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탐구생활]2000년대 K팝·드라마·게임

정진아 인턴 기자 2023. 2. 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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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샤이니. 2023.02.19.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아 인턴 최윤정 인턴 한유진 인턴 기자 = Z세대도 2000년대 문화를 여전히 즐긴다. 남녀노소 추억을 떠올리게 할 K팝, 드라마, 게임을 다시 소환한다.

수능 금지곡의 원조 '링딩동(Ring Ding Dong)'

2009년, K팝의 진수 또는 황금 전성기라고 불리는 년도이자 많은 K팝 팬들이 이 감성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지금은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고 문화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다. 2009년, 어쩌면 우리만의 리그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 빌보드를 노리는 K팝 시장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룹 '샤이니'의 대표곡 '링딩동'이다. 2009년 발매한 미니 3집 '2009, 이어 오브 어스(Year Of Us)' 타이틀곡으로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당시 '후크송'이 유행이었고, 슈퍼주니어의 '쏘리 쏘리', SS501 '유 아 맨(U R Man)'처럼 전체적인 노래 구성과 멜로디가 반복되는 곡을 말한다.

'링딩동'은 한 번만 들어도 귀에서 맴도는 마성의 매력을 가졌다. 당시 멤버 종현의 그라데이션 머리도 비주얼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선 병맛 후 중독'의 대표곡이다. 분명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다. 하지만,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 리듬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게 만든다.

한 번 머릿속에서 떠오르면 무한 반복되는 악마의 곡, 그래서 수능 금지곡으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사랑에 빠진 순간을 머릿속에서 벨이 울린다는 만화 같은 상상력으로 풀어내 '링딩동'으로 표현했다. 정말 한번 떠오르면 망한다. 그 아찔한 느낌. 비단 수능뿐만이 아니라 모든 시험에 적용된다. "이렇게 빨리 외워진다고?" 싶을 정도로 머리에서 맴돈다.

해당 앨범의 수록곡 '조조(JoJo)'도 슬며시 추천해본다. 해당 앨범 내에서 필자의 최애 곡이자 샤이니의 숨겨진 명곡이다. 확실히 지금의 K팝과는 다르다.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와 멜로디, 확실한 포인트 안무가 인상적이다. 당시에는 신선했고 모두가 따라부르기 쉬웠다. 그런 K팝이 가끔은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2009년은 드라마의 시대

스마트폰이 본격적 자리를 잡기 전인 2009년은 바야흐로 드라마의 시대였다. 30~40% 시청률을 기록하는 명작들이 쏟아져 나왔고, 매일 저녁 가족들과 TV 앞에 집결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액션, 순정, 첩보 등 다양한 장르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가족 사이에서는 리모콘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때 그시절 우리는 울고 웃게 만들었던 2009년 드라마를 알아보자.

#아이리스_한국 첩보 액션물의 시작

"우리 서로 사랑했는데, 우리 이제 헤어지네요~"

[서울=뉴시스] 드라마 아이리스, 선덕여왕, 꽃보다 남자. 2023.02.19. (사진 = KBS, MBC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OST인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가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한국 첩보원들의 사랑과 배신을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소연 등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물론 화려한 액션 드라마가 흔해진 지금의 시점으로 본다면 조금 아쉽고 허술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 김태희와 이병헌의 애절한 사랑만큼은 '맛집'이었다. 아직까지도 두 사람의 사탕 키스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키스신으로 회자되고 있다.

첩보물이라는 것이 한국에선 당시 생소했기에 더욱 이목을 끌었다. 화려한 액션신과 신박한 장르의 만남으로 시청률 31.9%를 뛰어넘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이 인기를 몰아 2010년 백상예술대상 TV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꽃보다남자_잘봐_이게_도련님들_싸움이다

구혜선의 인생 캐릭터 '금잔디'를 탄생시킨 전설적인 드라마다. 방영한 지 10년이 넘어감에도 '꽃보다 남자' 명장면으로 만든 밈이 회자될 정도로 인기는 여전하다. 일본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리메이크 작품으로, 한국 순정 로맨스의 기반을 닦았다.

대한민국 1% 자제가 다닌다는 신화 고등학교에 아이돌 같은 존재인 네 명의 남학생과 서민 여주인공의 이야기다. 한 여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카레이싱과 승마를 벌이고, 고백을 위해 섬 하나를 통째로 빌려 버리는 도련님들의 남다른 씀씀이가 재미 포인트다. 내용적으로만 보자면 막장 그 자체다. 구준표의 호감을 샀다는 이유로 금잔디는 계란과 밀가루 폭탄을 맞고, 납치되고, 심지어 부모님 직장까지 빼앗긴다. 학교 폭력, 인신모욕, 물질만능주의 등 지금 나온다면 논란이 될 요소들이 다분하다.

