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면 좋아 … BTS 뷔·조진웅도 예능 출연

나영석 PD '서진이네'에선
BTS 뷔가 멕시코 식당 알바
배우 조진웅·최원영·권율은
스페인서 텐트 숙박 여행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엔
엑소 도경수·가수 지코 가세

tvN '서진이네'

바다 건너 일본부터 멕시코, 스페인, 호주, 아랍에미리트까지….

코로나19 빗장이 풀리자 방송가가 본격적으로 국경 너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예능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나영석·김태호 PD를 필두로 스타 연출진이 기획한 해외여행 예능 프로그램이 상반기에 봇물처럼 쏟아질 예정이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주자는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로 흥행을 기록한 '윤식당' 시리즈의 나영석 PD다.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서진이네'는 과거 이사 직급이었던 배우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프랜차이즈 식당을 새로 꾸렸다는 전제로 만들어졌다. 기존 멤버에서 배우 윤여정을 제외하고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돌아왔고 방탄소년단 뷔가 새롭게 합류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촬영지인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김밥, 라면, 핫도그 등 한국 분식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재미를 선사한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MBC를 떠나 새 둥지에 자리를 잡은 김태호 PD는 오는 3월 4일 ENA 새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으로 돌아온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가 우주여행 티켓을 걸고 부루마불 게임으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예능이다. 노홍철, 주우재, 주현영이 MC로 활약한다.

3인은 첫 여행지로 라오스, 방글라데시, 싱가포르가 당첨돼 모험을 시작한다. 한 명이 먼저 한 바퀴를 돌아 서울에 도착하면 여행이 끝나는 방식이다.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

SBS 대표 예능 '런닝맨'의 전성기를 이끌다 지난해 하차한 최보필 PD는 다음달 9일 일본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새 방송 '수학 없는 수학여행'을 선보인다. 그룹 엑소 소속이자 배우로 활약 중인 도경수를 비롯해 가수 지코, 크러쉬, 최정훈과 개그맨 양세찬, 이용진 총 여섯 명이 합을 맞추며 게임과 미션을 수행하는 콘셉트다.

다수의 출연진이 해외에 머물며 미션을 수행하는 비슷한 콘셉트의 작품은 올 상반기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텐트 밖은 유럽' 시리즈의 강궁 PD가 다음달 2일 배우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과 함께 촬영한 스페인 편을 내놓는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선보이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브로마블'과 유호진 PD 기획의 '니가가라 시드니'(가제)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들어 폭증한 여행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코로나19에 대한 체감 정도가 많이 달라졌다"며 "국내에서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많이 늘어난 만큼 비슷한 요구에 맞춰 재미를 주려는 작품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을 기점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제작진의 부담이 한결 나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방송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너무 빨리 시작해서도 안된다는 분위기도 있다"며 "작년까지는 눈치 보기 같은 기류가 있었지만 올해 사회적으로 코로나19 해제가 선언되면서 도덕적 부담감이 확 줄어들게 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고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