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와 뮤지컬 융합 ‘문화영농’ 이색 콘텐츠 이목 집중

홍순운기자 2023. 2. 2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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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은 농사를 잘 지어야죠"
포천 아딸농원 ‘딸기는 예민해’ 어린이 뮤지컬 성황
스마트팜 딸기농원에 딸기를 주제로 한 어린이뮤지컬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딸농원 제공.

깔끔한 딸기농장에서 ‘딸기는 예민하다’는 스토리텔링으로 뮤지컬 공연을 선보여 어린 감성을 자극하고 딸기 따기 체험도 병행하며 ‘문화영농’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아딸농원’은 딸기 숙영재배로 흙먼지 한 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한 스마트팜 농장을 뮤지컬 공연장과 결합해 ‘문화체험’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만들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날씨 때문에 외출을 고민하던 권민정씨(43·여·의정부시 거주)는 “어린아이와 추위를 피해 온기 가득한 딸기농장에 들러 싱싱한 딸기를 직접 따며 딸기 꽃과 빨갛게 익은 신선한 식물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이 그저 기쁘기만 하다”고 말했다.

딸기를 주제로 어린이뮤지컬을 선보이는 포천 아딸농원 정도훈 대표가 어린이와 부모에게 딸기의 생육과 자연 생명에 대해 흥미롭게 말해주고 있다. 홍순운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앳된 두 자녀를 데리고 처음 농장을 찾았다는 채상현씨(45)도 “일곱살, 네 살인  아들딸이 깔끔한 환경에서 탐스럽게 익은 딸기를 직접 채취하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에 그저 흐뭇하고 살아있는 자연체험 감성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요즘 농촌지역에 젊은 농업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에서 고향 포천지역 대진대에서 연극영화학부를 나와 서울 대학로에서 7년여 배우로 활동한 정도훈씨(35)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뮤지컬과 농업을 융합한 ‘문화영농’의 새 장을 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씨는 “아버지가 포천에서 40여년 엽채류 농사를 했고, 이를 시대 상황에 맞게 새로운 콘셉트로 만들기 위해 농장에 공연장을 설치하고 딸기를 소재로 자연 생명의 신비를 어린이 뮤지컬로 승화시켜 보려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일을 즐기며 행복을 찾는다”고 말했다.

딸기농장을 찾은 한 부모가 생애 처음 접하는 농장 딸기를 보며 신기해 하는 어린아이와 싱싱한 딸기를 따며 동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워주고 있다. 홍순운 기자.

그는 농촌과 농장에 대한 전통적인 통념을 버리고 딸기를 주제로 생명과 농업의 소중함을 자체 극장의 무대에 올려 교육적으로 풀어내고 딸기의 생육 과정과 수확을 재미있는 어린이 뮤지컬로 기획함으로써 농촌문화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수준 높은 다양한 체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씨는 포천지역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보고 느끼고 즐기는 자연 체험학습으로 무한한 감성을 키우고 아동뮤지컬 공연이 전국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그는 직접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기획하며 연출까지 진행하는 포천의 젊은 농사꾼이자 인재다.

농사꾼은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는 지론을 간직한 아딸농원에는 ‘설향’,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 세 가지 딸기 품종이 자라고 있다. 2022년부터는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주말농장을 분양해 딸기의 생육 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수확할 수 있는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신농업 경영의 새 장을 열고 있다.

홍순운기자 hhsw889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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