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야영 日 다이세츠산] 물과 맥주를 나눠준 무인산장의 일본 아저씨

민미정 2023. 2. 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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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 헤매면서
불곰 가족과 맞닥뜨릴 뻔
오프타테시케 정상에서 바라본능선길. 안개에 가려진 경사면으로만년설과 함께 야생화가 펼쳐져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다이세츠산大雪山 (2,291m) 종주는 북알프스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인기도 덜하다. 접근성도 떨어지고, 대부분의 산장이 무인대피소로 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생맥주(일본에서는 산장에서 맥주를 판다)를 맛볼 수 없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불곰과 마주칠 수 있는 위험까지 도사린다. 일본 오지탐험의 끝판왕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산행을 오래 전부터 계획했다가 지진과 태풍 등으로 세 번 포기했다. 모험을 즐길 줄 아는 김혜연과 2019년 7월, 홋카이도행 비행기에 올랐다.

들머리인 도카치다케十勝岳 온천은 한산했다. 입산 신고서에는 우리를 포함해 4팀뿐이었다. 그마저도 당일 혹은 1박2일 산행이었다. 목적지를 구로다케黒岳로 적었다. 4일 뒤 구로다케의 산장에서 완주를 자축하며 시원한 맥주를 들이킬 것이다! 고산증에 약한 혜연이는 적응하느라 천천히 걸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스산한 공기가 온 몸을 휘감았다. 짙은 안개가 시야를 방해했다. 어느덧 혜연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혜연아!" 소리쳐 불렀다. "네~!" 발랄한 대답에 그녀가 무사하다는 걸 알았다.

미나미누마캠프장으로 향하는 길. 토무라우시야먀에서 아사히다케 구간을 종주한다면반대쪽에 있는 이 영롱한 빛의 빙하호수를 감상할 수 없다.

희미한 안개 너머로 1m 두께로 절단된 만년설이 드러났다. 한참을 걸었는데 안개는 한시도 틈을 보여 주지 않았다. 여기가 다이세츠잔인지 설악산인지. 드넓은 황무지에 녹다 만 만년설이 범고래 무늬 같았다. 눈앞에 펼쳐진 길의 끝은 아무리 걸어도 닿을 듯 닿지 않는 신기루 같았다. 8시간을 꼬박 걸어 해가 지기 직전에 숙영지인 비에이후지 무인산장美瑛富士避難小屋에 도착했다. 어두컴컴한 산장에 들어갔다. 일본인 오니시大西씨가 있었다. 배낭을 내리고 그에게 물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최근 들어 만년설이 다 녹아 없어져 물이 말랐다"고 했다. '맙소사. 물을 길으러 다시 만년설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한다고?' 우린 둘 다 이미 녹초가 되었다. 절망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오니시씨가 구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나는 물이 충분하니, 나눠 줄게요."

"아! 아니에요. 폐를 끼칠 수는 없죠."

오니시씨는 세상 인자한 표정으로 "내일 아침 하산길이 짧으니까 나는 조금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맥주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그의 옆에 놓인 맥주 캔들이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혜연이와 나는 동시에 외쳤다. "대박!" 오니시씨는 물과 맥주 두 캔을 우리에게 가져왔다. 우리는 목청껏 합창했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쓰!(고맙습니다)"

구로다케이시무로 산장은케이블카를 이용해 올라올 수 있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자연스럽게 그와 합석했다. 오니시씨는 비에이다케美瑛岳에서 별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했다. 집이 근처인 그는 휴일이면 자주 올라와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덕분에 우리는 시원한 맥주와 함께 조촐하지만 꿀맛 같은 저녁식사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혜연아 갈 수 있어?"

