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첫차’로 어때”…벤츠·BMW 220만원, 아이폰보다 싸네 [세상만車]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2. 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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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이하, 생애 첫차로 제격
가격부담 뚝, 세금·보험료도 저렴
가성비, 수입차 보단 국산차 높아
침수차, 허위·미끼매물은 조심해야
100만원대 BMW 5시리즈(왼쪽)와 400만원대 벤츠 C클래스 [사진출처=엔카닷컴]
김기람(가명) 씨는 다음달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에게 첫차를 선물해줄 계획이다. 예산은 200만~300만원으로 잡았다. 운전경험 상 장롱면허인 아들이 운전에 익숙해지려면 저렴한 중고차가 좋다고 판단해서다. 주차하다가 이리저리 긁히더라도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자동차 세금과 보험료 등 유지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도 감안했다. 감가가 많이 된 상태라 1~2년 동안 타다가 팔더라도 50만~100만원 정도만 감가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여겼다.

사회 초년생이 생애 첫차로 선호하는 국산 소형 SUV나 준중형 세단을 사려면 2000만원 이상 줘야 한다.

지난해부터 신차 가격이 오르면서 사양(옵션)을 많이 넣을 경우 4000만원까지 치솟는다.

국산 중형 세단도 3000만원 이상 줘야 살 수 있다. 신차 중 가장 저렴한 경차를 구입할 때도 1500만원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중고차는 1000만원으로 경차보다 더 크고 비싼 준중형차나 중형차를 살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는 물론 포르쉐 등이 내놓은 프리미엄 수입차도 구입할 수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500만원 이하 차량도 많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도 있다. 더 나아가 아이폰과 갤럭시 같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가격과 비슷한 100만원대 중고차도 많다.

200만원대에 판매되는 BMW 5시리즈 [사진출처=엔카닷컴]
대부분 연식이 오래되고 크고 작은 사고로 교환 부위가 많지만 생애 첫차로 쓰기에는 충분하다.

출고된 지 오래되고 크고 작은 사고로 교환·교체 부위가 많지만 1년 정도 운전연습용으로 쓰기에 적당하다.

중고차는 10년 이상 지나면 감가도 적은 편이다. 이미 충분히 가격이 떨어진 상태여서 중고차로 되팔아도 손해가 적다.

200만원 이하 차량 대부분은 1년간 타다가 팔아도 구입 가격에서 50만원 미만 정도만 감가된다. 폐차하더라도 고철 값으로 20만~5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이득은 더 있다. 차량 가격에 연동하는 취·등록세와 자동차보험료도 저렴하고, 매년 2차례씩 내는 자동차세도 싸다.

반면 신차는 출고되는 즉시 중고차가 된다. 1년도 지나지 않아 가격이 10% 정도 떨어진다. 3000만원짜리 신차라면 차 가격에서만 300만원 손해보는 셈이다.

500만원 이하에 벤츠·BMW 차종도 많아
수입 중고차 진단 장면 [사진출처=케이카]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플랫폼인 엔카닷컴(옛 SK엔카)에는 2월24일 기준으로 500만원 이하 국산차는 3137대, 수입차는 324대 있다. 이 중 200만원 이하는 118대다.

엔카 보증·진단, 헛걸음보상 등을 받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중고차들이다.

직접 매입한 차량만 판매하고 품질을 보증해주는 케이카(K car)에는 500만원 이하 차량은 372대 있다.

대수가 많은 만큼 차종도 다양하다. 2015년 이전에 현대차, 기아, 쉐보레, 르노코리아, 쌍용차 등 국산차 브랜드가 내놓은 차종은 거의 다 있다.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폭스바겐,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이 국내 출시한 차량들도 많다.

생애 첫차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경차와 소형·준중형 세단은 물론 중·대형 세단도 종류별로 있다.

차박(차에서 숙박) 용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봄바람 맞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오픈카도 살 수 있다.

아이폰 살 돈으로 생애첫차 마련
100만원대 중고차인 코란도 밴 [사진출처=엔카닷컴]
엔카닷컴에는 기아 모닝 2010년식이 199만원, 한국지엠 윈스톰 2007년식이 190만원에 나왔다. 클래식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쌍용 코란도 밴 2003년식도 140만원에 살 수 있다.

아이폰 14(125만~250만원)보다 싼 값에 수입차도 살 수 있다. 아우디 A4 2003년식이 165만원, 아우디 A6 3.0 2005년식이 170만원이다.

내구성이 우수해 중고차로 사도 괜찮다고 평가받는 일본차도 있다. 혼다 어코드 2006년식은 200만원, 닛산 알티마 3.5 2011년식은 190만원이다.

200만원대에는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와 5시리즈 등 인기 차종이 있다. 벤츠 C200K 2002년식, BMW 320i 2007년식이 220만원이다.

구입예산을 500만원으로 늘리면 선택폭이 넓어지고 연식은 짧아진다. 쌍용 렉스턴 4WD 2011년식은 499만원, 현대차 베라크루즈 2008년식은 400만원에 나왔다.

