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 국립공원의 날] 숫자로 보는 국립공원

이유정 2023. 3. 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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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립공원은 모두 22개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이 1호
2만3447종 생물 서식
10년간 산불로 27.35ha 훼손
전국에 모두 22개 국립공원이 지정·관리되고 있다. 제공=국립공원공단

숫자 3이 세번 겹치는 3월3일은 무슨 날일까요? ‘삼겹살데이’라고요? ‘납세자의 날’이라고요? 모두 맞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 뜻깊은 날이기도 해요. 

바로 ‘국립공원의 날’입니다. 국립공원의 날은 올해가 3회째로 역사가 비교적 짧습니다. 그러나 어엿한 법정기념일입니다. 올해 기념식은 특히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지 올해로 꼭 열돌이 되는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열려 의미가 더욱 남다릅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생태계와 경관을 가지고 있는 곳 국가가 지정해 관리하는 지역입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국립공원의 이모저모를 숫자로 알아볼까요?

◆1967년=국립공원제도는 미국에서 1872년 옐로우스톤이 세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국립공원제도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이때 큰 역할을 한 것이 지리산 권역 최초의 산악 단체인 ‘구례 연하반’입니다. 이들은 지리산의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고, 1964년엔 ‘국립공원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정부는 1967년 3월3일 ‘공원법’을 선포했고, 12월29일엔 지리산국립공원을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했습니다. 

◆22개=현재 전국에는 모두 22개의 국립공원이 산악형(18개), 해상·해안형(3개), 사적형(1개) 등으로 관리·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국립공원이 얼마나,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제도가 시작된 미국에서는 모두 63개의 국립공원이 지정·관리되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는 우리나라(22개)보다 다소 많은 34개의 국립공원이 존재합니다. 호주에 있는 국립공원 개수는 685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226만6221㎢=22개 국립공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전남 완도군에 위치해 있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입니다. 총 면적만 226만6221㎢에 달합니다. 그중 197만 5198㎢가해상이고 400여개의 섬을 포함합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한반도 해안 지형 중 하나인 ‘해식애’의 특징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해식애는 파도의 침식·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를 말합니다.

반대로 가장 규모가 작은 곳은 전남 영암군에 있는 월출산국립공원입니다. 면적이 5만 6220㎢에 불과합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비교하면 40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대부분이 암석과 급경사 계곡으로 다소 험난한 지형이 특징입니다. 

◆2만3447종=국립공원에는 많은 생물이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전국 국립공원에는 2만3447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데요, 국립공원공단에서는 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종을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라고 분류·지정해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22개 공원별로 동물·식물 각 1종을 지정합니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계룡산 깽깽이풀, 주왕산 둥근잎꿩의비름, 변산반도 변산바람꽃, 무등산 수달, 가야산 삵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기후 위기로 인해 국립공원도 살기 좋은 환경이 되지 못하자 종 다양성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동물에는 모두 267종이 있는데, 그중 국립공원 내 생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73종(64.8%)에서 2022년 177종(66.3%)으로 증가했습니다.

◆27.35㏊=국립공원을 할퀸 대표적인 상처에는 ‘산불’도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산불로 황폐해진 면적이 27.35ha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는 1만㎡로 축구장 면적의 1.5배에 해당하는데요, 27.35ha라면 축구장 면적의 41배에 해당하겠네요.

어마어마한 규모라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산불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가장 많았습니다.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쓰레기를 무단 소각하면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요. 이와 관련해 최근 국립공원공단은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탐방로를 통제할 계획을 알렸습니다.

◆4억2445만4000명=최근 10년간 국립공원을 방문한 탐방객 수는 누적 4억2445만4000명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의 8배에 달합니다. 

2021년 한해만 보면 3590만2000명이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탐방객 수는 다소 급감했지만 2021년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에요. 

이처럼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모두 함께 자연을 소중히 보전해나가야겠어요.

이유정 기자, 도움말=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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