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전단계-대사증후군 동반땐 이 질환 조심하세요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2. 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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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이상 성인 절반, 당뇨병 전단계
대사증후군 동반시 경동맥에 이상 생겨
용인세브란스 내분비내과 교수팀 연구

당뇨가 의심되긴 하나 아직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아 한시름 놓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줄 만한 소식이 발표됐다. 당뇨 전단계라도 대사증후군이 동반될 경우 경동맥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다. 우리나라 30대이상 성인 중 절반가량이 당뇨 전단계 환자라는 점에서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장슬아·김철식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mg/dl 또는 당화혈색소가 5.7~6.4%인 상태를 말한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긴 했지만 당뇨병 진단을 받을 정도로 높진 않은 경우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건강검진을 통한 당뇨병 전단계 및 대사증후군 진단이 늘고 있다.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44.3%)이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한다.

그동안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는 환자가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비율과 그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뚜렷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대사증후군 유무와 심혈관계 질환 발생의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단일기관에 내원한 환자 중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273명과 정상 혈당군 197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는 대사증후군 진단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눠졌다. 연구팀은 대조군과 함께 경동맥 내중막 두께와 경동맥 경화반(혈관 내막 죽종 주변에 생기는 단단한 섬유성 막)의 발생 위험도를 비교해 경동맥 죽상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전단계 환자 중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비율은 32.6%로 나타났다. 이 경우 대사증후군이 없는 환자보다 평균 및 최대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맥 경화반이 존재하는 비율도 2.45배 높았다. 해당 결과는 경동맥 죽상경화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저밀도 콜레스테롤 등의 임상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유의했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 가운데 대사증후군이 있는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해 경동맥 내중막 평균 및 최대 두께(표 1)와 경동맥 경화반 발생 위험도(그림 1)에서 모두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대사증후군이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경동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장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임상적인 연구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12월 호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장슬아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철식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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