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부산 여고생… '정다금 사망 사건'의 진실은?

송은정 기자 2023. 2. 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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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14년 전 부산의 한 여고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인 '정다금 사망사건'이 재조명됐다.

이날 '그알'은 '1216호에 갇힌 진실-정다금 사망 사건'이라는 주제로 고(故) 정다금 양의 추락사를 조명했다.

지난 2009년 12월 전남 화순의 한 리조트로 체험학습을 떠난 부산 A여고 2학년 정양은 묵고 있었던 1216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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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정다금 양 사망사건이 방송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 사진.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14년 전 부산의 한 여고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인 '정다금 사망사건'이 재조명됐다.

이날 '그알'은 '1216호에 갇힌 진실-정다금 사망 사건'이라는 주제로 고(故) 정다금 양의 추락사를 조명했다. 지난 2009년 12월 전남 화순의 한 리조트로 체험학습을 떠난 부산 A여고 2학년 정양은 묵고 있었던 1216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정양과 함께 묵었던 여학생 4인방은 그가 용돈과 학업 등 문제로 고민이 많았고 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시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중 한 명은 정양이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얼마 후 비명과 함께 추락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정양의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부검 결과 높은 혈중 알코올이 검출됐고 폭행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들도 발견됐다. 수사가 재개되자 4인방은 "함께 술 마신 후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없었고 머리채만 잡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4인방 중 주로 폭행을 가한 또 다른 한 명에게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다른 학생 3명은 '혐의없음'으로 불기소되면서 사건은 종결됐다.

최근 '그알' 제작진은 정양 사망 당시 1216호에 함께 머물렀던 동급생 4인방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4인방을 아는 제보자들은 이들의 근황에 대해 "여행 다니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더라고요" "성형을 다 했고 지나가다 보면 못 알아볼 정도" "○○○은 지금 개명해서 다른 이름이고, 최근에 결혼했더라고요" "결혼하고 아기 낳고 살고 있다고 하더라"라는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개명한 4명 중 1명을 찾아간 제작진은 "정다금양 추락 사건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 1216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하자, "저는 아니다. 왜 자꾸 따라오시는 거예요. 저 아니라고요. 그분 찾아가시라고요"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또 다른 한명은 '그알' 제작진의 전화를 받고선 "죄송한데 인터뷰할 생각 없다. 정양이 왜 추락했는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제가 걔를 해한 것도 없었는데"라고 대응했다. 이후 그는 제작진에게 "극단적 선택이라고 알고 있다. 정다금과 임가영(가명)은 저랑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관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연락이 끝내 닿지 않은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1명은 주동자로 알려졌지만 수소문에도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한 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혀 안 한다고 그러더라. 그 나이에 되게 안 맞게 SNS 프로필 사진도 셀카 올리는 것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알'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4인방이 정다금을 추락하도록 부추기는 행위는 없었는지 지금이라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며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가 밝혀진다면 지금이라도 형사적 책임을 충분히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실을 밝히고 싶어 하는 친구들의 진심과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수사 당국이 헤아려주기를 부탁한다"며 "4인방의 용기 있는 고백 또한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송은정 기자 yuniy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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