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반도체 혹한기 속 영업익 전년比 164% ↑…넥스틴, 어떤 회사인가

윤진섭 기자 2023. 2. 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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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박태훈 넥스틴 대표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찬바람이 세게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꽃은 피기 마련이죠.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 중에서도 그런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넥스틴(NEXTIN)인데요. 반도체 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없는데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태훈 넥스틴 대표 모시고 그 비결을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넥스틴. 지금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죠? 언제 상장했나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2020년 10월 8일 상장하였습니다.

[앵커]

지금 반도체 결함을 검사하는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 거죠? 어떤 장비예요, 구체적으로?

[박태훈 넥스틴 대표]

반도체 소재를 만든다는 것은 웨이퍼(Wafer·실리콘) 원판 위에 전기적 회로를 그려나가는 과정인데요. 회로를 만들 때 발생하는 패턴 결함 등을 검출하는 장비를 만들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웨이퍼 패턴의 결함.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만드는 반도체 웨이퍼의 결함을 검사한다는 거군요. 그럼 그 검사하는 기술·장비도 기술 발전에다가 뭔가 자주 바뀔 텐데. 앞으로 나올 전망에서 새로운 기술이 담긴 장비는 어떤 게 있나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저희 경쟁사인 미국 KLA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도 2년마다 신규 장비를 출시하고 있고요. 저희도 2년마다 신규 장비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올 2월 초에 열렸던 세미콘 코리아(SEMICON Korea)라는 반도체 장비 전시회에서 저희도 마찬가지로 가장 최근 모델이면서 저희 이지스 시리즈에서 5번째 모델인 이지스3를 공개하였고요. 그다음 3차원 반도체라고 해서 3차원 플래시 메모리를 만들 때 필요로 하는 특화된 검사 장비가 있습니다. 그걸 저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서 오늘(17일) 국내 소자 업체 납품하기로 계약서에 사인하고 막 도착했습니다.

[앵커]

아, 그래요? 축하합니다. 새로운 모델인 이지스3는 이걸 적용해서 수요 업체가 정해져 있습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국내는 삼성 하이닉스를 비롯한 매그나칩반도체나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 쪽도 하고요. 중국은 INTC(인텔), SMRC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잠깐 말씀하셨을 때 경쟁사인 미국의 KLA,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데인가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저희가 경쟁하는 다크필드(Darkfield)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요.

[앵커]

다크필드라는 게 뭡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반도체 검사 기술에 따라 브라이트필드와 다크필드로 나누는데요. 브라이트필드는 반사광을 이용하는 거고, 다크필드는 산란광을 이용하는 건데요. 저희는 산란광 방식을 쓰고 있고, 그 분야에서 KLA가 전 세계 시장의 90%, 저희가 10%를 하고 있고요.

[앵커]

기술력은 KLA와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KLA는 1차원 스캐닝 방식이라고 하는 기술을 쓰고 있고요. 저희는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듯이 2차원 이미징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 각자 기술의 장단점이 따로 있고요. 검사 성능으로만 따져본다면 저희는 KLA와 거의 유사한 성능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격이 쌉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가격은 저희가 반값 정도로 아주 가성비가 높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장 점유율이 다크필드에서

[박태훈 넥스틴 대표]

저희가 5%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다크필드 내에서 5%. 올해 시장 점유율 목표치는 어떻게 세우셨어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올해는 10% 정도를 목표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앵커]

2배, 가능하겠습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충분히 가능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왜냐하면 반도체 업황이 굉장히 안 좋잖아요. 그래서 목표를 2배로 세우는 게 과연 가능할지 여쭤봤고요. 지금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배로 올리려면 많이 팔아야 하는데, 미국의 반도체 관련 중국 투자 제한이 여러 가지 영향이 있잖아요.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당하는 영항에 혹시 넥스틴이 반사이익을 얻는 게 있나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2가지가 다 있는데요. 중국의 제지로 인해서 중국 내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제지를 받는 시장 규모는 전체 중국 시장의 40~5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현재 그 시장은 조금 위축될 텐데, 그 시장에서 미국 장비를 구매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희 장비밖에 구매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그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이 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되고요. 그리고 미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레거시(구공정)라고 하는 전통적인 쉬운 공정의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도 미국 장비 이외에 다른 대안을 열심히 찾고 있기 때문에 또 저희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시장 점유율이 좀 더 확대될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혹시 미국의 중국 투자 제한에 지금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역효과, 부메랑을 넥스틴이 받을 우려는 없어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중국 정부가 미국 제재에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달라질 텐데요. 일단 2가지 방법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미국에서 제재하는 첨단 반도체를 포기하고 레거시 제품에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을 거고요. 또 하나는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산 장비나 이런 걸 육성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추측하기로는 2가지, 투 트랙을 같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 투 트랙에서 저희는 둘 다 시장을 확대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대중국 통제 관련, 지금 일본과 네덜란드도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미국에 동참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이 영향은 넥스틴에 어떻게 나타날 것 같습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같은 말씀인데 미국 정부가 제제를 처음 2020~2021년도에 시작했는데, 당시에 푸젠진화라는 회사가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그 회사가 3년 만에 미국 장비가 아닌 일본 장비와 유럽 장비로 반도체 팹(FAB)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고요. 근데 일본 장비와 유럽 장비가 같이 제재가 되면 반도체 팹을 사실상 운영하기는 힘들겠고. 그래서 레거시 팹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중국 정부가 육성 정책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때도 저희가 마찬가지로 저희 장비가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올 걸로 예상합니다.

[앵커]

그런 대중국 통제에서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거죠?

