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폐사체 건져올려…여수 양식장 수백만마리 '떼죽음'

정진명 기자 2023. 3. 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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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여수 바다의 양식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물이 너무 차가워져서 그런 걸로 추정이 됩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양식장 칸칸마다 폐사한 물고기가 물 위를 둥둥 떠다닙니다.

그물을 들어 올리자 바닥에도 떠오르지 못한 물고기가 한가득입니다.

매일 아침 건져 올린 폐사체는 곳곳에 놓여있습니다.

[윤맹자/양식 어민 : 잘해야 뭐 한 5천마리나 (살고). 여기 위에 뜬 것만 해도 살았으면 좋은데 결국은 다 죽어요.]

물고기가 폐사하기 시작한 건 지난달 초부터입니다.

전남 여수 남면과 돌산 등 49개 양식장에서 참돔과 돌돔 등 287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피해액은 70억 원이 넘습니다.

지난달 초까지 이어진 한파 영향으로 보입니다.

가두리에는 아직 살아있는 물고기도 있지만 대부분 저수온 피해를 입어 회복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수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어종들이 오랜 기간 저수온에 노출되면서 견디지 못한 겁니다.

[황형규/국립수산과학원 남해연구소 양식산업과장 : 저수온에 강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물고기들은 다시 회복하기가 굉장히 불가능하다고 저희가 판단을 하거든요.]

최근 5년간 저수온 피해가 없다 보니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양식장도 5곳에 불과해 보상도 막막합니다.

여수 바다에는 여전히 저수온이 유지되고 있고 살아있는 물고기도 상태가 좋지 않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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