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로 클래식 대중화 앞장 선 '국민테너' 박인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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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지용의 시에 노래를 붙인 '향수'를 불러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국민 테너' 성악가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별세했다.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고 1962년 슈만의 가곡 '시인의 사랑' 전곡을 부르며 성악가로 데뷔했다.
'향수'는 정지용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노래다.
실제로 이 당시 고인은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불렀다는 이유로 국립오페라단 단원에서 제명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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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크로스오버 파격 시도로 대중 사랑 받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시인 정지용의 시에 노래를 붙인 ‘향수’를 불러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국민 테너’ 성악가 박인수 전 서울대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1938년 서울에서 3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으로 유년 시절 신문 배달 등을 하며 고학했다. 1959년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고 1962년 슈만의 가곡 ‘시인의 사랑’ 전곡을 부르며 성악가로 데뷔했다.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아드 음악원, 맨해튼 음악원 등에서 수학했다.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줄리아드 음악원 오디션에도 합격해 화제가 됐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오페라 ‘라보엠’ ‘토스카’ ‘리골레토’ 등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1983년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부임했다. 클래식 음악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소신과 함께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 섰다. 특히 가수 이동원(1951~2021)과 함께 부른 ‘향수’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민 테너’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향수’는 정지용의 시에 작곡가 김희갑이 곡을 붙인 노래다. 1989년 발매된 음반은 현재까지 130만 장 이상이 팔렸다.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접목한 크로스오버가 생소했던 당시 한국 음악계의 파격적인 시도로 여겨졌다. 실제로 이 당시 고인은 성악가가 대중가요를 불렀다는 이유로 국립오페라단 단원에서 제명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향수’는 고인의 이름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됐고, 지금도 애창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고인은 ‘향수’ 발표 이후 2000회 이상의 독창회, 300회 이상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무대에 섰다. 2003년 서울대에서 퇴임한 뒤에는 백석대 석좌교수와 음악대학원장을 맡았고, 201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희복 한세대 음대 명예교수, 아들 플루티스트 박상준 씨가 있다. 장례 예배는 LA 현지에서 3일 오후 6시 진행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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