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하고 성형”…14년 전 ‘정다금 사망사건’ 진실은?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2023. 2.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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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발생한 여고생 정다금 양 사망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1216호에 갇힌 진실-정다금 사망 사건'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부산에서 여고를 다니던 정다금 양은 2009년 12월 학교 체험학습 차 묵은 전남 화순의 한 리조트 1216호에서 추락해 숨졌다.

제작진이 4인방 중 1명인 A 씨를 찾아가 "정다금 양이 추락한 1216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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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14년 전 발생한 여고생 정다금 양 사망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1216호에 갇힌 진실-정다금 사망 사건’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부산에서 여고를 다니던 정다금 양은 2009년 12월 학교 체험학습 차 묵은 전남 화순의 한 리조트 1216호에서 추락해 숨졌다.

정 양과 함께 묵었던 여학생 4인방은 그가 평소 용돈과 학업 등 문제로 고민이 많았고 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시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중 한 명은 정 양이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얼마 후 비명과 함께 추락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정 양의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정 양의 깨끗한 얼굴 중 왼쪽 눈두덩이에서만 멍 자국이 발견되며 의문을 남겼다. 유족들은 부검을 의뢰했고, 부검 결과 높은 혈중 알코올이 검출됐다. 폭행 흔적으로 추정되는 입안의 상처들도 발견됐다.

부검의는 “다금 양 사인이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이지만 입안의 상처는 추락과 무관한 다른 외력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이 상처는 폭행이 있었을 때 흔히 발생하는 흔적이라고 말했다.

수사가 재개되자 4인방은 “함께 술 마신 후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없었고 머리채만 잡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4인방 가운데 학교폭력을 주동한 1명에게만 상해 혐의를 적용,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사건 당시 1216호에 함께 머물렀던 4인방을 찾아나섰다.

4인방을 아는 제보자들은 이들의 근황에 대해 “여행 다니고 그냥 평범하게 지낸다”, “성형을 다 했고 지나가다 보면 못 알아볼 정도”, “○○○은 지금 개명해서 다른 이름이고, 최근에 결혼했더라”라고 전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갈무리
제작진이 4인방 중 1명인 A 씨를 찾아가 “정다금 양이 추락한 1216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A 씨는 “저는 아니다”라며 답을 거부했고, A 씨의 남편은 “결론적으로 아무 일이 없지 않았느냐. 극단적 선택이든 타살이든 결론은 극단적 선택으로 된 거다. 세월이 지났는데 와서 아닌 걸 자꾸 파헤치냐”며 제작진을 돌려보냈다.

동급생 B 씨도 제작진의 전화를 받고 “극단적 선택이라고 알고 있다. 정다금과 (주동자)임가영(가명)은 저랑 교류가 없었다. 따라서 그들 관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C 씨는 연락이 끝내 닿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주동자 임가영을 수소문했지만, 여러 번 이사를 다니고 SNS를 끊으며 가족, 지인들과 모든 연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정다금이 추락하도록 4인방이 부추기는 행위는 없었는지 지금이라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며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가 밝혀진다면 지금이라도 형사적 책임을 충분히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는 친구들의 진심과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수사 당국이 헤아려주기를 부탁한다”며 “4인방의 용기 있는 고백 또한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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