[박태훈 넥스틴 대표]

맞습니다.

[앵커]

그럼 그 영향이 넥스틴에 다 이어지는 건 아니에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반도체 소자를 생산하는 공장을 갖고 있는데요. 현재 1년간 수출 제한은 받은 상황이고요. 거기에서 생산하는 건 삼성 제품들이 군사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고 일반 소비자 가전에 사용되는 제품들인데 생산을 막는다면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게 되어 있거든요. 가전제품 가격이 올라갈 테니까. 그래서 미국 정부가 적절한 균형점을 찾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반도체 장비 업계 현황을 현장에서 볼 때 반도체 전체 업황이 굉장히 안 좋게 나오고 있잖아요. 실제 느끼실 때는 어떤가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요새 흔히 하는 말로 겪어보지 못한 겨울을 보내고 있죠.

[앵커]

장비 업계에서 볼 때 반도체라는 게 장비가 있고, 반도체 칩이 있고 다 다를 텐데 넥스틴 장비 업계도 똑같이 타격이 있는 겁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반도체 산업에는 소자 산업과 장비 산업이 좀 다른데, 소자 산업은 굉장히 안 좋죠. 소자 가격이, 메모리는 작년 대비 반값 정도 폭락해서. 삼성전자마저도 작년 4분기 메모리는 적자를 봤다고 추정하고 있고요. 그렇다 보니 생산량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가 줄어들면서 국내 장비 업체는 직격탄을 맞고 있죠. 아마 2019년도에 장비업계가 큰 불황을 겪었었는데요. 그보다도 더 큰 불황을 올해 겪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쯤 업황이 조금 개선될 걸로 보십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지금의 불황이 세계적 공급망 이슈라든가 소비 위축으로 인한 인플레 때문에 발생한 거라, 이런 부분들이 해결되어야 하는 거고요. 올 하반기는 되어야지 이런 것들이 해결되면서 업황이 반등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앵커]

장비 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넥스틴 외에도 많은 장비 업체가 있잖아요. 상당히 지금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겁니까? 넥스틴은 워낙 빨리 늘어난다고 하는데 다른 업체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저희는 워낙 매출도 적고, 시장 점유율도 낮아서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텐데 이미 충분히 성장한 다른 반도체 장비 회사들은 굉장히 큰 겨울을 겪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매출액이 적어도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까.

[앵커]

절반 이하로? 그렇게 예상하고 계세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네, 실제로 2019년도가 2018년도 대비 매출액이 -50~70%까지 떨어졌거든요.

[앵커]

그 당시에도? 우리가 현재 그 당시 못지않게 안 좋은 상태니까. 그렇다면 앞에서 반도체 투자 지원을 위한 법안이 국회에서 공전하고 있는 걸 토론했는데, 반도체 장비 업계에 계신 분으로서 정부라든지 세제, 자금 지원에 관해서 뭔가 지원이 필요한 분야. 어떤 게 가장 아쉽게 느껴집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일단 K-칩스법이 빨리 통과되었으면 좋겠고요. 왜냐하면 불황이라고 해서 R&D(연구·개발)를 멈출 수는 없거든요. 세계적으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또 한 가지는 정부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데 실제 은행에 가면 다 담보를 요구하거든요.

[앵커]

무슨 담보를 요구합니까, 부동산?

[박태훈 넥스틴 대표]

부동산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요.

[앵커]

은행들이 여전히 그래요? 10~20년 전에도 그랬는데 별로 안 바뀌었어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전혀 바뀐 게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특화라든지 고객사로부터 발주받은. 어차피 고객사라는 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건실한 대기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발주 받은 발주서나 이런 게 담보로 인정될 수 있으면 자금 유통에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삼성전자에서 받은 발주서는 부동산 담보 못지않은 담보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데, 한번 요청은 해보셨어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네, 그런 것들이 주문이란 건 언제든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담보력이 없다고 대답하는 거죠.

[앵커]

은행 지점장이 그랬어요? 고발해야겠네요. 특허 기술같은 경우는 담보력 인정을 안 해줍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특허는 담보력을 인정하는 데에 굉장히 제한적이고, 일부 은행에서만 합니다. 국내는 산업은행에서 특허 담보 대출을 하고 있는데 그 기간도 오래 걸리고요. 그런 것들이 일반 시중은행으로 확대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은행이나 정부가 부동산 담보 이외에도 중소기업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담보를 다양화한다는 이야기를 정부가 정책에서 몇 번 이야기했는데, 현장에서는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이 되네요. 넥스틴, 올해 전체적인 매출 계획이 어느 정도 되나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저희는 작년에 1180억 정도를 매출했고요. 다른 회사는 매출 감소를 겪겠지만, 저희는 매출이 확대될 걸로 기대하고 있고. 올해는 매출 2000억을 넘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넥스틴이 그리는 넥스틴의 미래. 5년, 10년 후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까?

[박태훈 넥스틴 대표]

일단 5년, 10년 살아남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세계에서 제일 큰 회사는 될 수 없겠지만,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를 만들어나가는 게 저희 직원들과 저의 꿈입니다.

[앵커]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 

[박태훈 넥스틴 대표]

직원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에 가고 싶고, 가족들이 그런 아빠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 혹시 직원 복지 그런 회사를 위해서 좀 어떤 복지 같은 게 다른 회사와 다른 게 있어요?

[박태훈 넥스틴 대표]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으로 여직원의 경우에는 출산하면 1년 유급 100% 연봉을 보증하면서 하고 있고. 또 남자 직원은 가정도우미를 보내줘서 육아에 문제없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넥스틴. 반도체 장비 회사 대표, 박태훈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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