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줄줄이 풀었는데…분당·수지·영통, 낙폭 커졌네

하헌형 2023. 2. 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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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영통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수혜지로 떠올랐던 수원시 영통구(-1.15%→-1.19%), 용인시 수지구(-0.83%→-0.91%), 파주시(-0.31%→-0.61%), 화성시(-1.05%→-1.06%)도 집값 하락세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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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2월 둘째 주 집값 -0.59%
'1·3대책' 전보다 하락폭 커
일산동구도 낙폭 두 배로
집주인들 급매물 계속 쏟아내
'GTX 호재' 영통, 기대감 뚝뚝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영통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집값 추가 하락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지속적으로 급매물을 쏟아내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의 2월 둘째주(13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0.59% 내렸다. ‘1·3 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1월 첫째주(0.54%)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이 기간 경기 아파트값 평균 하락 폭은 -0.86%에서 -0.64%로 축소됐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 지구로 꼽힐 가능성이 큰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면적 59㎡는 지난 7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실거래가(11억5000만원, 2022년 5월)보다 1억2000만원 하락했다. 분당구 금곡동 청솔주공9단지 전용 36㎡는 지난달 말에 작년 최저가(5억5000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높은 5억8800만원에 팔리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지난 9일 5억75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서현동 A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가 다소 오른 단지도 있지만 매수 대기자들이 ‘그 가격엔 사지 않겠다’며 버텨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고양시 일산동구 아파트값도 이달 둘째주 0.62% 급락해 연초(-0.33%) 대비 낙폭이 두 배로 커졌다. 마두동 강촌한신2단지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촌동아 전용 84㎡는 11일 이전 최고가(8억원, 2021년 10월) 대비 2억원 넘게 내린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수혜지로 떠올랐던 수원시 영통구(-1.15%→-1.19%), 용인시 수지구(-0.83%→-0.91%), 파주시(-0.31%→-0.61%), 화성시(-1.05%→-1.06%)도 집값 하락세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하락률이 열 번째로 높았던 화성시는 올 들어선 7.69% 떨어져 누적 하락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성시 능동 B공인 관계자는 “1·3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는 투기과열지구였던 서울이나 서울과 인접한 지역만 받는 데다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도 많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원시 영통구, 파주시, 화성시 등 과거 갭투자(전세 끼고 집 매수)가 활발했던 2기 신도시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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