새벽 5시 반. 오니시씨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서둘러 길 위에 섰다. 베베츠다케べベツ岳 에 도착했다. 강렬한 여름 태양은 뜨거웠다. 태양을 가려줄 구름은 죄다 발 아래 깔려 있었다. 물이 있는 곳까지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 혜연이의 걸음이 느려졌다. 고산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내가 걱정할까봐 묵묵히 걷기만 했던 것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데. 수낭에 있던 조금 남은 물을 혜연이에게 줬다. 혜연이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어제 물을 넉넉하게 길어왔어야 했다. 빨리 걷는 수밖에 없다. 오프타테시케산オプタテシケ山을 넘어가면 물이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길 앞에 갑자기 바위가 나타났다. 직벽에 가까운 바위들을 기어 올랐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괜찮을까?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봤다. 혜연이는 꿋꿋이 올라오고 있었다.

유우토무라우시 화원. 병풍처럼펼쳐진 산센다이 만년설을 바라볼 수있어 멋진 야영지이다.

무사히 봉우리를 넘자 반가운 만년설이 나타났다. 가느다란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배낭을 내리고 먼저 물을 정수했다. 정수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꾹꾹 눌렀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물이 달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고작 이틀 걸었는데 녹록하지 않았다. 혜연이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괜찮아?"

"두통이 조금 있어요."

혜연이가 말꼬리를 흐렸다.

"언니. 저 오니시 아저씨가 얘기한 데로 하산하면 안 돼요?"

이제 시작인데, 포기한다고?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참을성 많은 혜연이가 그만 걷고 싶다고 하는 건 정말 힘든 거야. 여기서 그만할까? 아니 아니지! 네 번째 도전인데 여기서 또 포기하라고? 말도 안 돼!'

혜연이가 다시 말을 꺼냈다.

"저 혼자 내려 갈게요. 언니는 끝까지 가세요."

"안 돼. 말도 안 통하는데, 혼자 하산해서 어떻게 하려고! 그럼 같이 하산하자."

베베츠다케에서 바라본오프타테시케산. 주위 산에 비해우뚝 솟은 모습이 장관이다.

혜연이는 자기 때문에 내가 또 포기하는 것이 싫다며 혼자 되돌아 가겠다고 했다. 나는 절대 안 된다며, 그럼 같이 계속 가자고 했다. 그 와중에 내심 되돌아가기는 싫었다. 하지만 탈출해야 한다면 되돌아가야 했다. 전진한다면 다음날까지 탈출로가 없었다. 결국 나의 이기심은 혜연이를 다그쳤다.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네가 정말 못 걷겠다면 되돌아 가자. 근데 나는 네가 천천히라도 걸을 수 있다면 계속 갔으면 좋겠어."

혜연이가 끝까지 걸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반과 나의 완주를 위한 바람 반을 섞은 단호함이었다. 잠시 침묵하던 혜연이는 나지막이 말했다.

"그럼 한번 가볼게요."

무모한 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 년 동안 함께 산행해서 나는 그녀를 안다. 그녀는 분명히 완주할 수 있다는 걸. 혜연이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어쩌면 내 맘을 편하게 해주려는 그녀의 배려일 수도 있다. 수낭에 물을 가득 채우고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해 내리막을 탔다.

검은 먼지와 함께 얼었다녹았다를 반복하는 만년설은 하얀와플을 연상시킨다.

힘겹게 올린 고도를 단숨에 700m 가까이 내리 꽂았다. 후타고이케双子池 늪지대에 도착하자 다리가 후들거렸다. 다행히 혜연이의 표정이 밝았다. 다이세츠산 코스는 정말 버라이어티했다. 황무지와 야생화 군락지, 만년설, 너덜바위, 그리고 이번에는 사람 키만 한 조릿대 군락지가 나왔다. 조릿대 밭을 헤매다 겨우 등산로를 찾았다. 등산로는 폭우에 쓸려 수로처럼 움푹 파였다. 턱밑까지 자란 조릿대가 등산로를 볼 수 없게 시야를 가렸다. 목 아래로는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방해했다. 움푹 파인 발 밑은 좁아서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다. 까딱하다간 넘어지기 십상이었다. '빌어먹을 조릿대 같으니라고!' 순간 "으악!"하고 혜연이가 비명을 질렀다. 깜짝 놀라 뒤돌아 보니, 혜연이가 조릿대 위로 엉거주춤 일어나고 있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스틱이 길 위로 가로 놓였고, 그 위로 손을 짚어 스틱이 부러진 것이다. 우리는 몇 개 알지도 못하는 욕을 있는 힘껏 내뱉었다.

