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폐지 수순···오늘 분양가가 제일 싸다?
올해 1월 1753만원까지 상승
작년 연 평균보다 231만원 올라
분양가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처음으로 1500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 1753만원까지 상승했다. ‘오늘 분양가가 제일 싸다’는 말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시도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753만원으로, 지난해 연 평균 1522만원보다 231만원 상승했다. 서울과 부산 등은 지난 1월 공급이 없어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전국에서 분양가가 가장 비싼 서울이 포함될 경우 앞으로 분양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경기도가 지난해 평균 1574만원에서 1월 2691만원으로 약 71% 상승했다. 경남(1314만→1535만원), 경북(1309만→1484만원), 충북(1043만→1095만원) 역시 한달 만에 전년도 평균 분양가를 넘어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지난 1·3대책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사실상 분양가상한제가 무력화된 데다 공사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란 주택분양가격을 택지비와 건축비 합산액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1999년 분양가자율화 이후 고분양가 논란과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이 커지자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2005년 3월 도입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 변수가 청약시장에서 더욱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값 조정기 속에서는 안전 마진 확보가 어렵고, 고금리에 자금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가격 경쟁력을 청약의 주요 판단근거로 삼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공공분양 2곳 포함) 단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은 곳이었다.
극심한 미분양난 속에서 분양가상한제를 판매전략으로 내세운 단지도 있다. 지난 24일 분양일정에 들어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는 분양가상한제 가격을 그대로 적용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값이 하락하면서 현재 거래되는 집값은 2020년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분양가는 2023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축과 구축 간의 가격차를 좁히는 것이 분양전략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는 정부의 1·3대책 이후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일정에 들어간 단지다.
영등포구는 지난 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지만 조합은 지난해 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책정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분양가는 3.3㎡당 3411만원이다. 84㎡는 11억5000만원대로, 확장비 및 유상옵션 등을 적용할 경우 12억 중후반 정도로 예상된다.
한편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3월 전국의 입주물량은 9219가구로, 1~2월 평균 입주물량(2만5806가구)보다 대폭 줄었다. 특히 1~2월 물량이 집중됐던 수도권 위주로 입주물량이 감소했다. 서울은 4월까지도 예정된 입주물량이 없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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