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원의 기내 음주 추태… “계획된 해외연수 전면 취소”

신정훈 기자 2023. 2. 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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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충북도의회 이태훈 대변인(사진 오른쪽)과 안지윤 대변인이 건설소방위원회 해외연수간 A 의원의 항공기 추태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신정훈 기자

해외 연수에 나선 충북도의회 한 의원의 항공기 기내 음주 추태가 논란이 되자 도의회가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도의회 이태훈(괴산) 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계획된 4개 상임위원회 국외 연수 및 전체 의원 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의원은 ‘언론 보도가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항공사에 정식 공문을 보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일탈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의회는 28일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를 열어 산업경제위원회, 행정문화위원회, 정책복지위원회, 교육위원회의 해외연수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파행했다.

내달 28일 산경위가 프랑스와 네덜란드 연수를, 행문위는 내달 27일 미국 서부 연수를 추진했다. 교육위와 정복위도 각각 27일과 29일 호주와 영국으로 떠날 계획이었다. 이번 논란은 해외연수에 나선 건설소방위원회 소속 A 의원(국민의힘)이 지난 21일 인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행 기내에서 음주 추태를 벌였다는 한 승객의 제보로 알려졌다 .

이 승객은 “A 의원이 항공기가 이륙하자마자 맥주부터 찾았고 14시간 비행 내내 취해 있었다”며 “취해 떠들어대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가는 공무 연수 길에서 술부터 찾는 도의원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충북 사람들은 자기가 뽑은 도의원의 처참한 수준을 알기는 할까”라고 A 의원을 비난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A 의원은 “승객들이 불편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알려진 내용과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옷을 걸어 달라고 한 것이 아니고 좌석에 두겠다고 했더니 승무원이 두면 안 된다고 해서 선반에 뒀다”면서 “당시 맥주 1캔을 마셨고 만취하지도 않았으며, 모니터가 잘 안 돼 현재 위치 등을 승무원에게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같은 날 충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외연수라는 공무수행 과정에서 도의원이 다른 승객에 대한 배려 없이 눈살을 찌푸릴만한 행동을 한 건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없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도의회는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사실로 확인되면 그에 맞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의원이 항공기 안에서 이런 소란을 벌인 것이 사실이라면 승객들의 소중한 여행을 망친 것은 물론이고 안전까지 위협한 중차대한 문제”라며 “사실로 밝혀지면 해당 도의원은 도민 앞에 사죄하고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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