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화재 대피, 심폐소생술…실감나는 체험으로 재난 대처력 쑥쑥

김미희 기자 2023. 2. 27. 2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강서구 부산학생안전체험관

- 물놀이 안전·생존수영 등 교육
- 교통·태풍·지진체험실도 갖춰

# 동래구 부산119안전체험관

- 놀이 형태 유아차량 갇힘 탈출
- 건물 불 났을 때 연기 속 피난

각종 재난 상황에서 위기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는 안전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재난안전은 예방과 교육이 가장 핵심이기 때문이다. 특히 체험을 통한 반복 학습이 필수적이다. 부산에는 종합형 안전체험시설인 부산학생안전체험관과 부산119안전체험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만약의 사고와 재난환경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직접 체험하면서 배운다.

부산 강서구 부산학생안전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지진이 났을 때 머리를 보호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지진체험부터 생존수영까지

2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문을 연 강서구 부산학생안전체험관의 방문객은 학생 9339명, 일반인 5853명(지난해 말 기준)이다. 총 28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체험관은 강서구 옛 명지초등학교 운동장 1만 6970㎡ 부지에 지상 3층(연면적 6337㎡)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어린이안전·수상안전체험실과 오리엔테이션실, 2층은 교통안전·대형교통안전·야외안전체험실, 3층은 재난안전·생활안전체험실과 신변안전·응급처치체험실 등을 갖췄다. 이곳은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종합형 안전체험시설 중 유일하게 수영장(길이 25m, 5개 레인)을 포함한 ‘수상안전체험실’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물놀이 안전교육과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한다. 수영장에는 구명정이 있어 안전사고 발생 때 구명정 펼치기 또는 바다나 물에 빠졌을 때 구명정에 올라타는 법 등을 실제상황처럼 훈련할 수 있다. 특히 재난안전체험실에는 지진·화재와 부산지역의 기후 특성을 고려해 태풍을 체험할 수 있는 풍수안전체험존이 마련됐다. 교실로 꾸며진 공간 내 책상에 앉아 규모 3, 5, 7의 지진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지진 발생 시 학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학교재난 조기경보 시스템 등을 점검한다. 2017년부터 시교육청과 부산시, 기상청이 협력해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은 진도 5 이상 지진 발생 시 학교로 즉시 방송을 전파해 학생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는다. 시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이 지진에 대응하는 행동 요령을 숙지하도록 지진 대비 안전 교육 자료를 배포하는 등 학교 구성원들의 지진 대응능력을 높인다. 현재 부산지역 학교의 내진 보강 공사는 76.6% 완료됐으며, 오는 2027년까지 전체 학교의 내진 보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3代가 함께 안전 교육

2016년 동래구 온천동에 문을 연 부산119안전체험관은 다양한 재난유형을 경험·체득할 수 있는 도심 속 종합 안전 체험기관이다. 부산119안전체험관의 지난해 방문객 수는 13만3268명으로 전국 14개 안전체험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체험에 참여한 인원은 성인 39.7%(5만2866명), 학생 37.2%(4만9556명), 미취학 아동 23.1%(3만846명)로 나타났다.

1층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한 전기 발전 체험과 과전류 및 감전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한쪽 공간에는 불에 탄 선풍기 텔레비전 등을 전시해 경각심을 높였다. 실제 화재 현장에서 가져온 물품들이다. 새싹안전마을은 5~7세 취학 전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다. 어린이가 소방관 옷을 입고 소방차를 타고 출동해 유아차량 갇힘 탈출, 지진 등 놀이형태로 다양한 체험을 한다. VR(가상현실) 재난관도 있다.

2층 도시재난 코너에 가보니 지하철과 노래방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도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연기를 피해 탈출하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했다.

기자가 실제 체험해보니 깜깜한 어둠 속에서 출구 찾기는 쉽지 않았다. 스마트폰 불빛 없이는 한 발짝 발을 내딛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지진해일·태풍·해양생존 등 인간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자연재난을 극복하는 체험과 산 속이나 도심에서 멧돼지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코스도 있다.

3층에는 응급환자 발생시 심폐소생술은 물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방법 등 적절한 응급처치를 배우는 체험공간이 있다. 부산의 여름바다를 안전하게 지키는 수상구조대원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받은 어린이가 성장해 수상구조대원이 된다는 내용의 영상을 상영하는 4D 영상관을 마련했다.

부산119안전체험관 체험기획팀 정희경 담당자는 “예를 들어 ‘우리 가족이 심정지로 쓰러진다면 가슴압박을 어떻게 해야할까’ 등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전 교육은 온 가족이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지난해 3대(代)가 참여하는 가족 체험행사인 ‘대대손손 안전한가’를 운영했는데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학생안전체험관 현황
위치 부산 강서구 영강길81번길 24
규모 지상 3층
체험시설 생존수영, 교통안전, 생활안전, 재난안전 등
◇부산119안전체험관 현황
위 치 부산 동래구 우장춘로 117
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체험시설 11개 체험코스, 33개 코너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