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만 팔려, 바닥 논할 때 아냐"…반등 희망에 전문가 '신중'
소폭 확대됐던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한주 만에 다시 둔화됐다. 규제 완화로 거래량은 소폭 늘었으나 여전히 급매 위주의 저가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1·3 대책 이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집값 바닥론'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거래절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하락해 전주(-0.31%)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낙폭은 작년 12월 마지막주 역대 최대 수준(-0.76%)을 기록한 후 1·3 대책 발표와 함께 5주째 축소됐다.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규제에서 해제된 영향이다.
그러다 지난주 6주 만에 낙폭을 키웠고 또 한 주 만에 다시 둔화됐다. 규제 완화 이후 급매 위주의 거래는 늘었으나 여전히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있어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하, 대출규제 완화 조치로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다"면서도 "여전히 매수인 우위 시장으로서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로 적극적인 거래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매물 위주의 저가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권(-0.25%)보다 강남권(-0.31%)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금천구(-0.57%), 강서구(-0.54%), 관악구(-0.50%), 도봉구(-0.46%), 강동구(-0.41%)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0.43% 하락해 전주(-0.49%)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수도권(-0.58%→-0.49%)과 지방(-0.40%→-0.36%) 모두 낙폭이 축소됐다.
거래량이 늘고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등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집값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246건(이날까지 신고 기준)을 기록하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 되기 전인 지난 6월(1057건)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0월 559건으로 떨어진 후 11월 733건, 12월 837건, 1월 1246건으로 세달 째 증가세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소비심리지수는 93.8을 기록하면서 전월(82.1)대비 11.7포인트 급등했다. 작년 12월 79.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두달 만에 90선을 회복하면서 보합 국면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규제가 완화된 만큼 이전 같은 '거래절벽'이 재현되지는 않겠지만 집값 '바닥론'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거래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거래절벽, 거래실종 등 작년 하반기 같은 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다"며 "급매 위주의 하향 거래가 지속되고 있고 이자상황 부담, 경기불황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매수 심리가 반전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거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거래수준으로 봤을 때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수요자들은 바닥에 집중하기보다 시중 매물이 어떻게 나오고 들어가는지 봐가면서 저가매물 중심 매수여부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74% 하락하면서 전주(-0.76%) 대비 하락폭을 줄였다. 신규 입주물량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지속적인 하락세로 역전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격 하락폭이 큰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1.06%→-0.99%) 과 서울(-0.95%→-0.91%)은 하락폭이 축소된 반면, 지방(-0.48%→-0.49%)은 하락폭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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