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공에 ‘국민 평형’ 84㎡도 나온다
이달 말부터 9억원에 묶여 있던 ‘특별공급 분양가 기준’이 폐지되면서 서울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른바 ‘국평(전용면적 84㎡)’ 특별공급이 1년 2개월 만에 시장에 나온다. 또 해당 지역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었던 ‘무순위 청약’도 전국 누구나 신청할 수 있게 돼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등 미계약분이 남아 있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완판’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정부가 1·3 대책에서 발표한 청약 관련 규제 완화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행되면서 침체된 청약 시장에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서 ‘국평’ 특공 가능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인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1가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는 특별공급을 통해 전용 84㎡ 49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서 전용 84㎡가 특별공급에 나오는 것은 2021년 12월 공급된 ‘해링턴플레이스 안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분양가는 3.3㎡당 3410만원으로, 전용 84㎡의 경우 11억원대 분양가가 예상된다. 작년에 분양했다면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특별공급이 불가능했지만, 지난달 영등포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전용 84㎡도 특별공급이 가능해졌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아파트를 우선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정부는 2018년부터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특별공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특별공급이 투기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후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특별공급이 가능한 분양가 9억원 이하 물량이 대폭 줄고, 소형 아파트에 국한되는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19개 단지 중 특별공급에 전용 84㎡가 공급된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부양가족이 많은 특별공급 대상자들이 소형 아파트를 외면하면서 특별공급에서 다수 미달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분양에서도 특별공급 다자녀·노부모 부양 유형이 모두 미달됐다. 총 1091가구인 특별공급 물량이 소형인 전용 29㎡(5가구), 39㎡(609가구), 49㎡(477가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지난 1·3 대책에서 특별공급 분양가 기준을 없애기로 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가 특별공급에 나오면서 관망하던 청약 대기자들이 움직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송파구 잠실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여전히 규제지역으로 묶인 강남 3구 분양 예정 아파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합수 건국대 겸임교수는 “당첨 확률이 비교적 높은 특별공급을 통해 서울 핵심 입지 전용 84㎡ 청약에 도전할 수 있게 되면서 다자녀 가구나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전국구 무순위 청약에 ‘완판’ 기대감
‘무순위 청약 거주 요건’ 폐지도 미계약으로 골머리를 앓던 건설사들엔 희소식이다. 지금까지는 해당 지역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이 가능했지만, 이달 말부터는 전국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요건이 완화된 이후 처음으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지난 13일까지 예비 당첨자 계약이 진행된 이 단지는 전용 59㎡와 84㎡는 모두 계약을 마쳤으나, 소형 평형 계약률은 60%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다음 달 진행될 무순위 청약에서 상당수의 물량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방 자산가나 주택 임대사업자 등 무순위 청약에 나설 수 있는 수요 기반이 넓어지면서 미분양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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