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전종서 "父, 데뷔와 동시에 소뇌위축증 진단…고생했어요" [전문]

2023. 2. 1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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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전종서(29)가 소뇌위축증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애도했다. 전종서의 아버지는 지난 12일 별세했다.

전종서는 16일 고인의 사진과 함께 "제 데뷔와 동시에 병을 진단 받은 아빠를 뒤로하며 지금까지 6년이란 시간 동안 연기하며 괴로운 날이 참 많았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긴 터널 같았던 시간에 가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무얼 느끼셨을지 저는 감히 헤아릴 방도가 없어 비통하다"고 한 그는 "제 몸이 닳아 없어지도록 아버지를 간병해온 나의 엄마와 그런 그녀를 떨리는 손으로 어떻게든 안아주려던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수도 없이 목도하며 어린 딸의 분노를 씻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통이 무엇인지 살면서 처음으로 느끼고 있다. 지는 노을도 아버지처럼 느껴진다"며 "살아생전 평생을 유리알처럼만 날 대한 바보 같은 나의 아빠에게 아버지 계신 그곳에 뜨겁게 외친다. 아빠 내가 아빠를 정말 미친듯이 사랑했어. 아빠 고생했어요. 아빠 존경해요. 아빠 영원히 사랑해요"라고 절절한 마음을 남겼다.

또한 전종서는 "이제는 말라버린 엄마를 다시 살찌우며 아버지 올라가시는 길 함께 눈물로서 축복해주신 한 분 한 분께 감사 인사 드린다"며 "아울러 이 너무 잔인한 소뇌위축증을 앓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맺었다.

한편 전종서는 오는 3월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하 전종서 글 전문.

제 데뷔와 동시에 병을 진단 받은 아빠를 뒤로하며 지금까지 6년이란 시간동안 연기하며 괴로운 날이 참 많았습니다
긴 터널 같았던 시간에 가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무얼 느끼셨을지 저는 감히 헤아릴 방도가 없어 비통합니다
제 몸이 닳아 없어지도록 아버지를 간병해온 나의 엄마와 그런 그녀를 떨리는 손으로 어떻게든 안아주려던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수도없이 목도하며 어린 딸의 분노를 씻어내렸습니다
고통이 무엇인지 살면서 처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는 노을도 아버지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아빠는 아빠를 아프게하던 그의 육신을 드디어 벗어던지셨다고 여기며
매일 아침마다 어린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며 운전하던 아빠의 옆모습과 '우리딸 종서 사랑해요.' 그가 써주신 수많은 손편지들
행여나 나에게 상처가 될까봐 소리 한번 지른 적 없던 사람 그래놓고도 나에게 너무 많은 가르침을 주고 가신 분
살아생전 평생을 유리알처럼만 날 대한 바보같은 나의 아빠에게
아버지 계신 그 곳에 뜨겁게 외칩니다
아빠 내가 아빠를 정말 미친듯이 사랑했어
아빠 고생했어요
아빠 존경해요
아빠 영원히 사랑해요

이제는 말라버린 엄마를 다시 살찌우며 아버지 올라가시는 길. 함께 눈물로써 축복해주신 한분한분께 감사인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너무 잔인한 소뇌위축증을 앓고 계신 모든 환우분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세상 모든 아버지들을 응원하며

"We're all just walking each other home."
1953,12/26~2023,02/12.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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