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대중화 이끈 박인수 테너 별세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3. 2.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이동원과 '향수' 불러

국민적 애창곡 '향수(鄕愁)'를 가수 이동원(2021년 작고)과 함께 불렀던 성악가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사진)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서울대 음대 4학년 때인 1962년 성악가로 데뷔했다. 197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악원 등지에서 수학했다. 당시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줄리아드 음악원 오디션에 합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뒤에는 클래식 음악 대중화 행보에 나서 '향수'를 발표했고 이 노래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테너'로 불렸다.

시인 정지용이 쓴 동명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향수'는 1989년 음반이 발매된 후 현재까지 130만장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다.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불렀다는 이유로 박인수는 당시 클래식계에서 배척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 곡은 그의 이름을 대중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고인은 생전에 한 언론 인터뷰에서 "클래식은 대중음악과 다르다는 고정관념에 위배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파문의 중심에 섰던 것"이라며 "'향수'를 부르고 나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사람들의 인생을 다양하게 이해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효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