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사려 오픈런…'주류 강자' 편의점, 위스키 라인업 앞다퉈 확대

이유진 기자 2023. 3. 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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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술을 사려고 편의점 앞에 줄을 서는 '위스키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다.

주류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 편의점 업계가 위스키 라인업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CU도 편의점 위스키 열풍에 맞춰 지난달 하이볼 상품을 순서대로 출시하면서 업계 최다 라인업을 구축했다.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위스키 라인업을 확충하는 이유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취향에 맞게 술을 제조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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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위스키 30분 만에 완판
하이볼 등 주류 매출 견인
취향 따라 섞어 마시는 트렌드
MZ세대 주류 전담 부서 신설도
지난달 23일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열린 위스키 행사에 구매자들이 몰려 대기하고 있는 모습. 세븐일레븐 제공


최근 술을 사려고 편의점 앞에 줄을 서는 ‘위스키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다. 주류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 편의점 업계가 위스키 라인업을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3일 오후 2시부터 세븐일레븐 3개 점포(챌린지스토어점·소공점·더스티븐청담점)에서 열렸던 인기 위스키 판매 행사에는 수많은 소비자가 몰렸다고 2일 밝혔다. 평일 오후 진행된 행사인데도 오전 8시께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발베니 14년 캐리비안’ ‘러셀 싱글 배럴’ ‘히비키 하모니’ ‘야마자키 12년’ 등 5종, 600병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구매 수량을 1인 1병으로 제한했지만 30분 만에 완판됐다. 행사 사흘 전부터 관련 내용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세븐일레븐은 이 행사에 힘입어 지난달 위스키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나 늘었다.

지난달 GS25가 한정 판매한 김창수 위스키 스페셜 에디션도 오픈런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달부터 판매된 ‘쿠시마사 원 모어 유자 소다’ ‘쿠시마사 원 모어 하이볼’ 2종은 출시 4주 만에 15만 캔이 팔려 GS25 칵테일 주류 카테고리 1, 2위를 차지했다.

불붙은 위스키 인기에 GS25는 오는 8일부터는 일본 유명 양조장에서 생산된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캔 하이볼 2종 ‘로얄 오크 프리미엄 하이볼’과 ‘코슈 하이볼’을 선보인다. 소장 가치가 높은 한국 싱글 몰트 위스키 ‘기원 배치1’은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예약 판매한다.

CU도 편의점 위스키 열풍에 맞춰 지난달 하이볼 상품을 순서대로 출시하면서 업계 최다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번에는 ‘기원 배치1’을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해 판매한다. 또 업계 최초로 대용량 ‘온더락 빅볼 아이스’를 출시했다. 편의점 위스키 수요가 치솟으면서 얼음 판매가 함께 증가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CU에서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의 매출 신장률은 2020년 59.5%, 2021년 99.0%, 2022년 48.5%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위스키와 함께 팔리는 빅 사이즈 컵 얼음도 지난해 매출이 61.9% 뛰었다.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위스키 라인업을 확충하는 이유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취향에 맞게 술을 제조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확산하면서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021, 2022년 위스키 구매 고객 중 20, 30대 비중이 70%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위스키 매출도 매년 평균 배 이상씩 늘고 있다. CU는 이런 흐름에 따라 지난해 말 편의점 업계 최초로 MZ세대 주류 전문 MD들로 구성된 주류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GS25 관계자는 “최근 홈술, 혼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자신만의 레시피로 즐길 수 있는 위스키가 대세로 떠오른다”고 말했다.

부산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샤넬 등 명품 구매 오픈런은 제한된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 발생한다”며 “위스키도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주종은 비싼 가격에도 구매자가 몰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오픈런을 해소하기 위해 품귀현상을 빚는 주종은 예약 판매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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