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자국의 자존심 걸렸다’ 동아시아 최강은 누구?

최창환 2023. 2. 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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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우여곡절 끝에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이 막을 올린다.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EASL은 동아시아 프로팀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것은 물론, 아시아 농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ASL은 오는 3월 1일부터 5일까지 일본 우츠노미야, 오키나와에서 EASL 챔피언스 위크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에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8개 팀이 2개조로 나뉘어 출전, 자웅을 겨룬다. 대회에 참가한 팀들은 조별예선을 2경기씩 치르며, 각 조 1위가 결승에서 초대 우승을 두고 맞붙는다. 각 조 2위는 3-4위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서울 SK, 안양 KGC가 KBL을 대표해 출전하는 가운데 어떤 팀들이 자국의 자존심을 걸고 대회에 출전할까.

B조 : 서울 SK,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 우츠노미야 브렉스, TNT 트로팡 기가

SK가 예선 1차전에서 맞붙는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는 중국 본토와 홍콩 특별행정지구 출신으로 주축을 구성, 2021년에 창단한 팀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 가운데 가장 역사가 짧지만 코칭스태프는 화려한 네임벨류를 자랑한다. 도쿄올림픽에서 호주에 첫 메달(동메달)을 안긴 호주농구리그 챔피언 6회 경험의 브라이언 구지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중국 국가대표 류 촨싱을 비롯해 중국 NBL MVP 경력의 차우 원한, 211cm의 장신 장 즈원도 있다. 지난 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활약해 KBL 팬들에게 익숙한 앤드류 니콜슨도 뛰고 있다. 또한 마일스 포웰은 2021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고 NBA 무대를 밟는 등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았던 가드다. 다만, 속공과 2대2 수비는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팀이다. SK가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할 요소다.

우츠노미야 브렉스는 양재민이 소속돼 점프볼을 비롯한 국내 언론에서도 많이 소개됐던 B.리그 팀이다. 2017년에 첫 B.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 시즌 챔피언십 준우승을 거둬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양재민이 SK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았지만, 추첨 결과 우츠노미야와 SK의 예선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TNT 트로팡 기가는 최근 태업 이슈 속에 전주 KCC서 퇴출된 론데 홀리스 제퍼슨의 새로운 직장이다.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다니엘 오셰푸도 영입했다. PBA(필리핀리그)에서 7차례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지난해 9월 필리핀컵에서는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KBL 팀들에게서 관심을 받았던 카메론 올리버도 소속돼 진정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조 : 안양 KGC,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 류큐 골든 킹스, 산 미구엘 비어맨

KGC가 소속된 A조는 자국리그 우승 팀이 대거 포함됐다. 이 가운데 산 미구엘 비어맨은 전통의 강호다. 1975년에 창단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산 미구엘은 통산 1200승 이상을 거두는 등 가장 많은 리그 우승(27회) 기록을 보유한 팀이다. 지난해 9월 필리핀컵에서 TNT 트로팡 기가를 꺾은 팀이 바로 산 미구엘이었다. 산 미구엘 역시 KBL에서 뛰었던 제시 고반이 소속됐으며, 기동력이 팀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류큐 골든 킹스는 2007년에 창단, 일본에서 오키나와를 연고지로 둔 첫 번째 프로팀이다. 충성도 높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B.리그에서 20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필리핀 출신 포워드 칼 타마요를 영입했다. 타마요는 KBL 팀으로부터도 오퍼를 받았던 선수다.

2019-2020시즌 부산 KT(현 수원 KT)에서 뛰었던 앨런 더햄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더햄은 대체외국선수로 합류한 후 3경기 만에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였지만, 국내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KT에 계약 파기를 요청한 후 한국을 떠났다.

KGC가 개막전에서 맞붙는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는 유일한 대만 프로팀이다. 최근 2시즌 연속으로 P. LEAGUE+(대만프로농구리그) 우승을 차지, 중화권을 대표해 출전하게 됐다. 대만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린 치치에는 EASL을 통해 “P. LEAGUE+는 역사가 짧지만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_EASL 제공, 우츠노미야 SNS 캡처, 류큐 홈페이지 캡처, PB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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