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번 두른 차기 세계은행 총재… 인도계 아제이 방가는 누구 [글로벌 노마드]

손진석 기자 2023. 2. 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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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엘리트 교육받고 마스터카드 CEO로 신화적 실적 올린 마당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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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번을 두르고 콧수염을 기른 채 미국에서 23년간 살아오고 있는 인도계 미국인 아제이 방가. 마스터카드 CEO를 10년간 맡은 방가는 오는 7월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한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세계를 주름잡는 인도계 유력 인사를 쭉 읊을 때 이제 한명을 꼭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터번을 두르고 콧수염을 기른 인도계 사나이 아제이 방가(64·Ajay Banga) 전 마스터카드 CEO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했기 때문입니다.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이 차지하는 것이 2차대전 이후 내려온 서방의 불문율입니다. 한국계 김용씨가 2012년 세계은행 총재가 됐을 때를 기억하실 겁니다. 파란 눈에 금발인 미국인만 차지하던 세계은행 총재를 아시아계가 처음 맡았을 때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술렁거렸습니다. 세계은행 총재를 미국이 독식한다는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김용씨를 발탁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김 전 총재는 5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쭉 미국에서 교육받고 커리어를 키웠습니다. 뿌리는 한국이지만 미국에서 ‘빌드업’된 인물이죠. 방가는 김 전 총재와 다릅니다. 인도에서 태어났을 뿐 아니라 대학원까지 쭉 인도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40대 초반에야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터번을 꼭 쓰고 다닌다는 점에서 인도 색채가 강한 인물입니다.

세계은행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서는 벌써 양대 국제금융기구(세계은행·IMF) 수장을 맡는 인도계 인사가 처음 나타났다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방가는 오는 6월까지만 재임하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데이비드 맬패스 현 총재의 뒤를 이어 7월부터 세계은행을 이끌게 됩니다. 세계은행은 189개 회원국을 두고 있습니다. 전세계 개발·원조 사업의 정점에 있는 거대 조직을 이끌게 된 아제이 방가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인도계가 세계은행 총재를 차지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엘비스 프레슬리 앨범 수집

아제이 방가는 1959년 인도 뭄바이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방가가 태어날 때 그의 아버지는 육군 장교였는데요. 나중에 3성 장군까지 진급하고 전역했습니다. 방가 집안은 원래 펀자브주에 자리잡았던 가문이고, 그의 아버지가 뭄바이주에 근무할 때 방가를 낳았다고 합니다.

방가는 과거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자주 돌아다니며 사는 게 나중에 도움이 된다”며 “친구를 쉽게 사귀고 새로운 상황에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라고 한 적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친화력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특히, 음악에 대한 지식이 상당해서 시크교 종교곡부터 엘비스 프레슬리, 레이디 가가까지 꿰고 있는지라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FT에 “당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엘비스 프레슬리의 앨범을 나는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방가는 인도의 가톨릭계 명문 사립인 세인트에드워드스쿨을 다녔습니다. 영국 식민지일 때 세워진 학교로서 서양식 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학부는 델리에 있는 세인트스티븐스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이 학교는 한국에는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역사가 142년에 달하고 경제학·자연과학·예술 분야는 인도에서 최상위권입니다. 인도 교육 시스템은 영국의 잔재가 많습니다. 런던대 산하에 여러 칼리지가 있듯 세인트스티븐스칼리지도 델리대학 산하 여러 칼리지 중 하나입니다.

2014년 마스터카드 CEO일 때 뉴욕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러 가는 아제이 방가./로이터 연합뉴스

세인트스티븐스칼리지 동문은 인도 내 실력자야 워낙 많아서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해외에서 이름을 떨친 사람은 조니워커, 기네스를 거느린 세계 최대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이반 메네제스 CEO, 동남아 최대 은행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피유시 굽타 회장, 샤시 타루르 전 유엔 사무차장 등이 있습니다. 방가는 대학 졸업 후 인도경영대(IIMA·Indian Institute of Management Ahmedabad)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땄습니다.

인도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IIMA 동문 중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동양인 최초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인도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한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요즘 IIMA 출신 중에서 각광받고 있는 인물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장으로 재직중인 경제학자 스리칸트 다타르입니다.

