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탓 세계 최대 규모 실외 스케이트장도 문 닫았다

김진룡 기자 2023. 2. 1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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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실외 아이스링크가 기후변화로 얼음이 얼지 않아 개장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개장했어야 하는데, 날씨가 춥지 않다 보니 얼음이 제대로 얼지 못했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리도 운하 스케이트장이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아직 개장을 못했다.

아이스링크를 개장하려면 최소 30㎝ 이상 두께의 얼음이 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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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리도 운하 스케이트장 얼음 충분치 않아
대만에서는 기후 변화로 수백명 목숨 잃기도
스위스에서는 눈 없어 스키장 운영도 어려워

세계 최대 규모의 실외 아이스링크가 기후변화로 얼음이 얼지 않아 개장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개장했어야 하는데, 날씨가 춥지 않다 보니 얼음이 제대로 얼지 못했다.

지난 8일 캐나다 오타와의 리도 운하 스케이트장에서 국립수도권위원회 직원이 얼음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APF 연합뉴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리도 운하 스케이트장이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아직 개장을 못했다. 이 스케이트장은 세계 최대 실외 아이스링크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오타와시를 관통해 도우 호수에 이르는 길이 7.7㎞ 정도의 아이스링크는 보통 1월 초 문을 열어 3월 초까지 운영된다. 이곳은 그동안 하루 평균 2만2000명, 시즌 전체로 100만 명 가량이 찾기도 했다.

이곳 방문객은 주로 스케이트를 타기도 하지만 신발을 신은 채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운하를 따라 걷기도 한다.

그러나 올해 오타와에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오타와도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날씨가 이어진다.

이곳을 이용하기엔 위험할 정도로 얼음이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링크를 개장하려면 최소 30㎝ 이상 두께의 얼음이 얼어야 한다. 이정도로 얼음이 형성되려면 짧게는 열흘, 길게는 2주일 정도 영하 10~20도의 추운 날씨가 계속돼야 한다.

이곳을 관리하는 국립수도권위원회는 이번 주 다시 얼음 상태를 측정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얼음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녹색 깃발을 스케이트장 주변에 걸고 스케이트장이 문 열면 매일 밤 언 호수 표면을 닦아 매끄럽게 만든다.

CNN이 지난달 오타와시를 올해 가 봐야 할 곳 23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는데, 이 스케이트장 때문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이곳만 심각한 것은 아니다. 영하권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북극 한파’가 지난달 아열대인 대만까지 내려오면서 이틀간(1월 27~28일) 1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3일 미국 뉴햄프셔주 워싱턴산의 체감 온도는 영하 77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워싱턴산 정상의 실제 온도는 영하 43도까지 떨어졌는데 이 지역 역대 최저 기온이다.

지난달 6일 기후변화로 눈이 사라지고 있는 스위스의 한 스키장. AP 연합뉴스


유럽에서도 올 겨울 알프스 스키장들이 눈이 없어 애를 먹을 정도로 산 저지대에는 눈이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스위스 기상청에 따르면 스위스의 해발 800m 미만의 강설 일수는 1970년 이후로 반 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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