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주력 평형 완판…'영등포 자이' 순풍 이을까
이달 서울 영등포자이·역촌 센트레빌에 '촉각'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대표 평형이 완판했다. 분양 당시 일부 평형은 예비 입주자 수도 채우지 못했지만 '1.3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계약률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양시장 가늠자'로 불리던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가까스로 주력평형의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이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와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분양에도 관심이 쏠린다.
'분양시장 가늠자' 둔촌주공 완판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13일 진행한 올림픽파크포레온 예비 당첨차 계약에서 전용 59㎡(1488가구)와 전용 84㎡(1237가구)의 계약이 완료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해 12월 일반분양 4786가구에 대한 청약을 모집했으나 경쟁률이 기대보다 저조했다.
특별공급에서는 3.28대 1의 경쟁률을, 일반공급에서는 3.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2순위 기타지역까지 모집했지만 총 16개 타입 중 4개 타입에서 예비모집자 수(500%)를 채우지 못하는 등 고전했다.
그러나 올림픽파크포레온 정당계약 첫날인 지난달 3일 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부동산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하면서 계약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사실상의 맞춤형 대책으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수분양자 전매제한 기간이 8년에서 1년으로 대폭 줄었으며 실거주 의무도 없다.
모든 평형에 대해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졌다. 앞서 분양가가 12억원이 넘는 전용 84㎡(12억3600만~13억2040만원)는 중도금 대출이 불가했지만 '1.3 부동산 대책'으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전용 29㎡·39㎡·49㎡ 초소형 물량에 대해서는 미계약이 발생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청약홈을 통해 해당 물량에 대해 무순위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ㅇ영등포자이·역촌 센트레빌, 입지·분양가 양호
올림픽파크포레온 계약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분양 예정인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와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관심을 끌고 있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양평12구역)는 지하2층~지상35층, 총 70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59㎡ 83가구와 84㎡ 102가구 등 총 185가구가 일반분양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일반분양가는 평당 3410만원으로 분양가는 전용 59㎡가 9억원대, 전용 84㎡가 12억원대로 예상된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인근에는 신축 아파트가 거의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인근 주상복합인 영등포중흥S클래스(2021년 3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해 3월 13억원에 손바뀜했다. 최근 호가도 13억원 수준이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생활권을 공유하는 문래·당산 등과 비교했을 땐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경우 5호선 양평역과 가까이 있어 입지가 나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분양가인데, 당산·문래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자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3월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지난해 5월 14억8000만원, 지난해 9월에 12억9000만원으로 거래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시장이 침체하며 거래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강남4구에 속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가와 비교하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점 등에선 실수요자들의 고민지점일 것으로 보인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는 동부건설이 역촌1구역에서 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8개 동, 총 752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454가구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합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제출한 3.3㎡당 분양가는 2000만원대 중반이다. 전용 59㎡는 7억대, 84㎡는 8억대로 예상된다.
윤 팀장은 "역촌 주변 신축 시세 역시 3.3㎡당 3000만원을 웃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분양가는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올라가면서 분양가 외 금융 지원도 청약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나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모두 분양가가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중도금 대출 이자율, 무이자 여부, 이자 후불제 등의 금융 지원에 따라 실수요자들의 선택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라는 점에서 과거처럼 '로또 분양'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면서 분양가가 신축 아파트의 급매보다 20% 정도 낮은 가격이면 청약으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인근 아파트와 가격이 유사해 시세차익을 얻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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