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주서 산행하던 한인 등반가 3명, 눈사태로 사망

미국 워싱턴주 케스케이드 산맥. @pgcornwell 트위터 캡처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산행을 하던 한인 등반가 3명이 눈사태로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 한미산악회 소속 회원 7명은 지난 19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산행을 했다. 이들은 2653ｍ 높이의 콜척 봉우리에 오르려고 시도했고, 2000m가량 올랐을 때쯤 폭설과 강풍을 만났다.

눈사태로 거대한 얼음과 바위가 산악회 일행들을 덮쳤고 박모 씨(53)와 이모 씨(60) 등 2명이 15ｍ 아래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조모 씨(66)는 부상을 당했다가 이후 숨졌다. 나머지 4명은 구조 요청을 위해 긴급히 하산했다가 다시 올라온 뒤 조 씨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자들은 캠프까지 걸어갔지만, 통신장치나 비상용 신호기를 가져오지 않아 당국에 곧바로 연락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들은 시애틀 한인 산악회 소속 회원들과 함께 다른 장소로 등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변경했고 시애틀 한인 산악회 회원들은 함께 등반하지는 않았다.

구조대는 사고 당일 오후 일찍 베이스캠프에 도착했지만 산사태 위협 때문에 호수 위로 올라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요원들은 생존자들과 만나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지난 21일에도 심한 폭풍설과 강풍이 몰아쳐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22일 수색 또한 날씨 상황을 파악해야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