부실한 스토리와 극단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평균 시청률 32%를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이를 두고 '그 시절 국민들이 집단 최면이라도 걸렸나'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핫 아이템의 집결지인 문구점에 '꽃보다 남자'를 테마로 한 목걸이, 양말, 스티커 등이 쌓여 있었다. 극 중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핸드폰 '햅틱팝'이 한정 판매되기도 했다.

#선덕여왕_모든 것은_미실로_귀결된다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

미실로 시작해 미실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실의 미친 존재감이 돋보였던 드라마다. 사실 찐(?) 주인공은 이요원이 연기한 '선덕여왕'이다. 제목이 '미실'이 아니였냐는 농담이 돌았던 만큼 고현정의 존재감이 극에 달했다.

미실 캐릭터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야망과 카리스마다. 목표를 방해하는 사람이라면 그게 왕이건 사랑하는 사람이건 다 썰어버린다. 잔인하되, 우악스럽지는 않다. 거대한 사자와 같은 리더로, 모든 것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행동력 등의 능력을 전부 겸비했다. 그의 능력에 반해 악역을 응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고현정의 열연 끝에 그해 '선덕여왕'은 최고 시청률 43%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고현정도 MBC 연기대상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선덕여왕'은 고현정뿐만 아니라, '이 사람'에게도 인생작이었다. 바로 '비담' 역을 연기한 김남길이었다. "니네 일루와봐"라며 방긋 웃으며 등장한 한량같은 남자가, 곧바로 적의 목을 베어버리며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자, 시청자는 모두 비담과 사랑에 빠졌다.

"덕만까지 100보, 덕만까지 30보..."라고 되뇌이며 덕만에게로 향하는 비담의 마지막 순간은 당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놨다. 덕만 하나만을 간절하게 바라고 욕망했던 그의 순애보가 극에 달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비담 앓이'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비담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미실의 피가 흐른다는 설정 답게, 마냥 고분고분한 남자도 아니었다. '손잡이가 없는 칼'이라고 칭할 정도로, 비담은 잔혹하고 잔인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어머니 미실에게 버려졌다는 어두운 과거를 지닌 인물이었지만, 덕만을 주군으로 모시게 되며, 심리적으로 안정된다. 덕만에게만은 순종적이다.

김남길은 덕만을 위해서라면 불이라도 뛰어들 기세인 순정남의 모습부터, 그렇게 사랑하던 덕만에 대한 오해로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 결말까지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덕분에 좀처럼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김남길은 '선덕여왕'으로 스타 반열에 단번에 올랐다.

[서울=뉴시스] 슈게임. 2023.02.19. (사진 = 쥬니어 네이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도 복고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2000년대 초 시장을 휩쓴 게임들이 신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올해 1월엔 PC방에서 레이싱 열풍을 불러일으킨 '카드라이더'가 최신 그래픽과 음향을 가지고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돌아왔다. 이처럼 추억의 게임들이 다시 돌아오는 와중, 필자도 몇 가지 추억의 게임을 소개하려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게임은 쥬니어 네이버 플래시게임인 '슈 게임'이다. 세계관은 초등학생 '수희'가 요술봉을 가지고 유명 아이돌인 ‘슈’로 변신하여 연예인 생활을 하는 와중 겪는 사건들이 주 내용이다. 슈와 관련된 게임들은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이 자자하다. 그 중에서도 ‘슈의 라면가게’가 가장 악명이 높다. 주어진 냄비 4개로 라면을 완성해서 10000원 이상의 수익을 내면 클리어하는 게임이다. 플레이 자체는 간단하지만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수익이 반토막나거나, 냄비가 타는 등 정확한 순발력과 타이밍을 요구한다. 2021년부터 어도비 플래시 지원이 종료되며 더 이상 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게 돼 추억 속의 게임으로 남게 됐다.

다음으로는 닌텐도 DS게임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이다. 메인 스토리라고 할 것은 없고 새로운 마을로 이사 간 플레이어가 그 마을을 꾸미고 주민들과 함께 노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운전수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플레이어에게 여러 질문을 한다. 이때, 대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각자 다르게 생성된다. 마을에 도착한 후 마을사무소에 들어가면 캐릭터 '너굴'이 집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집을 찾아가 보면 4x4 평수인 집을 확인할 수 있다. 밖으로 나오면 너굴이 '집 대출금 1만9800벨을 갚아야 한다'고 말하며 아르바이트를 시킨다. 이처럼 돈을 모으며 평화롭게 마을을 꾸미는 게임은 최근에도 닌텐도 스위치판 '모여봐도 동물의 숲'이 발매될 만큼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305jina@newsis.com, Centiner0913@newsis.com, jt31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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