"아니 이렇게 안 도와준다고!?"

"그러게 말이에요! 진짜 너무하네."

혜연이가 리듬을 타며 맞장구쳤다. 순간 마주보며 자지러지게 웃었다. 혜연이는 손수건으로 스틱을 묶었다. 길이는 짧아졌지만 넘어질 때 지탱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치지 않았으면 그걸로 됐다. 우리는 언제나 극한 상황에서 더 즐거웠다. 발은 몇 번이나 수로 속으로 빠졌지만, 이제 더 나빠질게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우리는 아무 말 대잔치를 벌이며 쉬지 않고 떠들고 웃었다. 물이 있는 야영지 유우토무라우시 화원ユウトムラウシ花園에 도착했다. 멀리 북동쪽 산센다이三川台 쪽으로 만년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장관이었다. 혜연이의 용기 덕분에 무사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비에이후지 무인산장에서 물과맥주를 나누어 준 오니시씨와 함께.뒤로 비에이 다케가 보인다.

텐트를 펴는데 멀리 만년설 위로 검은 물체가 꿈틀거렸다. 카메라 줌을 확대 해보니 어미 불곰과 두 마리의 아기불곰이 만년설을 오르고 있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겁이 났다. 다이세츠산 홈페이지에서 불곰으로 인한 사망, 실종 사건이 있었다는 걸 본 적이 있었다. 음식냄새를 맡고 올까봐 텐트에서 50m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했다. 제발 오늘 밤 무사하기를.

듣고 싶어, "스고이"

다음날 아침. 산센다이를 지나자 드넓은 초원 위에 야생화가 만발한 들판을 만났다. 지도상의 유우토무라우시 화원의 위치가 잘못 표기된 게 아니었을까? 정작 우리의 야영지에는 야생화가 전무했다. 아니. 여기서 야영을 했다면 어제의 불곰 가족을 맞닥뜨렸을지도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미나미누마南沼 캠핑장에 도착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다 여기 모여 있는 듯했다. 입에서는 쉴새 없이 '곤니치와'가 쏟아졌다. 일본 산에서는 스치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게 예의다. 우리 배낭을 본 사람들은 어김없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물었다. 어쩌면 물어봐 주길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묻어가기엔 우리가 지난 온 길이 너무 고생스러웠다. "스고~~이!" 한마디로 보상받고 싶었나보다. '아리가토'와 '오니기리(주먹밥)'를 애용하는 혜연이에게 최애 단어가 하나 더 생겼다. '스고이スゴイ!!' 사람들의 찬사에 신바람이 난 우리는 걸음에 박차를 가했다.

츄베츠다케 무인산장은 폭설에 지붕이 무너지지 않게눈이 흘러내리도록 첨예한 삼각형으로 되어 있다.

츄베츠다케 무인산장忠別岳避難小屋은 얼어붙은 계곡의 만년설 너머로 귀여운 레고 조각처럼 서있었다. 한겨울의 어마어마한 눈을 쓸어 내릴 만큼 첨예한 삼각 지붕이 바닥까지 내려와 있었다. 앞뒤로 나무 널빤지로 된 벽은 시커멓게 낡았지만, 지독한 태풍에도 잘 버텨낸 듯 창문만 일부 뜯긴 채 잘 버티고 있었다. 삐걱대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람이 있었다. 비가 오는 날씨인데 사람이 있을 줄이야.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움직였다. 식사 소리에도 서로에 대한 배려가 묻어났다. 모험담은 내일로 미루고, 일찍 잠을 청했다.

아침부터 우리를 날려버리려고 작정한 듯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하루 종일 강풍과 싸우며 마침내 구로다케이시무로黒岳石室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지기와 먼저 도착한 등산객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혹시 맥주도 파나요?"

"아! 팔아요!"

