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주말 전국 곳곳 불 난리...산불에 공장 창고 아파트까지

이승륜 기자 2023. 2. 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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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풍까지 겹치면서 부산, 경북, 대구, 세종, 전북, 강원, 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랐다.

앞서 기상청은 서울과 부산, 내륙지역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 산불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6일 새벽 1시 50분께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신월리 제지류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중이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창고·공장 불…번져 피해 확산

26일 새벽 1시 50분께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신월리 제지류 보관 창고에서 불이 나 창고 5동, 1천㎡와 내부 화장지, 비누 등을 태워 1억8000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새벽 3시10분 부산 강서구 자동차 정비·검사소에 불이 나 3시간이 지나서야 꺼졌다. 이날 1층 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근처 건물 2개 동과 또 다른 자동차 정비업소 등을 태워 소방 추산 10억 원가량의 재산 피해를 냈다. 불이 근처 건물로 확산하자 소방 당국은 이날 새벽 3시32분 담당 소방서 인력 모두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 경보령은 1시간30분 넘게 계속됐고, 불은 최초 발생 이후 3시간이 넘어서 완전히 꺼졌다.


오전 10시 20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전통 창호 공장에서 불이 났다. 불은 공장 내부와 집기류 등을 태우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30분 만에 진화됐다. 


오전 11시 10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 대나무밭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근 식당 창고와 야산으로 불이 번졌다. 불은 창고 내부와 산림 등을 태운 뒤 50여분만인 11시 58분께 출동한 소방 및 산림당국에 의해 완전 진화했다.

40분 뒤인 오전 11시 55분께 강원 홍천군 서석면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진화 인력 90여명과 헬기 2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낮 12시 54분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신계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오후 1시1분 전북 임실에서도 산불이 나 진화 인력 및 장비가 투입됐다.


이날 오후 1시25분 전남 화순군 이양면의 한 마을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만에 꺼졌다. 


26일 새벽 부산 강서구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중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전날부터 전국 곳곳서 산불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불은 전날부터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경북 안동시 길안면 야산에서 산불이 나 40분 만에 초기 진화됐다. 소방 당국과 지자체는 헬기 2대와 진화대원 70여 명, 장비 18대를 투입해 오전 11시 10분께 주불(큰 불길)을 잡았다.

같은 날 오전 10시46분에는 인근 안동시 일직면 한 농가 밭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불이 나자 산림 당국은 산불진화헬기 2대와 진화대원 86명 등을 투입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후 8시 1분 경북 포항시 북구 학잠동 20층 고층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발화지 주민 3명과 다른 층 주민 19명 등 22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119 구조대에 구조됐다. 불은 소방 장비 20여 대와 인력 50여 명이 투입돼 30여 분만에 꺼졌으며, 구조된 이들 중 6명은 중상, 3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6시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일대 산에서 불이 났다. 야간에 산불이 나 헬기를 투입하지 못하고 진화차 2대와 소방차 3대, 지휘차 1대 등 장비 6대와 인력 8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2시간 50여분 만에 주불 진화를 마쳤다.

지난 25일 오전 10시46분 경북 안동시 일직면 명진리 472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명피해 없이 1시간 15분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제공


이날 오후 3시36분께 충남 부여군 은산면 합수리 야산에서도 산불이 나 산불진화헬기 4대(산림청 3대, 지자체 1대), 산불진화장비 6대(소방차 6대), 산불진화인력 18명(소방 18명)을 투입해 진화했다. 인근 양봉장에서 불티가 튀며 시작된 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에 의해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25분께에는 충북 옥천군 청산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인명과 재산 피해 없이 500㎡ 정도를 태우고 1시간 만에 꺼졌다.

전날 경남 거창지역과 진주지역에서도 각각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40분께 거창군 북상면 갈계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은 55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마을주민이 안면부 화상을 입는 피해를 입었다. 민가와 가까운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산림당국은 추정한다.

또 오후 2시26분께 진주시 대곡면 유곡리 일대 산불이 나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6대, 진화장비 16대, 진화인력 81명을 투입해 1시간30여분 만에 진압했다.

마을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불이 인근 야산까지 번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41분께 전남 순천시 상사면 쌍지리에서 산불이 났다.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인접지인 예천군 은풍면의 한 야산에서도 쓰레기 소각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A씨(60대) 등 3명이 안면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임야 0.1㏊(302평)가 탔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씨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며 “산림인접지 내에서 화기취급을 절대 삼가해 산불방지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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