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로또’ 도전해볼까”...무순위 청약 확 바뀐다는데
거주지·주택 보유 상관없어져
서울 외 지방 거주 유주택자
둔촌주공·이문아이파크 등
무순위 단지 청약 가능해져
4월 ‘추첨제’ 분양물량 확대
가점 낮은 2030 기회 커져
높았던 청약 문턱이 낮아진다. 앞으로 무순위 청약은 주택이 있어도, 거주지 상관없이 청약할수 있다. 28일 무순위 청약 요건 폐지 내용이 담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된다. 무순위 청약은 원래는 거주지 요건 등이 없었으나 ‘로또 청약’ 광풍이 불면서 정부가 2021년 규제를 시작했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무순위 청약 규제는 해당 요건이 없던 지난 2021년 5월 이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무순위 청약 요건 폐지는 개정안이 공포된 직후 시행돼 이날 이후 무순위 청약을 공개 모집하는 단지들은 개정안의 적용을 받게 된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은 다음달 8일 소형평형 800가구가 무순위 청약이 예정돼있다. 이에 따라 이 단지가 무순위 청약을 공고하면 전국에서 주택소유 관계없이 청약에 참여할수 있게 된다. 또한 7만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아파트(지난해 12월 기준)도 대거 ‘무순위 청약’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갈아타기’나 ‘투자’를 염두에 둔 수요가 무순위 청약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무순위 청약제도를 개편하면 전국에서 투자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며 “기존 청약 시장이 실수요자에게 기반을 뒀다면 이제는 투자 수요까지 열어준 셈이라 분양가가 주변 대비 크게 비싸지 않다면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추첨제 확대로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 2030 세대가 청약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은 지난 1·3 대책을 통해 현재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 규제지역에서 풀렸다. 규제지역으로 묶여있을때는 중소형 평형에서 추첨제 물량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젠 비규제지역이 되 추첨제 물량이 공급된다. 이에 따라 서울은 전용 85㎡ 이하의 추첨제 비중이 60%, 85㎡ 초과는 100% 추첨으로 뽑는다.
1·3 대책 이후 나오는 서울 분양은 중소형 평형에서 추첨제가 적용되고 있다. 첫 타자는 GS건설이 서울 영등포구에 짓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다. 다음달 6~8일 청약을 접수받는다. 일반분양 물량 98가구가 모두 전용 84㎡ 이하라 59가구가 추첨 물량이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강남3구와 용산구도 추첨제 물량이 도입된다. 기존에는 규제 지역(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은 중소형 평형은 추첨제 물량이 없었는데 정부는 오는 4월부터 이를 조정해서 규제지역내에서도 중소형 평형 추첨제 물량을 늘렸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은 전용 60㎡ 이하는 전체 일반 분양의 60%, 60~85㎡는 30%가 추첨제로 나온다. 85㎡ 초과의 경우 투기과열지구에선 추첨제 20%, 가점제 80%이고, 조정대상지역에선 추첨제와 가점제가 50%씩이다.
지금은 규제지역 전용 85㎡ 이하는 100% 가점 순으로 당첨자를 뽑았는데 중소형 평형에서 추첨제가 늘어난 것이고, 중대형인 전용 85㎡ 초과는 가점 물량이 50%, 추첨이 50%였지만 가점 물량을 80%로 늘린 것이다. 3, 4인 중장년 가구를 배려하기 위해서다.
이에따라 강남3구와 용산구는 투기과열지구를 적용받아 4월 이후 이 지역에서 나오는 분양 물량에서 전용 60㎡ 이하는 전체 일반 분양의 60%, 60~85㎡는 30%가 추첨제로 나오고 전용 85㎡ 초과 대형 평수는 추첨제로 20%가 나온다.
올해 서울 알짜 입지 단지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1만8463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7631가구가 일반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분양한 1845가구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분양을 추진 중인 단지는 대략 10곳 안팎이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와 청담삼익롯데캐슬르엘(1261가구),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등이 분양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정부가 청약 중도금대출 한도를 폐지하고, 전매제한도 축소했다. 특별공급 9억원 기준도 없앴다. 또한 수도권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은행 대출 규제도 완화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가 낮아지면서 ‘역전세’ 리스크로 인해 투자 수요가 얼어붙었지만 분양권 시장은 준공까지 ‘역전세 리스크’가 없다. 중도금 대출 규제도 풀렸기 때문에 고금리가 현재는 부담이기는 하지만, 향후 금리가 떨어지면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분양권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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