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열풍에 … 우선주 '시선집중'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2. 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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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대폭 늘며 투자 매력
올해 현대차2우B 28.8% 상승
보통주와 괴리율 50% 넘는
LG화학우·삼성전기우 주목

올해 들어 우선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보통주의 절반 수준인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덜할 뿐 아니라 높은 배당수익률에 따른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적이 개선되고 배당 지급에 적극적인 우선주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올해 들어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까지 11.97% 상승했다. 코스피의 이 기간 수익률인 9.61%를 앞질렀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 주가와 비교해 싸지만 배당금은 더 많이 지급되는 만큼 높은 배당수익률이 특징이다.

주요 우선주 가운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우선주는 현대차2우B다. 현대차 보통주가 18.54% 오를 동안 현대차2우B 주가는 28.82% 상승했다. LG전자우(18.19%) LG화학우(12.97%) 삼성전기우(8.59%) 등도 주가가 올랐다.

현대차가 배당금을 대폭 확대하면서 주가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연간 기준 주당배당금(DPS)으로 2020년 3000원, 2021년 5000원에서 큰 폭으로 오른 보통주 7000원(우선주 7100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배당기준일인 작년 12월 29일 종가 기준 보통주 주가는 15만1000원, 우선주는 7만3900원이었다.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9.6%에 달해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인 4.6% 대비 두 배를 넘었다.

현대차는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우선주의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우선주의 2015년 이후 평균 괴리율은 38~44%다. 지난 17일 기준 현대차2우B의 괴리율인 46.82% 대비 낮은 수치다. 괴리율은 우선주 시세가 보통주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대차처럼 보통주 대비 가격이 싸면서 배당 확대가 지속해서 이뤄지는 우선주는 향후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괴리율이 축소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주가를 뒷받침할 탄탄한 실적 역시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주요 우선주 가운데서는 LG화학과 삼성전기 등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우선주 괴리율이 54.50%로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LG화학의 DPS는 2019년 2000원, 2020년 1만원, 2021년 1만20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만원으로 다시 줄었지만 화학 시황 부진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배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주는 1만50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LG화학우의 배당수익률은 3.6%로 보통주 배당수익률인 1.7%의 두 배가 넘었다.

삼성전기도 우선주 괴리율이 53.67%에 달했다. 삼성전기의 DPS는 2019년 1100원, 2020년 1400원, 2021년 21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정보기술(IT) 부품 수요 둔화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DPS는 2100원을 유지했다. 지난해 삼성전기우의 배당수익률은 3.4%를 기록했다. 보통주 배당수익률인 1.6%를 크게 웃돌았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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