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이다온, '꼬마영재'서 '기타리스트'로 우뚝

조성진 기자 2023. 3. 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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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일) 중학교(인천공항중) 입학
YB밴드, 함께 공연하며 다온 실력에 ‘엄지척’
5월 日 ‘오사카 사운드메세’ 출연…세계 진출 시동
韓 최초 ‘블랙스미스’ 본사 공식 엔도저
‘션기타’ 이정용 회장(새안모터스) 애정 각별
국내 모 대형기획사도 탐내
부모의 적극적 지원 인상적
父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심판’ 공채 1기
母 스포츠에어로빅 전문가
롤모델은 폴 길버트, 존 페트루치, 팀 헨슨, 잉베이 맘스틴
가장 좋아하는 밴드 린킨파크
리사 엑스(X) 열혈 팬이기도
“기타 연주는 물론 만능 ‘멀티테이너’가 꿈”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몇 년 전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기타영재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초등학생이 오늘(2) 중학생이 됐다. 꼬마 기타영재로 시선을 끈 이다온(12)이 인천공항중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 당시만 해도 키 150cm 정도에 53kg 몸무게가 이젠 168cm가 넘는 훤칠한 키로 늠름해지고 있다.

당시만 해도 연주에서 미스톤과 디테일의 아쉬움이 적지 않게 보였던 반면 몇 년이 흐른 지금 '일취월장'이란 사자성어가 연상될 만큼 실력이 '많이' 늘었다. 이다온보다 잘 치는 기타리스트는 수도 없이 많지만 현재 만 12살이란 걸 고려한다면 그 또래에선 단연 '골목대장' 그 이상이다. 지금처럼 스피드건이 필요할 만큼 급성장 속도로 볼 때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 히어로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다온은 지난 224() YB(윤도현) 전국투어 일환인 인천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3분여 동안의 무대였지만 YB 공연을 찾은 많은 이들에겐 "저 애가 12살 맞아"라고 반문할 정도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YB밴드 기타리스트 허준은 공연이 끝나고 이다온에게 "너 기타 정말 잘 치는구나"라고 했고 스캇 할로웰(기타) 역시 "Great Job"이라며 엄지척을 아끼지 않았다. 리허설 도중 박태희(베이스)는 이다온에게 잠깐 이리로 오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들은 이다온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의 대표 밴드 YB 멤버가 지적사항이 생겨서 부르는 줄 알았던 것.

"그런데 저를 부르시더니 '최고'라며 '앞으로 유명해지면 만나기 힘들 테니 사진이나 같이 찍자'고 제안하셔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었습니다."

YB밴드와의 협연은 2022MBC FM '4시엔 윤도현입니다''금요초대석' 출연 당시 이다온의 재능을 눈여겨본 윤도현이 "공연을 함께하자"고 약속했고, 이번 인천 공연을 통해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다온은 YB 밴드와 연주하며 남다른 감동을 받았다.

"윤도현이란 보컬도 최고지만 그를 잘 받쳐주는 멤버들의 능력도 특히 대단해서 놀랐습니다. 밴드 멤버들의 일급 서포트란 바로 이런 거라고 생각할 만큼."

이다온은 지난 2월 24일 YB 공연 게스트로 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다온의 재능과 명성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일화는 적지 않다.

얼마 전엔 국내 모 대형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을 만큼 이다온에 대한 관심은 날이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다온은 현재 '(Sean)' 기타 엔도저이기도 하다. 이다온에 대한 션기타 이정용 회장(새안그룹새안모터스)의 애정이 각별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기타와 음악애호가로 잘 알려진 이정용 회장은 평소 어린 나이의 이다온 기타 연주에 감탄을 금치 못해 작년 9월 고가의 명품 부티끄 앰프 '프리드먼'과 라인식스(라인6) 힐리스를 선물해 줄 정도였다.

"션 기타는 모던한 소리를 창출해서 특히 좋아합니다. 출력이 센 기타임에도 힘차며 부드러운 소리를 내죠. 네크도 속주에 편하게 설계돼 있어요."

이다온은 또한 2022년에 기타 줄 브랜드 '블랙스미스' 본사 최초 공식 엔도서가 됐다. 연간 80세트 이상을 지원해 줄 만큼 이다온에 대한 블랙스미스의 지원은 각별하다.

"이전까진 엘릭서, 어니볼, 다다리오 등을 사용했어요. 엘릭서는 내구성이 좋은 줄을 찾다 보니 사용하게 됐고, 어니볼은 김승연 선생님이 사용하는 줄이라서 써보고 싶었어요. 이어서 다다리오도 사용했는데, 튜닝드롭해도 텐션이 딸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이젠 블랙스미스 AAOT만 사용합니다. 다다리오와 엘릭서의 중간쯤이라 할 수 있는 코팅 감도가 특히 마음에 들어요."