◇네슬레, 펩시, 씨티에서 승승장구

방가가 직장 생활로 첫발을 내디딘 곳은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였습니다. 1981년 네슬레에 입사해 13년간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이후 1994년 펩시로 이직해 2년을 보냈습니다.

그는 오래 몸담았던 식품업계를 떠나 금융업으로 진로를 틀었습니다. 1996년 씨티그룹에 들어갔습니다. 금융 실무를 익히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씨티 입사 4년만에 그룹 내 미국 소비자 자산 디비전 책임자로 임명됐고, 2005년에는 그룹 내 국제 소비자 운영 부문 리더가 됐습니다. 2008년에는 씨티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사업 부문 대표로 승진했습니다. 이때부터 후일 씨티그룹 회장이 되거나 그에 준하는 거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씨티그룹에서 근무한 건 방가의 인생에서 직업적 커리어의 방향을 틀었다는 의미도 있지만 생활 무대를 인도에서 미국으로 옮겼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는 200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사했고 2007년 미국 국적을 얻어 귀화했습니다.

씨티그룹에서 승승장구하던 방가는 2009년 마스터카드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됐고, 이듬해 마스터카드 CEO로 13년간 장수하던 로버트 셀랜더가 물러나자 뒤를 이어 마스터카드 CEO가 됐습니다.

◇마스터카드 CEO 맡은 10년간 시가총액 10배 넘게 늘려

방가가 마스터카드 CEO로서 일군 성과는 대단합니다. 원래 마스터카드는 카드 결제망을 유지해 돈을 버는 회사죠. 세계의 주요 은행·카드사간의 네트워크가 중요했죠. 하지만 방가는 CEO로 재임하는 동안 마스터카드를 전통적인 금융회사 사이의 연결망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금융 시대를 맞아 개인, 기업, 각국 정부를 잇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춘 기술 데이터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신용카드에 새겨진 마스터카드 로고./로이터 뉴스1

방가는 현금 사용을 후진적이라며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는 2015년 김용 당시 세계은행 총재와 만났을 때 저개발국가 국민들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적 있습니다. 실행에 옮기기도 했습니다. 2015년 마스터카드는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WFP)와 공동으로 레바논·요르단으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살 수 있는 선불카드를 제공한 적 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카드 결제를 해본 적 없는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온라인이나 모바일 경제 활동을 하게 만들어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저개발국가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회사 수익도 키운 일석이조 방식이었습니다.

방가의 성과는 숫자가 증명합니다. 그가 CEO를 맡은 10년 동안 마스터카드 매출은 5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3배로 올랐습니다. 순이익은 6배로 늘었습니다. 300억달러에 못 미치던 시가총액을 3000억달러가 넘게 늘렸습니다. 방가가 CEO에 오른 2010년 4월 마스터카드 주가는 20달러를 조금 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물러난 2020년 12월에는 35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습니다. ‘방가 매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가가 마지막으로 마스터카드 CEO로 재임하던 2020년 연봉은 2777만달러(약 360억원)였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방가가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데 대해 “은행 계좌가 없는 5억명의 사람들을 디지털 경제로 끌어들이는 데 공헌을 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마스터카드 CEO로 10년간 활동한 방가는 2021년 1월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인 제너럴 애틀랜틱에 부회장으로 영입돼 계속 근무중입니다. 미국인이 된 방가는 빠르게 미국 문화를 체화했습니다. 인도는 영국식 크리켓을 즐기는 나라인데요. 그는 미국에 가서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팬이 됐습니다.

◇미국 내 인도계 마당발

방가는 네트워크형 리더입니다. 활동 범위가 대단히 넓습니다. 2018년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으로 선출됐고, 2020년에는 회장이 됐습니다. 2년간 ICC 회장을 지내고 지금은 명예회장입니다. 이외에도 사이버대비연구소 공동설립자, 뉴욕경제클럽 부회장, 미국 적십자사 이사 등으로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만큼 이런 저런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모친이 인도계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는 중앙아메리카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일을 함께 한 적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어머니가 인도계로서 미국 내 인도계 인사들과 가깝다. 아제이 방가 차기 세계은행 총재와는 중남미 원조 사업을 함께 한 적 있다./UPI 연합뉴스