혜연이는 통역도 안 해줬는데, 용케 알아듣고 환호성을 질렀다. 산장지기는 피로에 지친 우리를 위해 맥주를 내주었고, 등산객들도 테이블 하나를 내줬다. 혜연이의 행복한 얼굴을 보니, 다그쳐서 미안했던 마음이 한결 놓였다. 3박 4일을 안주 삼아 무용담을 이어갔다.

도카치다케 일대는 1990년까지 대규모수증기 분화로 잔설을 녹여 인명피해가발생할 정도의 대규모 진흙을 발생시켰다.이로 인해 주변에 식물은 찾아볼 수 없다.
아사히다케에서 수가타미 역으로 하산하는길. 땅에서 활발하게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와안개가 뒤섞여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지막 날이다. 구로다케이시무로산장을 출발해 호쿠친다케北鎮岳와 마주했다. 만년설을 100m가량 올라야 했다. '여기가 고비네.' 아이젠을 차고 무사히 올라섰다. 강풍이 방해하는 마미야다케間宮岳를 지나 아사히다케旭岳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맙소사. 호쿠친다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한 만년설이 나타났다. 200m에 달하는 높이다. 가파른 눈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었다. 안개가 자욱했다. 어디까지가 눈이고 어디까지가 안개인지 알 수 없었다.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시야가 넓으면 공포감은 더할 수 있으니까.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아사히다케를 넘어 유황냄새 가득한 수가타미姿見 케이블카역에 도착했다. 드디어 다이세츠산 종주의 대단원이 막을 내렸다. 아사히다케 맥주 두 개를 샀다. 혜연이와 건배하며 자축했다. 또다시 아쉬운 추억으로 남을 뻔 한 다이세츠산 백패킹 종주는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산행 코스 및 시간

1일차

: 도카치다케十勝岳온천(1,271m)  카미후라노다케上富良野岳(1,893m)  카미호로카멧토쿠야마上ホロカメットク山(1,920m)  토카치다케十勝岳(2,077m)  시로가네シロガネ(1,810m)  비에이다케美瑛岳(2,052m)  비에이후지 무인산장美瑛富士避難小屋(1,628m)  12.5km(7시간 37분)

2일차

: 비에이후지 무인산장(1,628m)  베베츠다케べベツ岳(1,860m)  トムラウシ(1,729m)  오프타테시케산オプタテシケ山(2,013m)  후타고이케 캠핑 지정소双子池キャンプ指定地(1,390m)  코스마누프리コスマヌプリ(1,620m)  유우토무라우시 화원ユウトムラウシ花園(1,695m)  25.5km(10시간)

3일차

: 유우토무라우시화원(1,695m)  산센다이三川台(1,800m)  미나미누마캠프장南沼キャンプ地(1,900m)  토무라우시야마トムラウシ山(2,123m)  히사고노코르ヒサゴのコル(1,800m)  히사고누마피난캠핑지정소ヒサゴ沼避難キャンプ指定地(1,800m)  카운다케化雲岳(1,954m)  고시키다케五色岳(868m)  츄베츠다케 무인산장忠別岳避難小屋(1,625m)  15.5km(7시간 50분)

4일차

: 츄베츠다케무인산장忠別岳避難小屋(1,625m)  츄베츠다케忠別岳(1,963m)  츄베츠누마忠別沼(1,837m)  다카네가하라髙根ヶ原(1,720m)  하쿠운다케무인대피소白雲岳避難小屋(2,000m)  하쿠운분기점白雲分岐(2,125m)  홋카이다케北海岳(2,149m)  구로다케이시무로黒岳石室(1,854m)  17.64km(6시간 50분)

구로다케이시무로(1,854m)  구로다케黒岳(1,984m)  구로다케이시무로(1,854m)  1.7km(30분)

5일차

: 구로다케이시무로黒岳石室(1,854m)  호쿠친다케北鎮岳(2, 244m)  나카다케中岳(2,113m)  나카다케분기점中岳分岐(2,055m)  마미야다케間宮岳(2,185m)  우라아사히다케캠핑장裏旭キャンプ指定地(2,085m)  아사히다케旭岳(2,291m)  수가타미역姿見駅(1,590m)  10.5km(5시간)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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