오는 513~14일 오사카 ATC홀에서 열리는 '오사카 사운드메세'에도 참가 예정이다. '오사카 사운드 메세' 참여업체인 카파렐리(Carparelli) 기타 초청 형태로 이 브랜드 부쓰에서 연주를 하는 것이다.

"올해엔 세계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오사카 사운드메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세계진출 첫 도전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아직까진 어떤 레파토리를 연주할지 정하진 않았지만 일단 일본에서 하는 행사인 만큼 일본 곡 하나는 꼭 연주하려고 합니다."

이다온은 지난해 1222일 홍대 웨스트브릿지에서 생애 첫 단독 공연도 했다. 이다온 기타 스승인 김승연(레이서 X 'Scarified')을 비롯해 밴드 '바투' 이령(익스트림 'He-man woman hater'), '크랙샷' 윌리케이(YB '담배가게 아가씨') 등이 게스트로 함께 했다. 지난 2월엔 '캐논락'으로 유명한 펀투 임정현 신곡 버킷리스트 홍보를 위한 블랙스타 챌린지에 예원, 조필성, 황린, 양재인 등과 함께 하기도.

공연이 끝나고 윤도현(YB) 밴드와 한 컷.

일렉기타를 치면서 '다온기타'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다온의 어제와 오늘을 간략하게 체크할 수 있다. 원래는 1주일에 한 번씩 포스팅하려고 했지만 어쩌다 보니 2주에 한 번 또는 그 이상의 텀으로 포스팅을 해서 여전히 구독자는 많지 않다.

이다온은 일본의 무서운 10대 기타리스트 리사 엑스(Li-sa-X)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수년 전부터 리사엑스 연주에 깊은 관심을 갖고 리사엑스가 올리는 유튜브 영상을 빼놓지 않고 봤을 정도다. 탁월한 연주력(특히 피킹)도 그렇지만 음악취향이 이다온과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리자 엑스가 올리는 연주영상은 폴 길버트부터 존 페트루치, 그렉 하우, 거스리 고반 등 대부분 하이테크 기타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작품이다. 리사 엑스 관련 자세한 내용은 2022121일과 2020721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 인터뷰를 참조하면 된다.

"리사 엑스 누나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 나이에 그러한 그레이드의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랍고 리사 누나가 어릴 때 올린 연주영상과 지금을 비교해도 끊임없이 연주가 더욱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제겐 배울 점이 정말 많습니다."

인터뷰하면서 말투는 10대라는 게 느껴졌지만 전체적인 사고방식은 10대보단 '애늙은이'에 가까울 만큼 조숙했다. 그 또래들이 좋아할 만한 만화나 게임 등엔 별 관심이 없었다. TV는 아예 보질 않고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도 안중근 '영웅''슬램덩크'를 꼽은 것도 남달랐다.

하루 일과는 등하교 외에 거의 집 또는 학원 스튜디오에서 기타 연습(일평균 2~4시간)MIDI로 곡을 만드는 것에 몰두한다. 독학으로 배운 MIDI 실력으로 벌써 20곡이 넘게 작곡했다. 대부분 일렉트로닉(퓨처 베이스) 스타일이 주를 이루며 기타 인스트루멘틀은 4곡 정도라고. 이다온은 일렉기타를 배울 때부터 현재까지 인천의 '양샘기타전문학원'에 다니고 있다. 현재 레슨은 받지 않고 '양샘기타' 학원 내 스튜디오를 사용하며 자신의 창작과 기기 관련 작업에 활용하고 있다. '양샘기타'를 운영하는 사장은 전직 록뮤지션 출신으로 이다온을 아껴 스튜디오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양샘기타 양경국 사장님은 장비 관련 지식이 해박해 그분과 대화하며 관련 지식을 다양하게 흡수하고 있습니다."

"그간 카피했던 여러 곡 중에서도 잉베이 맘스틴의 'Far beyond the sun'과 드래곤포스의 'Through The Fire And Flames'가 가장 어려웠어요. 'Far beyond~'는 정확하고 깔끔하게 연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패턴이 일정하게 있는 연주도 아니라서 다른 곡들보다 더 많이 연습해야 했어요. 'Through The Fire~'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다온이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롤모델은 폴 길버트, 존 페트루치, 팀 헨슨(폴리피아), 잉베이 맘스틴이다. 국내 기타리스트론 황민, 강민을 좋아한다.