특히 인도·미국 간 교류의 핵심에 있었습니다. 인도에 투자하는 300개 이상 미국계 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USIBC(미국인도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적 있습니다.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이라는 단체 설립을 주도해 창립 이사를 지냈습니다. 방가는 마스터카드 CEO이던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리 취임 후 처음 뉴욕에 왔을 때 미국에서 인도 기업들이 활동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2016년 인도 정부는 방가에게 국가적 영예를 높인 사람에게 주는 파드마 쉬리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방가는 스스로에 대해 ‘메이드 인 인디아’라고 합니다. 늘 터번을 쓰고 콧수염을 기르죠. 2014년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졸업식에 연설자로 초청된 방가는 “다양성이 더 나은 통찰력, 더 나은 결정, 더 좋은 제품을 이끌어낸다”며 “비슷한 사람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고 비슷한 맹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때 스턴스쿨을 졸업하며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졸업생들에게 방가는 이렇게 연설했습니다. “내가 다양성에 대해 갖는 열정은 내가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사람이라는 데서 출발합니다. 나는 터번과 콧수염 때문에 어디서나 눈에 띄고, 어떤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내가 다르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내 스스로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건 당신이 어디 출신인지, 어떻게 생겼는지가 아니라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입니다. 그것이 당신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할 겁니다.”

2017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가했을 때 아제이 방가./EPA 연합뉴스

◇바이든, 트럼프가 임명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밀어내

세계은행 총재가 정권의 향방에 따라 흔들리는 현상이 근년에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19년 김용 전 총재가 갑자기 물러난 건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불화를 겪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을 맡게 된 김 전 총재를 트럼프가 달가워했을 리가 없습니다.

트럼프는 김 전 총재 후임으로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부 차관을 임명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다시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있었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맬패스 총재 사이가 삐걱거렸습니다. 맬패스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답게 지난해 화석연료의 기후변화 영향을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민주당의 바이든 행정부와 가치관 차이가 컸죠. 그래서 은연중에 사퇴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방가는 민주당 정권과 가까웠습니다. 그는 오바마 정부 시절 국가 사이버 보안 강화 위원과 무역 정책 및 협상을 위한 대통령 자문 위원을 지냈습니다.

데이비드 맬패스 현 세계은행 총재./로이터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방가를 세계은행 총재로 발탁한 건 민주당이 강조하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책 이니셔티브를 강화하고, 동시에 갈수록 힘이 강해지는 인도계와 가까워진다는 일석이조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가를 세계은행 총재로 추천한다며 성명을 내고 “그는 기후변화를 비롯해 우리 시대 가장 급박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의 자원을 동원하는 핵심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맬패스 총재와는 달리 민주당의 노선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민주당이 커다란 정책 어젠다로 삼고 있는 글로벌한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실행하려면 파란눈의 전형적인 미국 백인이 아니라 동양계가 앞장 서는 게 포용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방가는 마스터카드 CEO일 때 나무 1억그루 심기 운동을 시작했던 인물입니다. 세계은행은 후진국에 적대적이고 미국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자주 받고 있어서 이런 비난을 희석시키는 데도 방가를 내세우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인도 가까워지는 계기될 듯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세계은행의 근본적인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방가를 기용했다”며 “방가가 세계은행을 빠르게 변화시킬 만한 추진력과 능력이 있다고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전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는 “방가가 인도와 신흥시장을 잘 알고 있고 신기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7년 아제이 방가가 마스터카드 CEO일 때 블룸버그통신이 개최한 뉴욕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방가가 세계은행 총재로 취임하면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가가 현재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제너럴 애틀랜틱은 태양광 발전, 친환경 농업, EV 충전 사업 등에만 8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은행이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확대하면 제너럴 애틀랜틱이 돈을 버는 구조가 돼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원조·개발 사업을 하는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재정 정책과 관련한 일을 해보지 않은 방가가 적임자가 아니라는 논란도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방가를 발탁하다보니 포기한 부분입니다. 방가가 이끄는 세계은행과 방가의 세계은행 총재 취임 이후 벌어질 미국·인도 간의 관계는 지켜볼만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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