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만화가, 우주의 별이 되다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85)가 지난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튜디오 레이지샤(零時社) 측은 고인이 “별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고 20일 밝혔다.
“편도라도 좋으니 나를 우주로 보내 달라”고 말했을 만큼 우주광(狂)이었다. 1954년 데뷔해 ‘우주 해적 캡틴 하록’ ‘천년여왕’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만화를 쏟아냈다. 1957년 낸 첫 단행본 역시 ‘우주작전 제1호’였다. 특히 ‘우주 전함 야마토’는 1974년 TV로 방영되며 당대 애니메이션 붐을 견인했다.
단연 출세작은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연재된 ‘은하철도 999′다. 엄마 잃은 소년이 신비의 여인 메텔과 함께 기계 인간이 되려 우주를 여행하는 내용이다. 2017년 서울 개인전 당시 방한했던 작가는 본지 인터뷰에서 “열여덟 살 때 탔던 도쿄행 야간열차가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우주에 온 것 같았다”며 “내 안에서 ‘은하철도 999′가 태어난 건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2018년에는 후속작 ‘은하철도 999 어나더 스토리 얼티밋 저니’ 연재를 시작했다. 소년에서 청년이 된 주인공(한국명 철이)이 함께 여행하던 메텔과 헤어진 후 황폐한 지구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은 채 인류의 미래를 믿고 싸워나가다, 다시 ‘은하철도 999′에 탑승해 모험을 떠나는 줄거리다. 마쓰모토가 감수를 맡고, 그림은 후배 만화가 시마자키 유즈루가 그렸다.
우주로 고인을 떠나보내는 ‘이별회’가 일본 현지에서 곧 열릴 예정이다. 레이지샤 측은 “먼 시간의 고리가 닿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마쓰모토는 항상 이야기했다”며 “우리도 그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산도시’ 구미에서 31일까지 항공방위물류 박람회 열린다
- 이종섭 측 “尹대통령 통화, 항명수사와 무관…의혹 받을 부분 없어”
- 野곽상언 “검사는 수사만, 기소는 국민이 결정하게 하자”
- “노동자 대변” 정의당, 20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 노사정 사회적 대화 30일 재개... 경사노위 “노정간 이견 해소”
- 이복현 “PF사업장 특수성 인정해 평가할 것”...PF 옥석 가리기 세부 기준 마련
- ‘3년간 유실물 3000만원 횡령’ 경찰서 직원 송치
- 대규모 횡령 터졌던 오스템임플란트, 회계처리 위반으로 15억원 과징금 처분
- “나 엄마 친군데…” 아산서 초등생 유괴하려던 30대 붙잡혀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서 직원 2명 X선 피폭...원안위 현장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