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급등에 화훼농가·꽃집 경영난 심각… 졸업식·발렌타인 대목도 옛말

김정호 2023. 2. 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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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유가격과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졸업식과 발렌타인데이 등 대목을 기다렸던 화훼농가들은 경영 부담에 울상을 짓고 있다.

화훼농가의 경영부담은 꽃을 판매하는 꽃집과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졸업식과 발렌타인 데이 등 대목을 맞았지만 꽃집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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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원주시에서 졸업식 꽃다발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최근 등유가격과 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졸업식과 발렌타인데이 등 대목을 기다렸던 화훼농가들은 경영 부담에 울상을 짓고 있다. 화훼농가의 경영부담은 꽃을 판매하는 꽃집과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릉에서 10년 넘게 화훼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52)씨는 최근 부쩍 오른 전기세와 등윳값 탓에 근심이 크다. 화훼라는 농사 자체가 일조량과 온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전구를 켜 일조량을 맞춰주고 등유보일러를 이용해 난방을 하다 보니 난방비와 전기세가 감당이 안 되는 상황이다.

김 씨는 “지난해 겨우내 약 1000만 원 정도를 난방비로 썼는데 올해는 두 달도 안 돼 그만큼은 더 쓴 것 같다”며 “최대한 비용을 절감해 보려고 온실 온도도 낮추다 보니 꽃이 제대로 안 펴 그것대로 또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와 같은 화훼농가의 경영부담은 자연스럽게 꽃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졸업식과 발렌타인 데이 등 대목을 맞았지만 꽃집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15일 양재꽃시장 장미품목 1단의 평균 경매시세는 1만52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61원 대비 약 42.6% 증가했다. 졸업식에서 많이 선물하는 프리지아의 경우에도 1단 3201원으로 지난해 2177원보다 약 47.1% 비싸졌다.

춘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이 모(32)씨는 “최근 꽃다발 하나 만들려면 최소 5만 원 정도 드는데 가격을 듣고는 구매를 안 하는 경우도 많다”며 “꽃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대목을 기다려 준비한 재고도 있는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꽃 가격 부담에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한번 사용한 꽃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시민들은 생화가 아닌 조화를 선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졸업식을 위해 구매했다가 재판매한다는 다수 게재돼 있었고 이미 판매완료된 것도 보였다.

원주에서 거주하는 김 모(28)씨도 “최근 꽃 선물할 일이 생겨 꽃집을 찾았는데 가격이 너무 부담돼 차라리 온라인으로 비누꽃이나 인형으로 꾸며진 다발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쪽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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