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부른 국민테너 박인수 별세...향년 85세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3. 3. 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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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인수(오른쪽). 사진|TV조선
가수 고(故) 이동원과 ‘향수’를 불러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선 ‘국민 테너’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2일 성악계에 따르면 박인수 전 교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1938년 3남 2녀의 장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어려운 집안 형편에 유년 시절부터 신문 배달 등을 하면서 고학해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다. 4학년 때인 1962년 성악가로 데뷔한 뒤 1967년 국립오페라단의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 무대 주역으로 발탁됐다.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과 맨해튼 음악원 등에서 수학한 뒤 미국 캐나다 등에서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했다.

클래식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소식을 밝혀온 그는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후 가수 이동원(1951~2021)과 함께 ‘향수’를 불러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테너’로 불렸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시구로 유명한 시인 정지용이 쓴 동명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향수(鄕愁)’는 1989년 음반 발매 후 지금까지 130만장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다. 성악가와 대중 가수가 협언한 크로스오버 대표 명곡으로 꼽힌다.

고 박인수. 사진|연합뉴스
고인은 생전 한 인터뷰에서 “클래식은 대중음악과 다르다는 고정관념에 위배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파문의 중심에 섰던 것”이라며 “‘향수’를 부르고 나서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많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고, 사람들의 인생을 다양하게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독창회 2000회 이상, 오페라에 300회 이상 주역으로 섰다. 2003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뒤에는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다.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희복 한세대 음대 명예교수, 아들 플루티스트 박상준 씨가 있다. 장례 예배는 LA 현지에서 3일 오후 6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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