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품에 안긴 피에스엠씨…한달새 주가 3배 '쑥'

김경택 기자 2023. 2. 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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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달 만에 주가 187% 넘게 뛰어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기대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HLB 그룹과 경영권 이양 절차를 밟고 있는 피에스엠씨의 주가가 한달 새 3배 가까이 뛰었다. HLB와 피에스엠씨 간 사업 연관성은 낮지만, 새 최대주주를 맞이함에 따라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된 점이 주가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피에스엠씨가 지난 10여년 간 기존 최대주주 지배 체제 하에서 겪었던 무자본 인수합병(M&A), 경영진 횡령·구속, 적대적 M&A 등 각종 위험 요소가 사라졌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에스엠씨의 주가는 최근 한달 새 3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달 26일 938원에 머물던 주가는 전날 2695원까지 오르며 187.31%에 달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피에스엠씨는 지난 1일 최대주주인 에프앤티가 HLB 및 진앤파트너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LB가 200억원 규모의 피에스엠씨 구주와 신주(유상증자)를 인수하고, HLB 계열사들이 전환사채 등을 통해 총 100억원 규모의 투자에 참여하는 구조다.

당초 시장에서는 신약 개발 기업인 HLB가 반도체 부품 기업인 피에스엠씨를 인수하는 데 물음표를 던졌다. 피에스엠씨는 반도체 조립 과정에서 사용하는 칩 부착 금속기판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신약 개발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피에스엠씨의 주가가 급등세를 탄 것은 이번 경영권 이전으로 지배구조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주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피에스엠씨는 지난 10여년간 무자본 M&A, 경영진 횡령·구속, 경영권 분쟁 등 부실 경영과 부정으로 얼룩져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경영권 매각을 통해 주홍글씨가 지워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피에스엠씨가 부침을 겪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11년 3월이다. 당시 에프앤티 최대주주인 강대균 전 피에스엠씨 부회장은 이전 최대주주인 하이디스로부터 경영권을 매입하면서 자본시장법을 위반, 무자본으로 경영권을 인수했다. 실제로는 1045만여주를 차명으로 인수했으나 공범들과 함께 250만주만 산 것처럼 공시한 뒤 미공시 지분을 장내매도해 인수대금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분식회계설이 불거져 조사가 이뤄졌고, 강 부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과 무고 등의 혐의로 2018년 실형을 살았다. 그러나 강 부회장은 최근 HLB로의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기 직전까지도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그런 와중에도 잡음은 계속됐다. 강 전 부회장이 구속과 복역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코스닥 상장사 이에스브이(현 커머스마이너)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 공격을 받은 것이다. 당시 20건이 넘는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치열하고 지난한 싸움이 이어졌다.

당시 이에스브이의 배후에는 '라임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기업 사냥꾼 조씨가 있었다. 2017년 11월부터 약 3년 가까이 이어진 경영권 분쟁은 조씨의 구속과 함께 일단락됐고, 2020년 11월 커머스마이너의 보유 지분 장내 매각으로 최대주주는 다시 에프앤티로 변경됐다.

한편 에프앤티 및 강 전회장의 보유 지분의 주식 양수도 계약이 지난 15일부로 완료됨에 따라 HLB는 피에스엠씨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다음 달 10일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HLB는 피에스엠씨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현재 피에스엠씨의 최대주주는 김현석 에스티에스도시개발 대표다. 김 대표는 피에스엠씨가 이에스브이와 경영권 분쟁을 겪던 당시 강 전 회장의 우군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보유주식 의결권 전량을 에프앤티에 위임하는 등 백기사 역할만 해왔다. 이번 경영권 이전으로 김 대표 역시 엑시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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