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비자 사이트’로 사기 빈번… 여권정보 유출 우려도

전수한 기자 2023. 2. 2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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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국을 위해 미국전자여행허가서(ESTA)를 알아보던 A 씨는 비자 대행사이트에 10만 원가량 더 내고 비자를 발급 받은 후 한참 뒤에 사기를 당했다고 깨달았다.

이들은 공식 발급처인 것처럼 사이트를 꾸며놓고 사실은 비자발급 대행을 하는데, 과하게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개인정보 유출까지 우려돼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인터넷에 'ESTA 발급'을 치면 비자 대행사이트가 줄줄이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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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원 넘는 수수료 폭리…“교묘한 편법 사이트”
26일 포털사이트에 ‘이스타 비자 발급’을 치면 나오는 유사 사이트. 제복을 입은 보안관 사진과 ‘official’이 들어간 주소로 공식 사이트인 양 꾸며놓았다.

최근 출국을 위해 미국전자여행허가서(ESTA)를 알아보던 A 씨는 비자 대행사이트에 10만 원가량 더 내고 비자를 발급 받은 후 한참 뒤에 사기를 당했다고 깨달았다. A 씨는 가깝게 지내는 친척이 외교부 직원인데도 어설픈 수법에 걸렸다는 것이 부끄러워 도움도 못 청했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처럼 피해자처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알리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소세·방학 등 이유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자 유사 비자 발급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공식 발급처인 것처럼 사이트를 꾸며놓고 사실은 비자발급 대행을 하는데, 과하게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개인정보 유출까지 우려돼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인터넷에 ‘ESTA 발급’을 치면 비자 대행사이트가 줄줄이 검색된다. 한 사이트는 제복을 입은 미국 보안관의 사진을 대문에 걸고 ‘offical-esta’라고 사이트 주소를 설정하는 등 공식 사이트인 듯 꾸며놓기도 했다. 이들 사이트 도메인은 .kr .com 등으로, .gov로 끝나는 공식이 아닌 유사 대행 업체다. 최근 수요가 폭발하는 일본 여행도 마찬가지로, 입국 사전 절차인 VJW(Visit Web japan)를 대행하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문제는 이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ESTA 공식 발급 가격은 21달러(약 2만7000원)인데, 유사 사이트는 98달러(약 12만7000원)으로 5배에 가까운 요금을 부과한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있다. 비자발급에는 여권 정보, 긴급 연락처 등 상세한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에 고스란히 넘겨주는 꼴이다.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오다 대행을 이용할 뻔했던 송모 씨(27)는 “VJW같이 간단한 절차를 대행한다며 돈을 받는 것도 놀랍지만, 개인정보를 줄 뻔했다는 게 더 무서웠다”라고 걱정했다.

외교부에서 “공식 홈페이지는 하나뿐이다”라고 적어놨음에도 유사한 외형, 포털에서 쉽게 검색되는 노출도 때문에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여행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엔 “한국어도 안 통하고, 환불도 오래 걸린다”는 피해 사례가 꾸준히 올라온다.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런 사이트들은 미국 정부의 관련 기관도 산하 기관도 아니다. 편법으로 교묘하게 운영하며 수수료 폭리를 취하는 비인가 업체들에 대한 여행객의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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