준 클래식카인 기아 프라이드밴 96년식은 330만원, 사장·회장차로 활약했던 기아 오피러스 2006년식은 340만원이다.

여성들이 선호한 수입차인 비틀, 200만원대에 판매된다. [사진출처=엔카닷컴]
수입차의 경우 20~40대 여성들이 선호했던 폭스바겐 비틀 2005년식이 270만원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해치백 모델로 인기를 끌었던 볼보 C30 2010년식은 380만원이다.

미국 프리미엄 차종인 캐딜락 STS 2010년식도 270만원에 불과하다.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BMW 5시리즈, 벤츠 C클래스, 폭스바겐 제타와 골프도 살 수 있다.

BMW 530i 2005년식은 299만원, BMW X3 2008년식은 480만원, 벤츠 C200K 2008년식은 440만원이다.

가성비가 뛰어난 폭스바겐 차량의 경우 연식이 상대적으로 짧은 모델들이 500만원 이하에 포진했다. 제타 2012년식은 350만원, 골프 2.0 TDI 2011년식은 390만원이다.

케이카에서는 월 할부금 7만~10만원(36개월 할부, 선수금 100만원 기준)에 500만원 이하 차종들을 구입할 수 있다.

기아 모닝 2009년식은 330만원, 현대차 그랜저 TG 2007년식은 350만원, 현대차 쏘나타 LPG 2008년식은 330만원이다. 36개월 할부를 선택할 경우 매달 7만~8만원만 내면 된다.

생애첫차와 세컨드카로 인기높은 르노코리아 SM3 2010년식은 380만원, 쉐보레 스파크 2014년식은 400만원이다. 36개월 기준 월 할부금은 8만원대다.

싼값에 혹했다가 배보다 배꼽 커질 수도
생애첫차로 인기높은 300만원대 기아 모닝 [사진출처=케이카]
중고차 시장에서 절대적 기준으로 ‘싸고 좋은 차’는 없다. 대신 상대적 기준으로 가성비가 좋은 차량을 찾을 수 있다.

가성비를 높이려면 사용 목적에 맞게 포기할 것과 얻을 것을 따져봐야 한다.

200만원 이하 차는 주로 초보 운전자들이 더 좋은 차를 구입하기 전 운전연습용으로 1년 정도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다.

초보 운전자 시절에는 흠집이 나거나 찌그러져도 부담이 작은 차가 좋기 때문이다. 차 가격에 연동되는 세금과 자동차보험료도 저렴하다.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가입하지 않으면 보험료 40%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포기할 것도 있다. 외모다. 출고된 지 10년을 훌쩍 넘겨 겉모습이 깨끗하지 못하고 사고 경력도 비교적 많다.

이윤이 적기 때문에 판매자인 딜러가 흠집 제거나 광택 등 중고차 상품화를 하지 않은 채 내놓기도 한다.

중고차 시장에서 300만원대 판매되는 현대차 쏘나타 [사진출처=케이카]
200만원 이하 차를 고를 때는 겉모습보다는 차체 결함이나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게 낫다.

구입비 외에 따로 비용을 마련해 타이어, 오일류, 브레이크 부분 등을 점검한다. 가격이 저렴한 중고 부품을 이용해 수리하면 가성비가 상승한다.

초보 운전자라면 유지비와 수리비가 적게 들고 운전도 편한 경차, 소형차, 준준형차를 선택하면 좋다.

100만원대 차량이라면 되팔 때 반값 이상 받을 수 있다. 200만원에 구입한 뒤 큰 사고 없이 2~3년 탔다면 100만원은 받는다.

100만원 미만에 샀을 경우 1~2년 타다가 폐차하더라도 고철 값으로 20만~30만원은 받을 수 있다. 중고차 수출이 가능하다면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200만~500만원 차량도 생애 첫차나 세컨드카로 제격이다. 외관 상태도 좀 더 깔끔하다.

30만~50만원 정도 저렴한 차를 산 뒤 아낀 비용으로 광택을 하고 미심쩍은 소모품도 교체하면 겉모습은 물론 성능도 더 향상할 수 있어서다. 3년 정도는 안심하고 탈 수 있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침수 차량이 집결해 있다. 2022.8.12 [사진=한주형 기자]
다만, 자동차 전문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는 연식이 오래된 수입차를 구입하지 않는 게 낫다.

국산차보다 수리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부품을 구하기 어렵고 해당 차를 수리할 수 있는 전문 정비업체도 드물기 때문이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차를 수리·점검해주기도 하지만 비용이 국산차보다 비싼 편이다. 구입비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들 수 있다.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500만원 이하 중고차를 살 때 허위 매물이나 미끼 매물을 조심해야 한다. 연식에 비해 가격이 턱없이 싸다면 사기를 치거나 바가지를 씌우기 위한 허위·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높다. 침수차나 사고차를 속아 살 수도 있다.

수입차의 경우 차 가격보다 수리비가 많이 나와 헐값에 중고차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비용을 들여 진단·점검 서비스를 받거나 중고차 전문가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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