인 이지나(32)씨는 최근 고민이 늘었다. 봄이가 노견에 속하는 만큼 앞으로 진료비, 추가 관리비에 들어갈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러던 중 직장 동료에게 반려인을 위한 카드, 적금상품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사료값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 상품 가입을 알아봤지만 생각보다 혜택이 미미해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이씨는 "반려동물을 위한 금융상품이라고 해 알아보니 일반 상품과 비교해 혜택 부문에서 눈에 띄는 건 없었다"며 "차라리 다양한 혜택이 많은 카드, 금리가 높은 일반 예적금에 가입하는 게 이득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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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자 10명 중 2명은 양육 포기를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로 '예상보다 많은 지출'이 전체 중 26%를 차지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사랑하는 마음 외에도 지출 등 고려할 점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현재 8개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중 반려인을 겨냥하기 위해 출시된 카드는 ▲KB국민카드 'KB국민 펫코노미 카드', '반려愛카드(강아지·고양이)' ▲삼성카드 '삼성 iD 펫 카드' ▲하나카드 '펫 사랑 카드'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댕댕냥이' ▲NH농협카드 '펫블리카드' 등이다.
KB국민카드는 카드 발급 시 '반려견 단체보험', NH농협카드는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줘 부가혜택은 눈여겨 볼만 하지만 실상 조건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작 필요한 병원비, 관리비 할인 혜택은 일반 카드와 비교해 혜택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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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은행들은 '반려동물 애정 활동', '펫 다이어리 작성하기' 등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수행할 경우 우대금리를 얹어 주고 있다. 가장 많은 금리를 얹어 주는 곳은 KB국민은행 'KB반려행복적금'으로 연 최고 5%가 붙는다. 단 이는 모든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했을 경우로 기본금리는 ▲12~24개월 연 3% ▲24~36개월 연 3.3% ▲36개월 3.5%다.
반려인이라면 상품 가입에 솔깃할 수 있지만 우대금리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KB반려행복적금은 적금 만기일 전전월 말일 기준으로 '리브 M 반려행복 LTE 요금제'를 개통해야 하거나 적금 신규월부터 3개월(적금 신규월 포함)이 경과한 달까지 'KB국민카드 결제대금 출금(현금서비스 포함)'이 KB국민은행 통장에서 발생해야 각 0.2%포인트의 금리가 붙기 때문이다.
반려인 전용이라는 것 하나만 보고 가입을 결정하기에 금리 매력도도 떨어진다. 하나은행의 '펫사랑 적금'은 최고 연 2.8%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 1년, 기본금리는 2.3%다. 연 2.8%의 금리로 1년 간 매월 50만원을 넣을 경우 세전 이자는 9만1000원, 이자과세(15.4%)로 1만4014원을 빼면 이자는 7만6986원에 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반려인을 겨냥한 금융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며 "고객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혜택이 무엇인지 다각도로 살펴보면서 상품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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