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쇠오리 위협’ 마라도 길고양이 3일 반출…날씨 탓 하루 늦춰

기사내용 요약
2일 오후 1시 기준 35마리 포획…3일 도 세계유산센터 시설서 보호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서 길고양이가 포획틀에 들어가 먹이를 먹고 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고양이들이 마라도를 찾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등 철새들에게 주는 피해를 막기 위해 이들을 섬 밖으로 반출해 보호할 예정이다. 2023.03.01.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야생화하면서 섬을 찾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등에 위협이 된 마라도 길고양이들이 3일 섬 외로 반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일부터 마라도에서 구조(포획)한 길고양이를 3일 오전 바지선을 통해 마라도에서 모슬포항으로 이동하고 세계유산본부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애초 2일 반출할 계획이었지만 날씨 등의 상황으로 인해 하루 늦춰졌다.

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마라도에서 구조된 고양이는 35마리다. 현재 포획 틀로 40마리까지 구조할 수 있다. 구조는 전국단체인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대표 황미숙)과 제주지역 단체인 ‘혼디도랑’(대표 김은숙)이 함께했다.

유산본부에 입소한 고양이는 야생동물구조센터 윤영민 교수의 지원을 받아 건강검진을 하고 상태별로 분류된다. 건강상태가 양호한 고양이부터 순차적으로 세계유산센터 야외 부지에 마련된 보호시설에 지내게 된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세계유산본부는 제주 마라도에서 서식 중인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길들여지지 않고,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를 반출하기로 했다. 이는 고양이가 희귀종인 뿔쇠오리 번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7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서 고양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02.27. woo1223@newsis.com

고양이 관리는 ‘제주비건’(대표 김란영),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NOW, ㈔행복이네협회가 지원한다. 고영만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조한 고양이들이 세계유산본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동물보호단체와 협업해 안전하게 돌보겠다”며 “동물보호에 세계자연유산센터 해설사와 함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는 마라도 주민들이 돌보는 고양이를 제외한 남아 있는 고양이에 대한 2차 이송계획을 수립, 구조할 계획이다. 남아있는 구조 대상 고양이는 20마리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73jm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