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정체성 고민하는 아이 연기…8살 배우에 ‘베를린 주연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파격의 축제로 막을 내렸다.
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 시상식에선 놀라운 결과들이 잇따랐다.
베를린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베를린영화제는 2021년부터 남녀 구분 없이 주연상과 조연상을 시상해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파격의 축제로 막을 내렸다. 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 시상식에선 놀라운 결과들이 잇따랐다.
가장 눈길을 끈 수상자는 스페인의 8살 소녀 배우 소피아 오테로였다. 에스티발리스 우레솔라 솔라구렌 감독의 영화 <2만종의 벌들>에 출연한 그는 양봉장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며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를 연기해 주연상(은곰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다. 소피아는 트로피를 받은 뒤 “세상에서 최고인 아빠에게 바친다”며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에선 “평생을 배우로 살겠다”고 말했다.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황금곰상(작품상)은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아다망에서>의 차지였다. 프랑스 파리 한복판 센강 위를 부유하는 정신질환자 주간보호시설의 일상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필리베르 감독은 수상작 발표 직후 “당신들 미친 것 아닌가”라고 놀라움을 표한 뒤 “지난 40년간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끝없이 인정투쟁을 벌여왔는데 영화예술로서 인정받다니 깊이 감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황금곰상을 수상한 것은 2016년 <바다의 불> 이후 두번째다.
필리베르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우리가 미친 사람들에 대해 갖는 차별적이고 낙인찍는 이미지를 뒤바꿔보려고 시도했다”며 “그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인류애적 차원에서 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으로서 차이를 넘어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배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 심사위원장은 황금곰상 선정 배경에 대해 “무엇이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가에 대해 내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였다”며 “인간 표현의 근본적 필요에 대한 영화예술적 증빙”이라고 밝혔다.
조연상(은곰상)은 독일 트랜스젠더 배우 테아 에레에게 돌아갔다. 그는 영화 <밤의 끝까지>에서 형사와 함께 마약조직에 침투하는 트랜스젠더 여성을 연기했다. 베를린영화제는 2021년부터 남녀 구분 없이 주연상과 조연상을 시상해왔다. 성별에 따른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다.
심사위원대상은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독일 영화 <붉은 하늘>, 감독상은 프랑스 영화 <르 그랑 샤리오>의 필리프 가렐 감독, 심사위원상은 주앙 카니주 감독의 포르투갈 영화 <나쁜 인생>이 차지했다. 인카운터스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물 안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 학폭 기록 강화하자 ‘소송 남발’…피해자는 사과도 못받는다
- 주 80.5시간? 하루 24시간?…‘몰아치기 노동’ 대책이 없다
- [단독] 국방부, 사적 공간서 ‘합의된’ 동성 성관계 처벌 제외 검토
- 정순신 ‘아들 학폭’ 검증 부실? 묵인? 윤핵검 ‘끼리끼리 검증’ 참사
- 법원 “알코올 의존증 치료 목적으로 병원 청소?…인권침해”
- 성 정체성 고민하는 아이 연기…8살 배우에 ‘베를린 주연상’
- ‘한동훈 입’에 쏠리는 시선…피의사실공표 논란 재현될까
- 김기현 “울산 땅 수사 의뢰” 천하람 “장제원, 나경원 지역구로”
- “검사들 시각에선 죄가 안 된다 봤을 것” 국힘 내부서도 질타
- “정순신 아들과 같이 수업…‘무죄’라 떠들고 다녔다” 피해자의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