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에 5개월 연속 수출 감소…무역수지 1년째 적자행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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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작년 10월부터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1월에도 44.5% 감소한 데 이어 월간 기준으로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對) 중국 수출액이 24.2% 줄어들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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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42.5% 급감해 거의 반토막…대중 수출도 24.2% 감소
1~2월 무역적자 누적액, 작년 전체의 38% 점해 불안감 가중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수입은 늘어나 무역적자 행진이 1년째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501억달러(66조3천825억원)로 작년 같은 달(541억6천만달러)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액이 전년 대비 16.6% 감소했던 1월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둔화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작년 10월부터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2월 수출액은 59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2.5%(44억달러) 급감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 됐다. IT 제품 등 세트 수요 위축에다 K-반도체의 주력인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 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월 메모리 사업에서 상당한 액수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출은 1월에도 44.5% 감소한 데 이어 월간 기준으로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47.1%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석유제품(+12.0%)과 이차전지(+25.1%), 일반기계(+13.0%)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對) 중국 수출액이 24.2% 줄어들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으로의 수출도 16.1%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각 16.2%와 13.2% 증가했다.
2월 수입은 554억달러(73조4천억원)로 작년 동월보다 3.6% 증가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153억달러)이 작년보다 19.7% 증가한 영향이 컸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은 줄었지만, 동절기 에너지 수급에 대비해 가스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최근 10년간(2013∼2022년) 2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97억달러)을 56억달러 웃도는 수준이다.
에너지 외 수입은 작년보다 1.5%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3억달러(7조22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적자 폭은 역대 최대였던 올해 1월(127억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올해 들어 두 달만에 작년 무역적자의 38%에 달하는 적자가 쌓이면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지난달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이행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를 매달 개최해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한 6천8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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