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일상을 보다 특별하게 물들이는 '경험'의 외식 공간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23. 2. 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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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외식업계의 '필승' 키워드는 바로 '경험'이다. 푸드테크와 인력난 등에 따른 자동화 추세와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배달, 간편식, 편의점 외식이 흥하는 만큼 다이닝 문화도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소비자들의 경험에 대한 갈망과 미식의 즐거움을 충족시킨다.

단순히 음식 하나만이 아닌 공간의 어우러짐, 브랜드가 가진 가치관, 서비스와 퍼포먼스 등 외식 신(Scene)을 주도하는 대표 플레이어들이 있다. 이들은 직접 외식 공간에 방문해야만 얻어 갈 수 있는 특별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성공적으로 제공하는 창작자들이다. 외식의 현장에서 미식 그 이상의 즐거움과 감동, 그리고 가장 중요한 휴먼 터치의 감성을 전달하며 일상을 보다 특별하게 물들이는 외식 공간을 찾았다.

◆몽드샬롯

몽드샬롯 내부. /사진=장동규 기자
잠실에 위치한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씨어터 4층에는 국내 최초로 뮤지컬과 접목한 스토리텔링 레스토랑 '몽드샬롯'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샤롯데씨어터에서 상연하는 뮤지컬을 요리로 재해석해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고 경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에게는 공연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미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는 뮤지컬 공연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신개념 문화 공간이다.

이곳을 이끌어가는 정소진 대표는 연남동 '몽중식'을 열고 '서유기' '화양연화' '무간도' 등 다양한 영화와 창작물들의 서사에 따라 창작한 코스 요리와 백주를 선보였다. 식사 내내 스토리텔러가 이끄는 대로 작품을 감상하고 소통하는 형태의 중식 기반 '스토리텔링 레스토랑'으로 입소문을 탔다. 사람과 사람의 교감이라는 외식의 순기능을 살린 독보적인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다.

몽드샬롯에서는 뮤지컬 작품을 주제로 다루는 만큼 이야기의 범주도 확장된 셈이다. 관객과 직접 마주하는 무대 공연의 생생함을 미식의 형태로 즐기면서 작품의 배경에 따라 다채로운 문화가 접목된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현재 몽드샬롯에서 제공되고 있는 코스는 오는 3월5일까지 상연 예정인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국 산업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이발사 스위니토드라는 인물의 잔혹한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정 대표는 줄거리뿐만 아니라 배경이 되는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과 시대상을 반영한 식재료의 조합 등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런치는 6가지이며 디너는 1부와 2부로 각각 8가지, 9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의 경우 식사를 즐기고 바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식사 시간을 배치했다. 식사가 시작되면 커튼이 내려오고 특별한 미식 공연의 장막이 오른다.

산업혁명 당시 고기 대신 우유, 치즈, 버터 등 일명 '백색 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배를 타고 온 노동자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한 입 거리를 제공한다. 스위니토드의 절망과 분노를 표현하는 전개에서는 고객들의 플레이트에 직접 불꽃을 일으키는 등 등장인물의 감정을 오감을 통해 만끽하도록 했다.

아름다운 수프 그릇을 새장 속에 담아 제공하는 '샤프란 골드 수프'는 감시하에 갇혀 사는 인물인 조안나의 처지를 새장에 비유한 것이다. 분자 요리 기법이 활용된 특별한 디시로 단호박과 부드러운 크림이 만나 훌륭한 맛을 선사한다. 귀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진귀한 식재료인 샤프란이 방점을 찍는다.

가장 많은 호응을 얻는 메뉴는 스토리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음식인 고기파이에서 착안한 메인디시 '비프웰링턴'이다. 부드러운 송아지 안심을 브라운 양송이와 포르치니 버섯 등을 활용한 셀(Duxelles)과 프로슈토로 감싸고 페이스트리로 구워낸 요리로 와인을 졸여 만든 소스와 함께 곁들여 낸다. 주인공을 상징하는 은빛 면도칼을 구현해 제작한 플레이트에 담겨 제공되어 한층 완성도를 높였다.

식사 중에는 스토리의 결말을 얘기해 주지 않는데 이는 공연을 관람할 관객들의 몫으로 남겨두기 위해서다. 몽드샬롯은 앞으로도 개막하는 뮤지컬에 따라 보다 다채로운 코스 요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단순히 외식을 넘어 공연 문화와의 결합을 통해 전개되는 식사는 새로운 차원의 미식 경험으로 관객들을 안내할 것이다.

◆몽중식

몽중식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듯 중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중식 다이닝. 바 테이블에 둘러앉으면 코스를 진행하는 연사가 식사 내내 이야기를 풀어낸다. 두 달 간격으로 새로운 영화를 테마로 정해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요리를 구성하며 특별한 고량주 페어링도 함께 선보인다.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작은 소품, 그릇 하나하나까지 세심한 신경을 썼음을 느낄 수 있다.

◆스테이지 비(STAGE B)

스테이지 비의 인기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한남동 블루스퀘어 1층에 자리한 문화와 외식이 공존하는 공간. 낮에는 수제 브런치, 저녁에는 이탈리아 기반의 음식을 이곳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 본연의 건강함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유기농 프리미엄 요리'(Organic Premium Cuisine) 콘셉트를 지향한다. 특히 블루스퀘어에서 상연 중인 작품의 테마를 반영한 에피소드 다이닝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어 공연을 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즐기고자 하는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카스텔로716

카스텔로716 대표 메뉴. /사진=다이어리알
성악가 장동일 대표가 유럽식 살롱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선보인 클래식 공연과 음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중세의 성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음악과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모든 공간이 공연의 음향을 고려해 설계됐다. 다이닝 이용 시 주인장의 유럽 경험이 고스란히 반영된 요리, 와인과 함께 프라이빗한 성악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공간 대관도 가능하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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