롤모델인 폴 길버트, 존 페트루치 등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실력은 현재 어느 정도에 와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잠시 웃더니 "반 이상은 온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다온은 지난 12월 홍대 웨스트브릿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펼쳤다.

록을 좋아하기 때문에 K팝 아이돌 음악은 잘 듣지 않지만 그럼에도 다온이 좋아하는 아이돌로 걸그룹은 (여자)아이들뉴진스아이브, 보이그룹은 엔플라잉씨엔블루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좋아한다. 해외 록밴드론 린킨파크를 가장 좋아한다. 

이다온은 2년 전부터 김승연에게 기타 개인 레슨을 받고 있다. 김승연은 처음엔 다온의 실력을 무시했다. 하지만 3주 전쯤 이다온에게 "갈수록 보는 느낌이 달라진다""처음에 비해 3~4배 이상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할 정도다. 이다온은 주1회 김승연에게 레슨을 받으러 간다. 레슨이 끝날 때마다 김승연은 다온에게 숙제를 내주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갔던 것이다. 김승연은 전직 데쓰메틀 기타리스트로, 231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드럼 유투버 '아연'의 기타 세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음악가의 길로 가기 위해선 부모의 관심/후원 없인 힘들다. 이다온 또한 거의 맹목적일 만큼 다온에게 헌신하는 부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다온의 부모는 음악인 출신이 아니라 체육인이다. 인천체대를 나온 아버지 이병노(50)2000'경정심판' 공채 1기로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기획팀'에서 후보생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어머니 또한 용인체대에서 '스포츠에어로빅'을 전공하고 공기업 근무 후 현재 전업주부로 이다온 관련 공연 준비를 위한 메이크업 등에서 유튜브 관리 등을 도맡고 있다. 아버지는 다온이 서는 무대까지 운전기사 및 그 외 각종 허드렛일을 총괄하고 있다.

아들이 연습할 때마다 일렉기타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아버지는 이사 때마다 아파트 방음부쓰를 설치해 아들을 응원하고 있다. 대단히 여유가 있는 집이 아님에도 아들이 원하는 건 거의 100% 들어주려고 한다.

"2년 전 '프랙탈'을 갖고 싶다고 아빠에게 말한 적이 있어요. 몇백만 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였음에도 아버지는 제 말이 끝나고 얼마 후 장만해 주셨고, 그 외에도 말씀만 드리면 무조건 다해주려고 합니다. 항상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다온은 2남 중 막내로, 다온보다 7살 위인 형은 한서대 해양경찰학과에 재학 중이며, 조만간 입대를 앞두고 있다.

7살 때 YB '나는 나비'를 처음 듣고 엄마에게 "이게 무슨 기타 소리야?"라고 질문하며 기타에 눈을 뜬 이다온은 곧바로 '한음' 어쿠스틱기타로 연습을 시작했다. 집 근처 롯데마트 문화센터에서 1개월 정도 어쿠스틱기타(통기타) 수업을 받았지만, 일렉트릭기타를 배우고 싶던 다온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기타학원에 등록한 게 현재까지 다니고 있는 '양샘기타전문학원'이다.

이다온의 생애 첫 일렉기타는 콜트(Cort) G110이다. 이어 2020년 초 아이바네즈 RG2550z 구입했는데, 이 기타를 사용하며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 외 펜더 아메리칸 퍼포머 스트라토캐스터, 복스(VOX) 기타, 그리고 크래프터(Crafter) 어쿠스틱 기타, 카파렐리(Carparelli) 등 여러 모델을 경험했다. 이다온은 현재 션 기타(모던 FMT)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빈티지 펜더와 카본 등의 신소재 제작 기타들도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이다온은 멀티 이펙터 라인6 POD에 이어 라인식스 힐릭스를 사용하다가 현재 프랙탈 오디오를 애용하고 있다. 이외에 UAD 아폴로 X6와 보스 DS-1, 아이바네즈 TS 튜브스크리머, 복스 와우페달 등을 사용한다.

"단지 기타만 잘 치는 기타리스트가 아니라 만능이 되고 싶습니다. 솔로 기타리스트는 물론 세션, 음악감독, 작곡 등등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최고의 멀티테이너가 꿈입니다."

사용장비

기타

(Sean) 기타, 아이바네즈(Ibanez) RG 2550z, 펜더(Fender) 아메리칸 퍼포머 스트라토캐스터, 복스(VOX) 기타, 크래프터(Crafter) 어쿠스틱 그외  

이펙트

프랙탈 오디오, UAD 아폴로 X6 그 외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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