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풍선' 상간녀 용서 결말에 홍수현 "서지혜 교도소 응징? 글쎄…" [인터뷰M]

이호영 2023. 2.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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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 홍수현이 촌스럽지 않은 결말에 만족감을 표했다. 남편과 절친의 바람, 결국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벌어진 아찔한 사건 앞에 복수와 응징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적절히 섞은 주인공의 선택을 응원한 것.

iMBC 연예뉴스 사진

홍수현이 iMBC연예와 만나 지난 26일 종영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 풍선'(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대적 박탈감, 인간의 욕망, 본성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새긴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로 홍수현, 서지혜, 이성재, 이상우, 정유민 등이 출연했다.

극중 홍수현이 연기한 한바다는 쾌활한 성격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겸비한 보석 디자이너다. 부잣집 딸답게 화려한 외모에 뒤끝 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조은강(서지혜 분)과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하지만 남편 고차원(이상우 분)과 조은강의 불륜으로 혼돈에 빠지는 인물. 홍수현은 탄탄한 연기력과 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감정과 매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종국에 한바다는 상간녀 소송을 벌이며 대립하던 조은강을 용서하고 20년 우정을 되새긴다. 한바다는 성공을 거둬 원래의 사무실로 복귀했고 문밖에 각양각색 풍선과 함께 '나의 빨간 풍선 한바다, 성공을 축하해'라는 조은강의 선물에 놀라 조은강을 찾아 나섰다. 몸을 숨긴 채 눈물을 글썽하며 한바다를 지켜보다가 발걸음을 옮기는 조은강의 흐뭇한 미소가 여운을 남겼다.

끝장을 보는 응징이나, 극화된 사이다 복수보다는 인간 본질의 감정과 선택에 집중한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는 결말인 셈. 이와 관련 홍수현도 만족감과 존경심을 내비쳤다. 그는 "조은강에게 한바다가 복수, 응징만 했다면 마음이 편했을까 싶다. 나쁘게 살면 알아서 응당 벌을 받기 마련이다. 충분히 한바다의 입장에서 속이 시원한 장면들이 존재했고, 그쯤에 그친 후 품어주는 것을 시청자도 원했을 거라 생각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물론 조은강이 법적인 처벌을 받아 교도소에 가는 결말을 원하는 시청자도 있었을 것이지만, 강력한 복수만으로 작품이 매듭지어졌다면 진정한 한바다의 행복을 상상하긴 힘들었을 거 같다"며 "단순한 절친과 남편의 바람, 배신, 응징을 위한 작품이 아니었다. 슬픔과 연민도 한 숟가락 넣고 싶었다. 분명한 건 친구를 부리는 한바다를 얄밉게 보는 시청자도 있었고, 사랑 앞에 무너지는 한바다를 연민하는 시청자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모두를 만족하게 만드는 적절한 결말이었다"고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홍수현에게 '빨간풍선'은 다양한 감정의 홍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고마운 작품으로 남았다고. 그는 "정말 오랜만에 화나고 기쁘고 답답하고 통쾌한 다채로운 감정을 느낀 작품이다. 현장에서 받은 박수갈채와 그제야 내쉰 안도의 한숨 소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역할 군상도 아주 다양해 감정을 이입할 등장 인물도 상당하다. 매운맛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시청자라면 시간 내어 '빨간풍선'을 몰아보기 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렇듯 연기의 맛을 또 한 번 느낀 홍수현은 "아직도 연기가 참 좋다"며 웃었다. 그는 "전혀 다른 삶을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아직도 목표가 많다. 도전은 나를 늙지 않고, 지치지 않게 만들어준다"며 "창조라는 말이 참 거창해 보일 수 있지만, 연기는 분명 창조하는 작업이 맞다.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를 사람의 작업으로 빚어내는 과정이다. 재밌다. 고민하고 부침을 겪다 보면 스스로가 커지는 느낌을 받는다. 확장되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제풀에 지쳐 넘어질 거 같다"고 설명했다.

홍수현은 늘 몸을 가꾼다. 최근에는 11자 복근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역시 연기를 위한 자기 관리라는 그다. 홍수현은 "꾸준히 운동을 했다. 늘 하던 거라 고생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가꾼다. 특히 촬영을 병행할 때에는 더욱 독하게 운동한다. 체력적으로 뒤처지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결과물이 안 나오더라. 지금까지 운동하고 체력을 키워둔 덕분에 쥐어짜 내 '빨간풍선'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1999년 드라마 '고스트'로 데뷔했다. '카이스트', '맛있는 청혼', '상두야 학교가자',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공주의 남자', '장옥정, 사랑에 살다', '매드독', '부잣집 아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영화는 영화다', '인사동 스캔들' '바람피면 죽는다' 등에 출연했다. '빨간풍선' 이후 촬영이 한창인 '경찰수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간다.

iMBC 이호영 | 사진출처 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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